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리뷰 1 - 식인종 한니발 박사의 심리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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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클리앙에 올렸던 리뷰인데 다모앙으로 넘어오면서 그냥 지우기는 아까워 개정판으로 다시 재 연재 하겠습니다.
'양들의 침묵' 영화는 1991년작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나온 영화라서 보진 못했지만 당시 기억엔 여기저기 많이 소개가 되었고 '식인종 한니발'이 나오는 무서운 영화로만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볼만한 영화가 없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양들의 침묵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 보게 되었습니다.
대배우 안소니 홉킨스 형님과 조디 포스터 누나의 명품 연기에 취해서 보았네요.
그냥 스릴러? 공포? 영화인줄만 알았는데 엄청난 대작이었습니다.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의 해석은 온전히 수용자의 몫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 사심이 가득하고 감독과 연출자들의 의도는 1도 고려하지 않은 뇌피셜 100% 순수 해석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시작에 나오는 제목 폰트부터 아주 스산하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제목이 참 강렬합니다. '양들의 침묵'
왜 양들의 침묵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 전까지 왜 제목이 양들의 침묵일까?
양들은 등장하지도 않는데 양이 시끄러운 동물인가?
이런 생각이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점점 제목을 기가 막히게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이버 영화 검색에서 이 영화를 검색해보면 장르를 범죄, 공포, 스릴러로 분류했지만 제 생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영화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아주 따듯하고 섬세한 식인종 살인마 한니발 박사의 심리 상담소 브이로그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바로 리뷰 들어갑니다.
힘들게 밧줄을 잡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여자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클라리스입니다.
땀으로 옷은 흠뻑 젖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가파른 언덕을 오릅니다.
옷에 오바로크를 보니 클라리스는 FBI 훈련생입니다.
열심히 혼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듯합니다.
아마도 알파메일들이 득실거리는 FBI 훈련소에서 혈열단신 여성의 피지컬로는 따라가기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오또케 오또케 하지 않고 개인시간에 열심히 부족한 체력 훈련을 하는 클라리스야 말로 진정한 페ㅁ…
뭐 어쨌든 남자들의 피지컬 기준에 맞추려면 뺑이 말고는 답이 없긴 합니다.
클라리스가 훈련하는 곳에 붙은 푯말입니다.
상처, 고통, 통증을 사랑하라!
번역이 조금 직역이 되어 있어서 아쉽지만 HURT, AGONY, PAIN 이 3개의 단어를 영화의 시작부터 내지르고 빠꾸없이 연출을 하시는 조나단 드미 감독님입니다.
어쨋든 저 세 단어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의 상처를 다루는 영화이고 그 상처(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어떻게 우리는 우리의 상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의 아픈 상처는 숨기고 싶은게 본능입니다. 하지만 조나단 드미 감독님께서는 숨기지 말고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아… 예상했던대로 FBI의 유리천장을 보여줍니다.
최소 180cm 이상 되는 피지컬 쩌는 남자들 사이에서 가련하게 서 있는 우리의 클라리스…
클라리스를 향한 알파메일들의 냉소적이고 무시함이 가득한 눈빛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의 클라리스는 당당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영화의 서사가 등장합니다.
빌이라는 연쇄 살인마가 기사로 등장했습니다. 여태까지 5명의 여성을 납치하고 살가죽을 벗겨 죽였습니다.
대중들은 공포에 떨고 있지만 경찰과 FBI는 살인마 빌이 누구인지 아무런 단서를 찾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FBI는 최고의 프로파일러 범죄심리행동의 최고의 권위자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하지만 그 최고의 전문가는 협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FBI 한남충장은 클라리스의 외모가 출중하니 미인계로 전문가를 꼬시기 위해 클라리스를 보내기로 합니다.
그 전문가는 바로 식인종 한니발 정신과 Ph.D 였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심지어 맛있게 요리해서 브런치로 먹는다는 신인종 한니발 렉터 박사!
현재 감옥에 수감중인 한니발 박사에게 미인계를 쓰자며 미모의 코찔찔이의 FBI 여생도를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참 FBI 조직이 못났습니다. 수준이 꼭 대한민국 검차ㄹ….
결국 클라리스는 한니발 박사의 자문을 구하기 위해 수감중인 감옥으로 면회를 갑니다.
그렇게 클라리스와 한비발 박사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뤄집니다.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다른 죄수들과는 품격이 다른 한니발 렉터 박사님이 등장합니다.
마치 클라리스가 올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이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으... 역시 프로파일링 클라스가 다른 한니발 박사입니다.
짧은 인사와 자기소개 한 마디로 누가 보냈는지 단번에 간파합니다.
영상으로 보면 이 둘이 만나는 첫 장면은 상당히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의 연기 역시 소름입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 저는 클라리스의 연기가 일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FBI 초짜 훈련생으로 아무런 경험도 없는 클라리스가 어떻게든 프로페셔널하게 보일려는 긴장된 모습과 속으로는 식인종 살인마와 독대하는 자리라 심장이 쿵쾅거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는 그 연기가 아주 섬세하고 좋았습니다.
한니발 박사는 클라리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클라리스에게 사랑의 윙크를 날리는 식인종 살인마 한니발 박사… 제 기준 진짜 살인미소입니다.
하지만 한니발 박사는 차가운 감옥에 갇힌 남자였습니다.
아무리 클라리스가 마음에 들었어도 쉽게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한니발 박사에게 어설프게 유도심문을 구사하다가 클라리스는 박살이 나고 납니다.
고작 몇 마디 나눴지만 한니발 박사는 거친 프로파일링 드리블 실력으로 딜을 퍼붓습니다.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30년 근속 만렙 행보관이 이제 갓 들어온 이등병 놀리는 그림을 보는 느낌입니다.
클라리스의 아픈 과거의 상처를 들쑤시고 클라리스는 결국 터지고 맙니다.
표정관리 못하는 우리의 클라리스… 제대로 긁혔습니다…
초딩 수준의 뎀지 1도 안들어가는 유치한 반격을 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애송아 학교로 돌아가라"며 전혀 받아주지 않는 한니발 박사
한니발 박사의 클라리스 1차 심리상담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아무래도 미국은 상담료가 비싸기 때문에 첫 시간에는 세이 헬로 정도 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하나 봅니다.
그래도 첫 상담에서 어렸을 적 상처를 발견했다는 큰 수확이 있었습니다.
상담이 종료되고 일어나는 우리의 클라리스…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상처를 들쑤신 한니발 박사가 밉기만 합니다.
한니발 박사의 클라리스 2차 상담은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AndyRoh님의 댓글
미국의 주 중 West Virginia 주가 시골이고, 평균 소득이 매우 낮다고 들었는데
양들의 침묵에서도 West Virginia 출신 억양 + 탄광 이야기가 나왔네요.
트레이너최님의 댓글
게다가 크로포드의 직위는 "행동과학부(Behavior Science Unit, BSU) 국장(Agent-in-Charge)"입니다. 본인이 뛰어난 행동분석가 이고, 강의교수로서 스탈링의 재능을 알아보고 보낸 인물입니다.
영화만 보고 원작 소설을 안보셨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레드드래곤을 보면 잭 크로포드가 저렇게 그려지는 것은 아쉽군요.
최소한의 정보를 위해 위키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https://namu.wiki/w/잭 크로포드
https://en.wikipedia.org/wiki/Jack_Crawford_(character)
humanitas님의 댓글
https://damoang.net/angtt/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