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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코리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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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7.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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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참가자의 탈락과 선택을 결정하는 세 명의 뮤지션,
그들의 의자는 무대의 반대 방향으로 돌려져 있습니다.
참가자의 첫 번째 무대 자리, 뮤지션은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오로지 그 참가자의 목소리와 노래를 듣고 판단해야 하죠.
'선택할 것인가, 끝까지 선택하지 않아서 탈락시킬 것인가.'
참 재미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인상이라는 게 있죠. 첫인상이 좌우하는 게 무척 크죠.
'보이스'에서는 이 첫 인상을 배제하고 오로지 목소리에 집중을 시켰습니다.
이후의 경연에서야 참가자를 직접 보고 판단을 하니 기존의 오디션과 비슷해지지만,
첫 번째 자리에서는 이 '참가자의 이미지'로 먼저 판단하는 것을 없앴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합리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잘 부른다'고 가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잘 부르는 사람은 많아요.
그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정말 키워낼 사람을 뽑아야 하는 거죠.
'정말 대중들이 그 혹은 그녀를 좋아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하는 거죠.
이렇다 보니, '잘 부르는 건' 약간 뒷전으로 밀려 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건 어느 정도 보상해보자.. 이런 게 '보이스' 시스템이 된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 봅니다.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그동안 묻혀 있는 정말 멋진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노래도 잘하고, 열정에 넘치고, '보이스 코리아'가 기회까지 마련해준 것이죠.
이 부분은 '정말 멋진 기획의 멋진 오디션이었다'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득, 이 '보이스 코리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은 이 오디션을 통해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목숨을 달리한 한 명이 떠올라서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을 때부터 '와, 저 사람은 멋지다, 자기만의 색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서 꿋꿋하게 나아가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점이 참 멋지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여느 상황들과 마찬가지로 한때는 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잊혀지게 되었지요.
관심이라는 것도 방송에 나오니 방송을 통해 보는 정도였지, 따로 찾아본다던가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자주 비춰지니 관심을 갖게 되는 수준.. 그런 거였죠.

몇 년이 흘렀을까, 잊고 지내다가 사회 면에 실린 비보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같이 활동하던, 언더그라운드 친구들과 함께 자동차 안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하더군요.
이름을 듣고는 잊혔던 그 분의 모습과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예술가들, 창작자들, 음악가, 가수.. 이런 분들이 예술에서 발현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예민한 감수성,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여느 사람들과는 다른 더 깊은 인식과 사고의 사색. 강인한 듯 하나 여리기만 한 자신.

참 안타까웠습니다.
만약 그분이 예술을 하지 않았었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계실까.
만약 사람들에게 더 주목받지 않았었다면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다른 꿈으로 살아가실까.
만약.. 만약..

또 한 편으로는 삶의 길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하고 자문해 보기도 합니다.
조금 더 오래, 혹은 조금 더 짧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뜨겁게 불타오르듯 그렇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렸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은 아닐까.
타인의 눈으로, 제삼자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평할 수 있을까, 그것이 옳은 것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끝.

댓글 1

적운창님의 댓글

작성자 적운창 (42.♡.63.161)
작성일 07.12 21:25
연예인들 자살 소식 들을 때마다 안타깝더군요.
어려운 질문이고, 딱 떨어지는 해답이 없는 문제죠.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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