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지 않았다.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2024.09.05 14:11
분류 글쓰기
33 조회
1 댓글
1 추천
글쓰기

본문

오늘따라 바람이 심상치 않다.

휘~~~~이잉~~~~~~

창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다본다.

저멀리 구름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조금 있으면 비를 뿌릴듯이 째려보았지만 결국 비는 오지 않았다.

비가 오지 않은, 아니 오지 못한 하늘은 회색으로 가득차 있지만 이런 숨막힘이 너무 좋다.

눅진해진 공기를 들이마셔본다.

흐....흡.........

비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비는 이미 내안에서 내리고 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9.05 14:27
"자기 무슨.. 일이야?"
"아니야, 아무 일도."

투명한 유리 창에 손가락을 하나씩 대어 본다.
조금 더 손을 뻗으면 닿지 않을까. 조금 더 기운을, 조금 더 용기를 내면.

"자기는 항상 이렇게 비만 오면 쎈치해지는 거 알아?"
"내가?"

"응.. 뭔가 나한테 숨기고 있는 거 있지?"
"숨기긴.. 그런 거 없어. 그냥.."

"그냥 뭐?"
"그냥.. 그냥.."

그녀가 새초롬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아니야."
"칫.. 얼른 말 안 할꺼야?"

그녀가 옆구리를 간지럽힌다. 그렇게 웃으며 또 하루가 지나간다.
이랬어야 하는데, 그녀와 이랬어야 하는데.



잘 쓰셨습니다. ^^
글쓰기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