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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글쓰기] (8/5) 오늘의 한 단어 #2 -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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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8.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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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조회
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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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방법 =
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저도 글 쓰기를 해볼께요.
( 본인 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보세요. 릴레이소설 아니어도 됩니다. )

*
"탈락입니다."
"아니 너무한 거 아니요. 어떻게 매번 탈락입니까?"

"너무 빤한 핑계를 대고 있잖아요. 그 정도로는 통과하지 못합니다."
억울했다. 이제는 더 짜낼 수 있는 게 남아 있지 않았다. 도대체 원하는 게 무엇일까?

그는 이번에도 여전히 핑계를 대며 그를 탈락시키고 있었다.
통과하자고 하는 핑계와 탈락시키고자 하는 핑계의 맞싸움이었다.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10

마성의물방개님의 댓글

작성자 마성의물방개 (125.♡.111.103)
작성일 08.05 10:52
살다보면 구차한 핑계가 나올 때가 있다.
하지만 완벽이란 없는 것.
자신을 위해 조금 비겁해지기로 했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8.05 10:53
@마성의물방개님에게 답글 '또또.. 그래서 음식물쓰레기는 왜 안 버렸어?'
와이프가 시선을 피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아, 눈이 침침해진다..

잘 쓰셨습니다. ^^

stillcalm님의 댓글

작성자 stillcalm (165.♡.219.74)
작성일 08.05 11:44
여름만 되면, 대학로 거리의 나무 밑 그늘 아래 앉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을 들었던 것이 생각 난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얘기로, 넌 핑계를 대고 있어'
잔잔한 레게 음악과 시작되는 이 노래는, 언젠가부터 핑계란 단어의 부정적 의미 보단 기분 좋은 여름의 한 자락을 보여주는 듯 하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8.05 12:00
@stillcalm님에게 답글 늘어질 때까지 돌려듣던 카세트 테이프, 이제는 세월의 흔적과 함께 너와의 엷은 추억 만이 남았구나.
그래, 잘 지내고 있니? 전화를 했어야 하는데, 그깟 자존심 하나.. 살다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던 걸..

잘 쓰셨습니다. ^^

사미사님의 댓글

작성자 사미사 (221.♡.175.185)
작성일 08.05 11:55
피곤하다는 핑계, 귀찮다는 핑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열심히 하지 않는 내가 부끄럽다.
잘 할지 못 할지 끝까지 가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습성을 과연 깨부실 수 있을까.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8.05 12:03
@사미사님에게 답글 '회원님, 네네, 충분히 알겠으니까요, 자.. 다섯 번만 더 갑니다, 자자, 할 수 있어요. 자자.. 하나 해보죠, 하나!'

잘 쓰셨습니다. ^^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3.32)
작성일 08.05 15:53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핑계만 대고 있구나! 그놈이 그렇게도 무섭더냐!”
“큰 사형도 아시지 않소? 우리가 여기 오대산에 자리 잡은 이유가 뭐요? 주변에 그럴듯한 무림 방파가 없어서 영업하기 쉽다는 이유로 자리 잡은 거잖소?”
“그래! 내가 사제들의 반대에도 그렇게 결정했고 지난 십 년간 잘해오지 않았느냐? 이번에도 나를 믿어야지 왜 반대를 하면서 안 될 핑계만 늘어놓는 거냐고!”
“지금까지 무슨 말을 들은 거요? 산서신룡이라는 자가 나타나서 단신으로 항산과 오대산의 산채들을 무너트리고 있다는 말이오! 우리가 항산의 마웅채보다 강하오? 심지어 대호채와 흑사채는 녹림 십팔채의 주축 중 하나 아니오? 우리 산서사흉의 이름이 그들보다 높소?”
“그래도 우리 네 형제는 삼십 년간 손발을 맞춰오지 않았느냐? 한명 한명은 다른 산채의 채주만은 못해도 우리의 합격술을 우습게 여길 자는 없다!”
“큰 사형!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오! 산서신룡이 혈풍도방 방주 추명후를 일검에 벤 것을 알지 않소. 우리는 상대도 안 되는 강자요. 도대체 왜 산채를 못 옮긴다는 거요? 솔직히 말 좀 해보시오!”
“그게….”
“괜찮으니까, 말을 해보시오.”
“저, 점쟁이가 올해는 터를 옮기지 말라고 해서….”
“큰 사형! 오늘 이 사제한테 좀 맞읍시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8.05 16:00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어허, 이 넘들이! 그가 역시 이리 반응할 거라고 말했다. 자, 차분하게 내 말을 들어보거라."
"아 그러니까 어찌 할 작정이시오?"
"충분히 숙고해야하는 것이야. 올해는 아니네만 곧 이야, 곧. 이걸 결국 보여주게 되는 구나."
어디서 찾은 것인지 얇은 다발 하나를 꺼내 들었다.

잘 쓰셨습니다. ^^

적운창님의 댓글

작성자 적운창 (42.♡.63.161)
작성일 08.06 01:03
언젠가 너와 같이 간 노래방에서 김건모의 핑계를 불렀었지.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던 게 기억난다.
몇 년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너를 만났다. 현실에 찌든 얼굴을 감추려는 듯 억지로 웃으며 말했었지.
그때 그 지하철에서 네 손을 잡았더라면, 우린 행복했을까?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8.06 10:16
@적운창님에게 답글 눈을 질끈 감는다. 순간을 떠올려야 한다, 순간.
너와 나의 눈빛이 마주쳤던 그 순간.
너의 얼굴이, 너의 어깨가, 너의 실루엣, 조명이 반짝이는 그 노래방의 벽면.
조금 더 집중한다. 너의 입술, 무엇을 말하고 있니, 뭐.. 뭐라고 하고 있니?

"... 너! 너.. 뭐 부를 꺼냐고?"

커다란 반주 소리, 음정이 맞지 않는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있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뭐 부를 꺼냐니까?"
"아.. 그.. 그게.."


돌아왔다. 반지, 빛났었나? 칠흑처럼 어둡기만 하던 이 반지에 빛이 감돌았었나?
그래, 다시 시작해보자, 다시. 이번에는 실수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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