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리뷰 3 - 식인종 한니발 박사의 심리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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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죽임을 당하는 선량한 시민이 꼭 나옵니다.
누가봐도 연쇄 살인마 냄새가 펄펄 풍기는 남자가 힘겹게 차에서 무언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왜 착한 사람들은 세상을 빨리 떠날까요 ㅜㅜ
굳이 이렇게 야심한 밤에
굳이 수상해 보이는 남자를
굳이 돕겠다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남을 도울 때에는 시간과 장소와 사람을 잘 보면서 지혜롭게 도와야 한다는 교휸을 주는 장면입니다.
네,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ㅜ
시체의 입에서 무언가 발견합니다. 나방의 누에고치입니다.
영화나 추적 60분, 김전일, 코난 등 연쇄 살인마 관련 컨텐츠를 좀 보신 분들을 왠만하면 다 아십니다.
연쇄 살인마들은 자신들만의 패턴, 시그니처가 있다는 것을…
버팔로 빌도 자신의 시그니처가 있었습니다.
바로 나방의 누에고치입니다.
왜 빌은 여성을 납치해 죽이고 살가죽을 벗기고 입에 나방의 누에고치를 넣었을까요?
영화 포스터를 한 번 보겠습니다.
조디 포스터의 입을 막고 있는 저 나방의 이름은 '해골박각시나방' 입니다.
이름이 해골박각시인 이유는 바로 나방 몸통에 해골 무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해골박각시 나방 표본을 보면 뚜렷하게 해골 모양이 보입니다.
영화 안 누에고치에서도 잘 표현을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포스터에 있는 나방 몸통을 조금 확대해 보면 해골처럼 생긴 다른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스페인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찍는 사진 작품입니다.
7명의 여성들의 나체를 이용하여 해골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작품의 이름은 In Voluptas Mors 고대 그리스 쾌락의 여신의 이름입니다.
버팔로 빌의 시그니처 상징을 더욱 자세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납치한 7명의 여성, 나체, 쾌락, 해골(죽음), 그리고 나방
왜 나방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이어서 가겠습니다.
버팔로 빌이 사람을 죽인지 얼마 안되서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번엔 스케일이 좀 큽니다. 미국 상원 의원의 딸을 납치한 것입니다.
버팔로 빌이 상원 의원의 딸을 납치함으로 엉겹결에 클라리스의 사건 스케일도 커졌습니다.
전 미국이 주목하는 사건을 맡게 된 것입니다.
드디어 클라리스에게 한니발 박사가 약속한 '기회'가 왔습니다.
클라리스는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한니발 박사의 심리상담소를 세번째 방문하게 됩니다.
시골 촌뜨기 FBI 훈련생 클라리스 많이 컸습니다.ㅎ
한니발 박사에게 딜을 제안합니다.
감옥에서 병원으로 옮겨주겠다고 하고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하고
1년에 한 번씩 해변으로 여행도 보내준다고 합니다.
그러니 빨리 상원의원의 딸이 죽기 전에 잡을 수 있게 해달라고 딜을 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달콤한 제안은 모두 거짓입니다.
한니발 박사를 속여 버팔로 빌을 빨리 잡으려는 속셈이었습니다.
한니발 박사가 입을 엽니다.
역시 정치9단 박지 아니… 한니발 박사는 얄팍한 수에 놀아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역제안을 합니다.
사건 이야기는 뭐 됐고 클라리스 네 자신(your self)의 이야기를 주고 받자고 합니다.
클라리스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이야기 해주면 버팔로 빌에 대한 단서도 하나 준다고 합니다.
캬~ 역시 사스가 얏바리 나루호도 한니발 센세입니다.
결국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죽도록 꺼내기 싫었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한니발 박사에게 털어놓기로 합니다.
초구부터 몸쪽 꽉찬 돌직구 날립니다.
그렇군요. 우리의 가엾은 클라리스...
아버지만 일찍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어머니 이미 더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거의 고아로 살아온 가엾은 우리의 클라리스.
한니발 박사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 클라리스가 마음에 더 들었습니다.
유달리 학창시절 수학을 잘했던 클라리스 바로 기브앤테이크를 말하며 버팔로 빌의 단서를 하나 달라고 합니다.
살인범의 행동심리 분석엔 엄청난 프로파일링 실력을 가진 한니발 박사
천리안으로 사건을 들여다 보듯 독방 안에서 모든 범인들 다 잡을 기세로 분석합니다.
애송이 클라리스는 감탄하며 빌에 대해서 더 캐묻습니다.
하지만 한니발 박사 역시 수학을 잘했다고 합니다.
바로 기브앤테이크!
한니발 박사는 영화 런닝타임이 후반으로 달려가자 급하게 클라리스의 본격적인 심리치료에 들어갑니다.
클라리스의 작은 단서 하나도 그냥 놓치지 않는 한니발 박사!
초구에 이어 전매특허인 비아냥 꽉찬 커브까지 던집니다.
비아냥 가득한 유인구에 발끈하여 드디어 가장 아팠던 기억을 꺼내는 클라리스입니다.
한니발 박사의 상담스킬에 정말 혀를 내두르게 만듭니다.
분명 한 가지씩 주고 받기로 룰을 정한 한니발 박사 클라리스의 빈틈을 공격하며 5개의 질문을 연속으로 던집니다.
역시 상담심리학 Ph.D는 고스톱 쳐서 딴게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 중요한 대국에서 5수나 접어준 뒤 정신을 차린 클라리스. 다시 버팔로 빌의 단서를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연쇄 살인마 버팔로 빌은 변신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죽인 여성들의 가죽을 벗기고 입안에 나방을 누에고치를 넣는 행동이 이제 이해가 됩니다.
여성들의 껍데기를 벗겨 자신이 입고 싶었고 누에고치 번데기처럼 지금은 초라한 모습이지만
나방, 나비 처럼 누에고치에서 나와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고 싶었던 겁니다.
이 부분이 감독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버팔로 빌이 변하고 싶었듯 클라리스 역시 변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도 모두 변하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과거, 자신의 단점, 자신의 한계 이 모든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상처와 아픔을 이겨내고 변하고 싶어합니다.
연쇄 살인마 빌의 욕구는 일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방식이 왜곡되어 납치, 살인마가 되었을 뿐.
변하고 싶었던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이제 버팔로 빌을 거의 다 잡았습니다.
제 퇴근 시간도 거의 다 왔습니다.
4부에서 계속됩니다.
트레이너최님의 댓글
제가 찾아본 바론 Psychiatrist, Surgeon (former)로
해부학 전공 경력을 가진 정신과 의사(MD) 인데요?
https://namu.wiki/w/한니발 렉터
오키도키님의 댓글
옛날에 입이 떡 벌어지게 봤던 이 영화..
다시 또 보고싶어집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