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화놀이] (10/14) 오늘의 이미지 - 벽걸이식 회전식 전화기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10.14 17:05
분류 연습하기
80 조회
1 추천
쓰기

본문

어떤 이미지를 출제하고,

마치 그 이미지에 보이는 사물이 '사람'인 냥 글쓰기를 해봅시다.

저 '사람'은 어떤 성격으로 소유자일지, 어떤 사연이 있을지 ..

간단하게 몇 줄로 쓰셔도 좋고, 장문으로 쓰셔도 좋습니다.



* 앙님도 의인화놀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7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14 17:05
"나이?"
"음.."

"이름?"
"제가 기억이.."

"뭐? 네 이름을 몰라?"
"아니 그러니까.."

"이거 아주 안되겠구만, 뜨거운 맛을 봐야겠어!"
"제가 기억력이 그다지.."

"단번에 기억나게 해주지!"
"자.. 잠깐만요. 그러니까 제 이름이.."

"... 뭐, 뭐 하는 거야?"
"잠시만요. 잠깐만 기다리면 바로 알 수 있어요."

그의 오른쪽에 있는 크랭크를 신나게 돌리기 시작했다.
커다란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얼마나.. 기다려야 돼?"
"거의 다 됐어요. 곧 교환원이.."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11.♡.60.18)
작성일 10.14 17:12
ㅡ 이력서.
<기본정보>
<가족사항>
이름, 기계식 전화기. 관계 : 부
이름, 전자식 유선 전화기. 관계 : 본인
이름, 모토롤라 핸드폰. 관계 : 아들
이름, PCS폰. 관계 : 며느리.
이름, 가로본능폰. 관계 : 손자
이름, 스마트폰. 관계 : 증손자

적운창님의 댓글

작성자 적운창 (42.♡.63.161)
작성일 10.14 17:33
크랭크를 열나게 돌렸다.
반응이 없다.
왜 교환원 목소리가 안 들리지?


"이거 고장인가?"
-아닙니다.

혼잣말에 전화기가 대답을 해?


"내가 꿈을 꾸고 있군. 전화기가 말을 하다니...."
-꿈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받아들이십시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분노를 힘껏 담은 망치질에 말하는 전화기가 부서졌다.

"악령이 스며들었어. 악령이. 어서 신부님을 불러야겠어."

...

"가만, 전화기가...."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10.14 20:31
토마스는 벽에 아주 오래 붙어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소식을 듣고 전해 주는 걸 천직으로 알고 살았다.
10년, 20년, 시간이 지나갔고 사람들은 벽에 붙은 토마스보다 더 편한 전화기를 찾았다.
아쉬웠지만 자신의 쓰임이 다했구나 하면서 그저 인생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고풍스러운 콧수염을 한 남자가 나를 보며 집주인에게 물었다.

“저 전화기는 얼마나 오래된 거죠?”
“전화기? 아, 저건 이 집을 살 때부터 있었으니까 최소 삼십 년은 지난 거요.”
“사용은 가능합니까?”
“글쎄요? 전 집주인이 쓰던 전화기인데 난 인테리어로 생각하고 전화를 해 본 적은 없소.”
“그렇군요. 얼마에 파시겠습니까?”
“아, 그게….”

토마스는 태어나서 처음 벽에서 떨어져 나왔다.
새로운 주인이 된 콧수염의 남자는 토마스를 상자에 곱게 잘 집어넣었다.
깜깜한 상자 속에서 토마스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두근거리며 상자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어디론가 이동했다.
덜컹덜컹하며 상자가 들썩였다.

토마스는 생전 처음 하는 여행에 풍경을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도 벽에 붙어만 있다가 눕는다는 생경한 느낌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하다가 잠이 들었다.

덜컥!

상자가 열리고 잠에서 깨어났다.
새 주인은 토마스를 번쩍 들어 올렸다.
토마스의 시야가 넓어지고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방에는 토마스보다 훨씬 오래된 전화기부터 최신식 전화기까지 깨끗한 진열대에 놓여 있었다.

새 주인인 콧수염의 남자가 토마스를 보면서 웃었다.

“전화기 박물관에 온 걸 환영한다!”

하늘걷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10.14 20:36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찾아보니 생각보다 오래 된 전화기는 아니네요.

(전화기) 1990, 자동식전화기 HS-2812 쌍방울전자
https://blog.naver.com/mcm2korea/222751601124

적운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적운창 (42.♡.63.161)
작성일 10.15 00:27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자세히 보니 다이얼이...

Kerna12님의 댓글

작성자 Kerna12 (121.♡.91.44)
작성일 10.15 14:57
귓속말은 보통의 말과는 다르다.
크게 소리칠 필요 없이, 눈빛을 보낼 필요 없이, 목소리만을 그것도 조용하게 보낼 뿐이다.

뭔가를 강조하려면 눈빛, 표정, 조금 더 큰 소리가 필요함에도 귓속말은 작은 손덮개만으로 충분하다.
말하는 자도 듣는 자도 서로의 눈을 보지 않으며, 청화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귀속말이란 것은, 사실 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머리속으로 말을 보낸다는 행위 자체로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너는 어떤가.  벽걸이식 회전식 전화기.

잠시 테이블에 앉아 너를 빤히 보며 속삭이고 있는데.

응? 안들린다고?
쓰기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