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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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2024.10.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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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예감이 좋았다.

 

벌써 며칠째 허탕을 쳤지만, 오늘은 느낌이 좋다.

아니, 안 좋으면 죽을 것 같으니 무조건 좋아야 한다.

 

세상이 망한 지 몇 년 살아남은 사람들은 메뚜기 떼라도 되는 것처럼, 살기 위해 모든 일을 다했고 지나가는 길에 모든 걸 다 뜯어갔다.

 

나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은 다른 이들이 흘린 부스러기라도 주우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 동네는 정말 남은 게 없다.

 

라면이나 통조림은 못 본 지 오래됐고 쌀은 금보다 귀하고 소금이나 후추, 다른 향신료들도 비슷하게 무척 귀하다.

 

맨 풀을 뜯어 먹는데 간이라도 되어있으면 그나마 목에 넘어가니까.

 

토끼 같은 작은 동물을 처음 잡아먹었을 때 왜 향신료가 금보다 귀하고 이걸 구하러 전쟁까지 났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폐허가 된 일반 가정집들을 뒤지는데 누가 착실하게 긁어가서 먹을 식량도 다 떨어지고 허탕만 치고 있다.

 

그러다가 위태로운 삼층집을 올려다보았다.

건물은 기울어져서 옆 건물에 살짝 걸쳐져 있는데 옆 건물도 벽체만 조금 남아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는 지금도 건물에서는 돌가루와 먼지가 우수수 떨어지다 말기를 반복했다.

 

내가 들어가면 바로 무너질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 피해 간 모양이다.

창문도 멀쩡해 보이고 창문 안의 벽지 같은 것도 아무도 뜯어가지 않았다.

 

평소라면 나도 지나쳐 갔을 테지만 오늘은 뭐 하나라도 꼭 찾아야 한다.

그리고 아침부터 예감이 좋았다.

오늘은 죽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입구는 무너져 내린 돌덩이에 막혔다.

조심스럽게 건물벽에 달라붙어서 올라가서 창문을 밀었다.

잠금장치가 걸려있지 않아서 부드럽게 열렸다.

아주 천천히 열린 창문으로 몸을 밀어 넣고 기울어진 바닥에 섰다.

어디선가 뿌드득 소리가 났지만 무시하고 주방으로 직행했다.

 

이곳은 천국이었다.

요리 연구가의 주방인지 각종 조미료가 가득했다.

소금 후추나 msg 같은 기본 조미료에 이국적인 외국 것까지 가득했다.

새우, 다시마, 멸치, 표고의 가루를 낸 천연 조미료까지 갖춰 놓았다.

 

이것만 다 가져가서 처분하면 안전한 지역에 집을 살 수 있고 내 세력을 구출할 자본을 만들 수 있다.

희희낙락하며 가방에 조미료를 쓸어 담는데 뿌드득 소리가 커졌다.

무언가가 서서히 무너져 가는 것 같은데 괜찮다.

 

오늘은 예감이 좋았으니까.

내가 나간 뒤에 무너질 거다.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18 10:33
* 이어지는 내용을 정리한 후, chatGPT에게 글을 맡겨봤습니다.


습기 찬 공기가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찔러오는 순간, 무언가가 파고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창고의 구석에서 나뭇가지가 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고,
먼지 쌓인 공간의 숨 막히는 정적이 뒤덮었다.
물기를 머금은 벽돌은 마치 껍질을 벗겨내려는 것처럼 부스러져 내리고,
바닥의 낡은 나무판자들이 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듯 삐걱거렸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시간이 멈춘 듯한 폐허였다.
그 속에서 나는 먹잇감을 기다리며 매복했다. 반드시 걸려들 것이다.

이곳에 숨어 있는 내 모습은, 스스로도 흡족할 정도로 완벽했다.
낡고 헤진 천으로 몸을 감싼 채, 벽돌 더미 속에 파묻혀 있는 나를 발견할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딱 좋다. 마치 거미가 거미줄에 걸린 작은 벌레가 스스로 다가오기를 기다리듯,
나는 완벽한 타이밍을 노리며 기다렸다.
이곳에 숨어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리라.
멋진 사냥감을 향한 예감이 날 휘감았다.
내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바람이 스르륵 창틀을 스쳐 지나갈 때, 거미줄처럼 느껴지는 습기가 내 피부에 닿았다.
불쾌할 정도로 끈적거리는 느낌, 그러나 그조차도 익숙해졌다.
이젠 오히려 안락했다. 어둠에 완전히 스며들어, 나 자신이 이 공간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장 좋은 사냥은 항상 이렇게 시작된다.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줄 알았지만,
행운이 나를 찾아온 것은 금방이었다.

"탁, 탁."

누군가가 건물로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너무도 불규칙적이었다.
이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다는 듯, 발길을 조심스럽게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
온다.
드디어,
사냥감이 걸려들었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나는 조심스럽게 몸을 더 움츠렸다.
내 목덜미에서 땀이 흘러내렸고, 그 땀이 벽돌에 스며들며 습기와 섞였다.
좋아, 계속 와라.
내 머릿속은 이미 성공의 순간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사냥감은 분명 나보다 더 긴장을 하고 있을 터였다.
그 불안한 발소리에서 그것이 느껴졌다.
한 발짝,
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치익...”

금속성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칼을 꺼낸 건지, 아니면 바닥에 뭔가를 스쳤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저쪽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멈추었다.
다시 정적.
숨이 멎을 듯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여전히 내 예감은 날 지배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오늘은 내가 이긴다.
천천히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는 내 심장 박동과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쿵, 쿵, 쿵...
내 심장은 점점 더 빨리 뛰고 있었다.
흥분,
기대,
승리의 확신.
모든 감각이 날 향해 몰려왔다.
곧 이 건물이 부서질지라도, 내가 먼저 나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탁."
또 한 번의 발자국. 이젠 너무 가까웠다.
눈을 감았다.
숨을 멈췄다.
모든 소리를 내 귀에 담아냈다.
거칠어진 호흡,
어둠 속에서 헤매는 손.
사냥감은 눈치채지 못한 채, 나의 덫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 곳, 무너져가는 공간에서 살아남으려는 필사적인 몸짓이 역력했다.
손끝이 저릿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이야말로,
완벽한 순간이다.

“쓰윽...”
몸을 웅크렸다가 튀어나갈 준비를 했다.
마치 고양이가 작은 쥐를 사냥할 때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다, 한순간의 틈을 노렸다.
머릿속에서 스스로를 다잡았다.
참아, 아직은 아니다.
그가 내 앞에 다다를 때까지 조금만 더.

“탁, 탁.”
이제 너무 가까웠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그는 곧 내 위치를 눈치챌 것이다.
그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나는 한순간에 몸을 튕겨냈다.
휙, 쓱!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칼이 빛을 반사하며 번뜩였다.
눈앞의 어두운 형체는 나보다 반응이 느렸다.

“쾅!”
그의 몸이 내 덫으로 걸려들었을 때,
모든 것은


다.

숨을 고르며, 나는 그를 내려다봤다.
이 사냥은 내 것이었다.
승리의 순간이 마침내 찾아온 것이다.
먹잇감은 내 발 아래에 있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나는 이미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었다.
오늘은, 정말


이 좋았다.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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