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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의 비극 - 엘러리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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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agabonds 1.♡.15.50
작성일 2024.04.30 22:01
분류 도서
1,440 조회
9 댓글
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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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의 비극, 1176쪽.


Y의 비극은 읽은 기억이 있는데 X와 Z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3권을 한 권으로 묶어서 엄청 두껍습니다. 2017년 초판을 구매했는데 몇 년을 책장에 꽂아 두기만 했습니다. 두께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고 듄 1권과 함께 봉인되었죠.

어떤 책을 쉬지 않고 단번에 끝까지 읽었다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라서 그런가, 추리소설이라서, 책의 두께가 얇아서 그런 걸까.
X의 비극을 읽을 때 추리소설이라는 이유는 제외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는 동안 숙제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끝마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Y의 비극을 읽고 보니 중간에 끊지 않고 읽는 건 책의 두께와도 상관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Z의 비극은 Y의 비극과 다른 분위기와 과정으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한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냥 재미있으면 끝까지 읽게 되네요.

[X의 비극 The Tragedy of X (1932)]
사건이 발생한 날의 날씨만큼 어수선한 분위기. 전철과 배로 이동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만 뉴욕의 모습은 머릿속에서는 잘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원한 관계와 복수. 다잉메세지. 드루리 레인의 '이단 헌트'급 변장.

[Y의 비극 The Tragedy of Y (1932)]
챕터 시작마다 적혀 있는 날짜와 요일 시각은 현실적인 느낌을 더해 줍니다. 범인의 정체 때문에 이 작품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결말부분의 사건의 흐름과 처리과정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드루리 레인이 설명할 때 범인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는데... 범인을 알고 읽어도 예전만큼 강렬한 여운을 줍니다. 아니면 범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드루리 레인의 고민과 선택에 더 눈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Z의 비극 The Tragedy of Z (1933)]
생각과 행동에 동의하기 어려운 화자, '섬' 경감의 딸, '페이션스 섬'. X의 비극과 비슷한 과거의 알 수 없는 관계들.
평범한 추리소설로 끝날 듯 했는데 후반부 영화 같은 분위기의 사형 집행 몇 시간 전이라는 상황과 빠른 전개 덕분에 매우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낱권으로 된 책도 있습니다만 이 책은 독서대가 필수입니다.


엘러리 퀸의 작품 중 한 권만 본다면 Y의 비극을 추천합니다.

예전에 처음으로 접한 일신서적의 Y의 비극입니다. 

댓글 9 / 1 페이지

시커먼사각님의 댓글

작성자 시커먼사각 (59.♡.1.218)
작성일 05.01 01:04
Y-X-Z 순서로 읽었던 것이 기억나는데, Y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X하고 Z는 임팩트가 좀 약했던 걸로 기억나는군요.

Vagabond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Vagabonds (1.♡.15.50)
작성일 05.01 01:13
@시커먼사각님에게 답글 저도 Y를 처음 접했었는데 이번엔 알파벳 순서대로 읽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X 덕분에 Y가 돋보이고 반대로 Y 때문에 Z가 좀 밋밋해지더군요.

누룽지닭죽님의 댓글

작성자 누룽지닭죽 (59.♡.85.230)
작성일 05.01 01:18
위에 일신서적공사에서 나온 동일한 책이 어렸을 때 서재 책장에 꽂혀있던 기억이 납니다. 추리소설 좋아했는데 앨러리 퀸 작품은 하나도 읽어보질 못 했네요. 마침 밀리에 y의 비극이 있어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Vagabond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Vagabonds (1.♡.15.50)
작성일 05.01 01:25
@누룽지닭죽님에게 답글 직접 대화를 할 순 없지만 읽고 나서 어떤 인상을 받으실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녹슨화살님의 댓글

작성자 녹슨화살 (121.♡.178.186)
작성일 05.02 13:21
맞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독순술'과 '키니네'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중학생때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Vagabond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Vagabonds (1.♡.15.50)
작성일 05.02 13:54
@녹슨화살님에게 답글 말씀하신 것처럼 탐정 '드루리 레인'이 청각을 잃어서 독순술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사용하지 않더군요. '키니네'는 어떤 건지 생각나지 않네요.
저도 Y의 비극을 중학생 때 읽었는데 범인을 알고 있었어도 시간이 지나서 새로운 느낌과 다른 관점으로 보는 맛이 있네요.

alyosa님의 댓글

작성자 alyosa (203.♡.149.239)
작성일 05.02 16:26
앗 지금 막 X의 비극을 시작했는데...막 진도가 나지는 않네요..

Vagabond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Vagabonds (1.♡.15.50)
작성일 05.02 16:29
@alyosa님에게 답글 X를 견뎌내시면 강렬한 Y가 있습니다! X와 Y의 주역들이 겹쳐서 X를 입문용으로 생각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dogfur님의 댓글

작성자 dogfur (62.♡.175.163)
작성일 05.11 15:47
우아... 표지만 봐도 Y의 비극 충격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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