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여행기(정보 약간, 그림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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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화요일날 다녀왔습니다.
평일인데다 등대섬으로의 물길이 열리는 시간이 밤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여행이라 아주 한적했어요.
소매물도 가는 배는 통영항과 거제 저구항 2곳이 있는데 통영에서 타면 1시간 반, 거제에서 타면 50분이라 멀미를 줄이고자 저구항에서 갔어요.
저구항엔 하루에 3편의 배가 있는데 8시가 첫 배 11시가 마지막 배입니다.
사천에서 거제까지 가는 시간 때문에 11시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250명 정원인 배에 20명도 안 되는 인원이 다였어요.
배는 매물도에 들렀다 소매물도로 갑니다.
가는 길에 찍어본 섬. 날씨가 좋아서 파도도 잔잔하고, 가는 길에 보이는 섬들의 푸르름이 참 편안한 기분을 들게 해주더라구요.
드디어 소매물도 도착.
작은 터미널이 반겨줍니다(실제론 안에 사람 찾아보기도 힘들었음.ㅋㅋ)
물이 아주 맑아요. 옛날 남해는 많이 더러웠는데… 우리나라 바다도 많이 깨끗해졌어요.
마지막 나가는 배 시간이 1520이라 시간이 3시간 조금 넘게 있는 상황이라 딱히 구경할 것 없이 바로 등대섬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섬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운동화에 바람막이까지 챙겨오긴 했는데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았죠. 경사는 좀 가팔라요.
좀 올라왔다 싶어 뒤를 돌아본 풍경
길 안내를 보니 더더욱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등대섬 전망대 갔다가 등대섬 입구까지 갈 계획입니다.
갑자기 밀림이 펼쳐집니다. 그늘이 있어 덥지는 않겠네요.
뒤돌아 보니 섬의 풀숲과 바다가 멋집니다.
가다가 집사람이 지쳐서 쉬었다 가자고 할 때 쯤 관세역사관 표지가 나옵니다. 역사관은 수리 중이라 되어 있어 벤치에 앉아 주위 풍경 구경을 하는데….
집사람이 이거 보려고 여기까지 힘들게 오는 거냐고 투덜거립니다.(집사람은 일부러 아무것도 안 찾아보고 온 상태거든요. 모르고 봐야 더 감동이라고). 일단 집사람이 싸준 과일을 꺼내 먹습니다. 당 떨어지면 짜증이 나는 건 당연하니까... ㅋㅋ
'저기 동상 봐라. 저쪽으로 가면 멋진데 나온다'라며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다행히 전시관 이후로는 내리막이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등대섬이 보입니다.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줘서 햇빛을 받아도 덥지 않았어요. 역시 등대섬은 봄에 봐야 예뻐요. 연두빛 풀과 비취색 바다! 멋지죠?
내려가는 경사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 한참을 내려가지만 그래도 계속 풍경이 보이기에 와~ 하면서 내려갑니다. 내려갈수록 등대섬의 세부적인 모습들이 더 잘 보이기에 지겹지 않아요.
등대섬 위의 붉은 건물은 무슨 용도일까요?
섬 좌측의 절벽의 질감이 웅장합니다.
숲의 프레임 속의 등대섬
등대섬 전망대에서 본 등대섬
다 왔나 싶은데 또 내려갑니다. 외국인 2분이 지나쳐갑니다. 소매물도 등반을 시작한 후 처음 마주친 사람들입니다.
바닷길은 막혔지만 많은 물과 자갈과 같이 보는 등대섬 풍경이 좋습니다. 얼핏 보기엔 무릎 정도 밖에 안되는 깊이로 보이는데… 막상 들어가면 더 깊고 물살이 세다는 것을 알기에 등대섬 입도는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갈메기들이 잘 쉬고 있네요.
아까 내려온 계단의 경사 보세요.. 이제 지옥이 펼쳐집니다. 저 계단이 중간에 쉬는 구간 해서 총 4개가 있는데 경사가 거의 30도 느낌입니다. 전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해서 괜찮은데 집사람이 숨넘어 갑니다. 쉴만한 곳 보이면 무조건 쉬어갔어요.
그 이후론 경사가 좀 완만해 지긴 하지만 그래도 경사가 낮은 편은 아니라서 힘들게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중간에 만난 5~60대 정도 되신 아주머니들이 과연 제시간에 오실까 궁금했는데…. 항에 도착해서 10분 정도 지나니 오시더군요. 평상시 운동 많이 하시는 분들이었나 봅니다.
저희가 돌아올 때는 좀 편하게 오자고 전시관에서 마을 쪽이 아니라 바닷쪽 길로 돌아왔는데 이 길도 만만치 않더군요. 오히려 마을 쪽 길이 편했어요. 바닷길이라는데 바다는 안 보이고 숲속에서 계속 걸었어요.
그날 운동 결과입니다. 오른 층이 무려 95층! 찾아보니 꼭대기가 망태봉인데 152m네요. 여기를 왕복했으니 304m를 등산!
소매물도 가실 분들은 평소에 운동 좀 해서 체력 길러 놓으시고, 더 더워지기 전에 다녀오세요. 그날도 처음엔 바람막이 입고 가다 더워서 벗었더니 팔, 다리 다 타고, 선크림 바르고 모자 쓴 얼굴도 시커매졌어요.
참.. 모자는 필수 입니다. 챙 넓은 모자 쓰고 가세요.
큰 사진 필요하시면 댓글로 요청하세요. 얼마든지 퍼드립니다. ㅋㅋ
finalsky님의 댓글의 댓글
finalsky님의 댓글
카브릴로님의 댓글
거제 갔을 때 여건이 안 되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 왔었는데, 언제나 가 볼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Winnipeg님의 댓글
finalsky님의 댓글의 댓글
finalsky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30층 건물 올라간다는 각오는 필요합니다. ㅋㅋ. 시간 여유 있게 계획하면 쉬엄쉬엄 가시면 되요.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purityload님의 댓글
지낭님의 댓글
예전부터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인데, 계단, 높이, 걸음수 이런 걸 보니, 게다가 배 시간 제한;;;;;; 과연 갈 수 있을까 싶습니다ㅠ
거제에 차를 두고 다녀오시는 것인가요?
finalsky님의 댓글의 댓글
좀 일찍 움직여서 8시반 배 타고 갔다 15시20분 배 타면 6시간 정도 있으니 여유롭게 다녀오실 수 있을 겁니다.
배시간이나 가격은 '가보고 싶은 섬' 앱 깔아서 보시면 되요.
지낭님의 댓글의 댓글
브래드베리님의 댓글
찍고 내려오다가 먹었던 세꼬시가 정말 맛있었던 기억, 풍광이 정말 천국이었던 기억. 다시 가고 싶네요.
쩌리짱님의 댓글
한 번도 못 가 본 곳인데 기회 만들어서 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