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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글쓰기] (7/25) 오늘의 한 단어 -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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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7.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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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조회
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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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방법 =
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저도 글 쓰기를 해볼께요.
( 본인 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보세요. 릴레이소설 아니어도 됩니다. )

*
연필을 깎는다. 자동 연필깎이에 연필을 밀어 넣으면 그만이지만,
그 손쉬운 자동 연필깎이를 두고, 나는 여전히 칼로 연필을 깎는다.
연필을 깎으며 준비한다. 글을 쓴 준비, 마음을 가다듬을 준비.

굽이진 숲길,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으며 마침내 다다른 산사의 입구.
굳이 고된 길을 택하는 것이, 굳이 힘겨운 걸음을 골라 걸음은 옮기는 것이
작은 수행의 하나이리라, 울컥 쏟아지는 슬픔을 잊는 하나이리라.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4

사미사님의 댓글

작성자 사미사 (221.♡.175.185)
작성일 07.25 10:48
뭉툭해진 연필을 꺼내어 뾰족하게 깍아 본다. 얊게 썰린 나무에서 나는 향이 은은하게 방안을 채운다.
어떤 글을 쓸지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괜히 이름부터 떠오르는 단어로 한 줄 한줄 채우다 보니, 고해 성사로 한 페이지가 채워졌다.
짧지만 나와 대화한 이 시간은 어떤 스트레스나 부담도 없는 휴식이었다.
진정한 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25 10:58
@사미사님에게 답글 어제 먹지 않는 만두가 접시 위에 몇 개 올려져 있다.
이제 만두만 봐도 신물이 난다.
하지만, 노트 앞에서 이렇게 글을 적을 때면 지난 날들이 다시 되살아 난다.
내 삶이 다시 그 예전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오늘도 오대수는 또 한 페이지를 이름으로 채워나가고 있었다.


잘 쓰셨습니다 .^^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3.32)
작성일 07.25 11:49
연필은 단단한 나무 사이에 흑연으로 만든 심을 박아 넣은 것이다.

“하지만, 흑연을 어떻게 채취하고 단단하게 굳히는지, 나무 사이에 어떻게 끼워 넣는지는 전혀 모른다.”

난 21세기에서 15세기 유럽 어딘가로 떨어졌다.
허약한 몸, 그나마 똑똑한 머리로 영주의 눈에 들기는 했다.
하지만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어 오라는 영주의 명령에 절망했다.

“비누, 양초, 연필.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 과학과 안 친하고 수학은, 수학이 나를 싫어했다. 법률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경제는 숫자가 많아서 관심이 없다. 의학은 병원 가면 전문가들이 많은데 내가 알아서 뭐 해?”

결론은, 중세에 떨어진 나는 너무나 무력하다는 것이다.

“다시는 중세인들을 우습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25 11:56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하.. 이번에도 또 잘못 골랐나보다, 3년이나 기다려서 선택했는데 저런 무지렁뱅이를 고르다니."
영주는 또 깊은 고민에 빠진다.

'과학자나 수학자, 아니면 역사학자라도 선택해야 내 삶이 좀 편안해지지 않겠는가.'
'하.. 언제까지 이 고생을 해가면서 기술이 뒤쳐진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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