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Z의 비극 - 엘러리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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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의 비극, 1176쪽.
Y의 비극은 읽은 기억이 있는데 X와 Z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3권을 한 권으로 묶어서 엄청 두껍습니다. 2017년 초판을 구매했는데 몇 년을 책장에 꽂아 두기만 했습니다. 두께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고 듄 1권과 함께 봉인되었죠.
어떤 책을 쉬지 않고 단번에 끝까지 읽었다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라서 그런가, 추리소설이라서, 책의 두께가 얇아서 그런 걸까.
X의 비극을 읽을 때 추리소설이라는 이유는 제외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는 동안 숙제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끝마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Y의 비극을 읽고 보니 중간에 끊지 않고 읽는 건 책의 두께와도 상관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Z의 비극은 Y의 비극과 다른 분위기와 과정으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한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냥 재미있으면 끝까지 읽게 되네요.
[X의 비극 The Tragedy of X (1932)]
사건이 발생한 날의 날씨만큼 어수선한 분위기. 전철과 배로 이동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만 뉴욕의 모습은 머릿속에서는 잘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원한 관계와 복수. 다잉메세지. 드루리 레인의 '이단 헌트'급 변장.
[Y의 비극 The Tragedy of Y (1932)]
챕터 시작마다 적혀 있는 날짜와 요일 시각은 현실적인 느낌을 더해 줍니다. 범인의 정체 때문에 이 작품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결말부분의 사건의 흐름과 처리과정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드루리 레인이 설명할 때 범인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는데... 범인을 알고 읽어도 예전만큼 강렬한 여운을 줍니다. 아니면 범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드루리 레인의 고민과 선택에 더 눈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Z의 비극 The Tragedy of Z (1933)]
생각과 행동에 동의하기 어려운 화자, '섬' 경감의 딸, '페이션스 섬'. X의 비극과 비슷한 과거의 알 수 없는 관계들.
평범한 추리소설로 끝날 듯 했는데 후반부 영화 같은 분위기의 사형 집행 몇 시간 전이라는 상황과 빠른 전개 덕분에 매우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낱권으로 된 책도 있습니다만 이 책은 독서대가 필수입니다.
엘러리 퀸의 작품 중 한 권만 본다면 Y의 비극을 추천합니다.
예전에 처음으로 접한 일신서적의 Y의 비극입니다.
Vagabonds님의 댓글의 댓글
누룽지닭죽님의 댓글
Vagabonds님의 댓글의 댓글
녹슨화살님의 댓글
Vagabonds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Y의 비극을 중학생 때 읽었는데 범인을 알고 있었어도 시간이 지나서 새로운 느낌과 다른 관점으로 보는 맛이 있네요.
시커먼사각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