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要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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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미련곰탱 220.♡.178.68
작성일 2024.07.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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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 말이나 글 따위에서 핵심이 되는 중요한 내용.



어렸을 땐 말싸움을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승리의 기준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


가시적으로 또렷이 판정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자식이 먼저 화냈으니 내가 이긴거다.]


언쟁의 원인과 상대방 의견의 핵심은 잊은지 오래고,

단순히 화자를 공격하는대 의미가 있었다.


상대방의 입에서 나온 단어 하나를 철저히 해체하고

갈갈이 찢으며 최대한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남녀를 막론하고 기분에 따라 상스럽게 공격했다.


첫 직장에 들어가서 말 하는 법을 배웠다.

물론 글을 쓰는 방법도…

각종 문서와 메일을 작성하며 딱딱하고 재미없게.


경청을 배웠다.

사회 경험이 없는 무지랭이에서

비로소 주변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의 모습을 갖추어 갔다.


차분하게 바닥과 미간을 잘 섞어보며

나에게 전달하려는 요지와 그것을 꾸미는 문장을 구별해야 했다.


말꼬리는 배설물을 털어내는 데에 쓰인다.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17 10:25
찰랑거리는 긴 머리카락이 멋지게 보이긴 하지만,
상대방과 마주하는 라운드에서는 언제나 약점이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언제나 상대방의 코 앞까지 근접해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고 무너지는 상대방을 보며 희열을 느꼈었는데,
매번 빈틈없이 다가섰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머리가 뒤로 젖혀젔다. 앜!

뒷통수의 고통을 느낄 시간도 없이
주먹이 얼굴로 날아들었고, 그 뒤로 기억은 없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게임은 끝나 있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 남으려면 선택을 해야 했다.
드르륵, 한 올로 남기지 않고 멋짐을 더해주던 나의 머리카락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저들과 함께 환호하던 내 관중들의 열기도 그 만큼 줄어들테지.

거울의 비치는 모습이 어색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 사나이는 어디가고, 싸움꾼 녀석이 하나 서 있다.
하지만, '요지'는 이제 약점이 없는 완벽한 파이터가 출연했다는 거지.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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