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말하는 눈 - 노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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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즈음 읽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한 추천서를 읽고 바로 구매를 해서,
십 여 페이지를 읽다가 잠시 덮어놨었습니다.
깊이 있는 사진과 깊이 있는 글.
사진이라는 게 무엇인가.
사진을 찍고,
사진을 인화하고,
사진을 독자에게 내보이는 그 과정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읽고,
또 무엇을 읽지 않기를 바라는가.
책을 구매할 즈음에는 생각해보지 않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사진이라는 것, 텔레비젼 브라운관을 통해 비쳐지는
마른 종이에 묻은 물감으로 표현된,
혹은 유리관에 투영된 빛줄기에 표현된
헛헛한 형상에 의미를 두고, 관점을 두고, 본질을 대치하며
우리는 그 허상에 감동하고, 눈물 흘리고, 분노하고.
과연 이것이 무엇인가.
작가는 이 일련의 과정들과,
이 일련의 과정의 한 순간, 하나의 장면을 잡아 셔터를 누르는 자신에 대해
깊은 울림이 있는 생각을 펼쳐보입니다.
가볍게 사진을 보려 책을 펼쳤다가,
깊은 그의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보는데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일까.
그 이유는 아주 개인적인 사소함입니다.
판본이 여느 책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습니다.
그런데 글씨는 더 작아요.
나이를 먹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
작은 글씨를 보는 것은 여간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다고 거추장스럽게 안경을 꺼내 들기도 아직 낯설고 하니,
잠시 이 책을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으로 책을 열심히 페이지 페이지를 찍어서
손가락으로 확대해서 느긋하게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 '말하는 눈' 판본이 조금 더 큰 책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는 물론, 담겨 있는 사진도 더 깊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 책은
깊이,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시는 앙님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