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 (세줄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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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8.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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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보내고 있다 태풍이 가까와지고 있다고 티비뉴스에서 떠든다 거실 창 밖으로 부는 바람 소리가 거칠어지는 만큼 풍속도 빨라지는 것 같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책 읽는 휴가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책갈피를 끼워 탁자에 두었던 책을 다시 펼친다 에두아르트 푹스가 쓴 풍속의 역사 2권이다
이 글은 세줄 글쓰기 참여 글입니다
https://damoang.net/writing/1449
댓글 2
포크커틀릿님의 댓글의 댓글
@벗님님에게 답글
" 구 시대의 마지막, 혹은 아직도 떨치지 못한 지난 습관에 지배되고 있는 한 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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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님의 댓글
읽고 있다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는 구 시대의 마지막, 혹은 아직도 떨치지 못한 지난 습관에 지배되고 있는 한 인물의
단상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살짝 열린 창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앞 머리카락이 가끔씩 날리고, 한 장 페이지에 담겨 있는 살아 숨쉬는 인물들과
사건, 작가의 깊은 고민이 담겨 있는 구절들을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으며 내 안으로 체득하는 그런 낭만이
이제는 살아져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람들이 이제는 잊었다. 눈으로, 귀로 모든 것들을 즉각적으로 삼키고 넘기다 보니, 맛을 음미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소금 한 알갱이의 짭짤함을, 설탕 한 알갱이가 전해주는 달달함을, 갈증을 해소하는 컵에 담긴 한 모금의 물을 잊었다.
다시금 책을 펼치고, 다시금 책 안에서 나를 기다리는 작가에게 손을 내밀며, 오늘도 그렇게 독서를 시작한다.
잘 쓰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