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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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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디가니 210.♡.254.193
작성일 2024.08.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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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사님요, 와 애-산에 가시는데요?"

참 신기한 일이다. 광주 출신인 나는 서울살이 5년도 되지 않아 말씨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거의 지웠다. 지금은 내 출신을 아는 사람들이 간혹 내 말에서 전라도의 흔적을 "발견"하고 제보해주는 정도였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고 순경의 말씨에서는 지역색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어떤 주저함이 없었다. 간혹 그런 그의 말씨에서 어떤 '해병대'스러움을 느끼기까지 했다. 공무를 집행하는 사람에게 지역색이란 불필요한 오해를 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찰대 시절부터 소위 표준어로 말씨를 교정했었다.

"고 순경님, 예산요. 목적지는 예산입니다."

"애산이먼 어떻고 앳산이먼 어떻습니까? 나랏돈으로캉 콧바람이 쐬는 기 쥑이는.."

에어컨이 고장난 탓에 열어놓은 차창으로 고 순경의 끝말이 날아가 버렸다. 네비는 북평택톨게이트가 가까이에 있음을 알리며, 하이패스 차량은 1차선으로 진입할 것을 알렸다. 나는 오른쪽 깜박이를 켜고 3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톨게이트를 나가서 용두교차로를 지나 현충사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터였다.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8.20 12:28
등골이 오싹했다. 고 순경은 오늘 점심을 무엇으로 먹을 것인지에 대해
벌써 깊은 고민에 빠진 듯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백밀러에 비친 차량, 언제였지, 언제부터 따라 붙은 것이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차종이어서 쉽사리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을 테지만,
움찔 움찔 거리며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이 몇 번인가 눈에 띄였었다.
하아.. 시내부터였나, 시내에서는 한 차량을 뒤로 하고 따라 왔었는데,
이제는 바로 뒤로 붙었다. 두 명, 두 명이 앞 자리에 앉았다.
짧은 머리칼, 선그라스.. 저 들은 누구지? 도대체 우리를 왜..

잘 쓰셨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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