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데드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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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대출, 가족 병원비, 이 직장이 아니면 통하지 않을 커리어, AI시대에서의 도태.
젊은날에는 회사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고 그만 둘 수 있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되는 궁지에 몰린 신세였다.
내가 심연을 들여다 볼 땐 그 심연 역시도 나를 들여다본다 했던가? 또라이같은 직장상사와 동료들을 상대하다보니 나마져 또라이가 되기도 했다.
결국 그나마 내 삶을 지탱해주던 직장이라는 벼랑에서 뛰어내려 버렸다. 아직 내게 남은 인간성을 지키고 싶었던 거지.
오랜 회사생활을 그렇게 아득바득 했건만, 그만두고나니 지난날들의 내 모습들이 왜 그리도 부질 없던지.
벼랑끝만 같던 그곳으로부터 자유롭게 추락할 수 있었던 것이 순수히 내 용기는 아니었고 멀리 고향땅에 계신 삼촌으로부터 받은 20년만의 편지 때문이었다.
"나의 조카야.
이 삼촌이 드디어 네크로맨서 협회를 발칵 뒤집을 업적을 이루어낸 것 같구나. 너의 숙모를 무덤에서 깨우는데 성공했단다.
그리고 그동안 연구하느라 버려놨던 땅을 최근 다시 일구기 시작했더랬지. 땅이 넓고 해야할 일이 많긴하지만 묻힌 자들을 깨워 일을 시켜보니 일손 부족이 조금은 덜어지더구나.
하지만 이 삼촌의 수명도 이제 다되었나보다. 그래서 너에게 유산으로 남기고자 한다. 네가 이 좀비들을 데려다 땅을 일구는데 관심이 있길 바란다. 걱정은 말거라 우리 좀비들은 순하여 물지 않는단다. 더하여, 내 연구실과 연구결과를 이용하면 더 많은 좀비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게다.
너도 지금쯤 도시의 직장생활에 고리타분해하고 있을 테지? 이 편지를 받고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데드밸리로 찾아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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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벗님님의 댓글
삼 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드디어 펜을 잡고 종이에 글씨를 쓰실 수 있게 되었다.
삐뚤빠뚤.. 하지만 무엇을 말씀하고 싶어하시는지는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여ㅇ감태이.. 나ㄹ ㅡㄹ 어ㄴ제까이.. 부려머ㄱ으려고...'
잘 쓰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