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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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2024.09.20 10:23
분류 연습하기
1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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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배울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뭐냐면 연필로 직선을 긋는 걸 해.

 

아, 사실 제일 먼저 배우는 건 미술 연필을 어떻게 깎아야 하는지 어떻게 연필을 잡아야 하는지이지만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그림을 그리는 걸 배울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직선을 긋는 연습이라는 거야.

 

좌에서 우로 긋는 연습이 먼저야.

 

물론 우에서 좌로 안쪽으로 손목을 이용해서 긋는 선이 짧지만 깨끗하지.

하지만 오래, 제대로 된 선을 그으려면 좌에서 우로 손목이 아니라 팔꿈치를 이용해서 선을 그어야 해.

 

깨끗한 선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직선을 긋는 거야.

 

그래서 깨끗한 선이 나온다면 선에 관한 건 다 배운 거야.

그다음부터는 응용이거든.

사선이나 겹치는 선들은 선을 긋는 팔은 그대로 두고 밑의 종이를 조금씩 돌리면 되니까 어려운 것 없어.

 

곡선을 그리는 것도 손목보다는 팔꿈치를 움직인다는 느낌으로 하면 어렵지 않아.

이미 직선을 제대로 그을 줄 알기 때문에, 다른 건 다 쉬워질 거야.

 

직선을 긋는 건 기본기 중에서도 기본이 되는 기본기라서 지겹지만,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야.

 

하고 나면 쉬워.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9.20 11:06
화실에서의 첫 날,
그는 이렇게 선 긋기를 알려주었다.

화폭에 직선을 긋기 전에
스케치북을 빼곡하게 직선을 그으며 연습을 하라고,
단순히 직선 하나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이게 기본기가 되고, 이게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거라고 했다.
그림은 단지 손끝에서 발현되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 담긴 그 형상을 꺼내는 것에 불과한 것이라나.

그는 그림 그리기를 알려주는 가장 모범적인 사람이었다.
키도 크고, 핸섬하고, 날렵한 턱선, 살짝 살짝 흔들리는 머리칼,
친근함이 가득 담긴 빛나는 눈동자, 또 그 목소리는 어떤가.

아.. 그는 그림 그리기를 잘 알려준다.
나는 그에게 매료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림 그리기를 잘 아는, 잘 알려주는 그 이지만,
하나는 아직도 잘 모르는 듯 하다.

직선을 긋는 것처럼,
내 마음은 이미 그에게 직진하고 있다는 걸..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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