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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이지] 정신외과 병동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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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emon 175.♡.184.223
작성일 2024.10.21 08:26
분류 한페이지
11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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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지수는 며칠동안 식음을 전폐하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정신외과를 찾아갔다.

"특정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해 드릴 수는 있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의사는 시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잊을 수만 있다면 부작용이 있어도 좋습니다."

그는 끝내 특정 기억만 지워내는 기억절제술을 받았다.

시술을 받은 다음 날, 지수는 훨씬 나아진 것 같은 기분으로 친구들과 극장을 찾았다.

영화에서는 직장 동료들과 즐겁게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타났다.

지수는 주인공이 즐거워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영화가 끝날 무렵, 세상을 떠난 동생의 묘를 찾아가서 슬퍼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장면을 본 친구들은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지수는 주인공이 그토록 슬퍼하는 이유를,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이러한 현상은 일상생활에서도 지속되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봐도 전혀 웃을 수가 없었다.

지수는 정신외과를 다시 찾아갔다.

"시술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거의 모든 당신의 감정은 당신이 사랑했던 분에 대한 감정과 얽혀있었습니다."

"당신은 기쁨, 슬픔, 사랑, 분노와 같은 모든 감정을 사랑했던 그 분과의 관계와 기억을 바탕으로 느끼고 저장해왔던 거죠."

"그런데, 그 분과 관계된 기억을 전부 절제한 관계로, 감정들도 대부분 함께 절제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 분은 당신의 거의 모든 감정에 얽혀있었던 것 같군요"

...

"후회되십니까?"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21 11:25
* 이어지는 내용을 정리하고, chatGPT에게 글을 맡겨 봤습니다.

침대 위에서 지수는 천천히 눈을 떴다. 무언가 뚜렷하지 않은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머릿속이 텅 비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눈꺼풀을 느리게 깜빡이는 사이, 침대 옆에 서 있는 한 남자가 희미하게 보였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지수는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얼굴조차도 낯설었다.
눈물에 젖은 그의 손이 떨리며 지수의 손을 잡았다.
그 따스한 손길이 피부에 닿았을 때, 지수는 한순간 멍해졌다.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왜... 왜 울고 있는 거죠?"

지수가 힘없이 물었다.
그 남자는 대답 대신 눈물만 흘렸다.
지수의 손을 움켜쥐고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코끝에서 따스한 온기가 스며드는 듯했다.
남자의 입술이 가늘게 떨리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

"늦었어... 너무 늦게 왔어."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슬픔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은 지수의 마음에 전혀 닿지 않았다.
지수는 그저 공허한 시선으로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게 비어 있었다.
마치 손끝으로 잡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공허한 공간처럼,
무엇 하나 떠오르는 기억이 없었다.
그는 계속 말했다.

"우리의 아름다웠던 기억들이... 다 사라져버렸어.
 그리고 너도... 이제는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아."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지수는 그 눈물을 바라보며 멍하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눈물이 왜 그렇게도 절박한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 남자는 누구이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머릿속이 텅 비어 있었기에 그 모든 감정이 공허하게만 들렸다.
그저, 그의 손이 내 손을 잡고 있다는 그 촉감만이 유일한 실재였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지수를 꼭 끌어안았다.
그의 팔에서 느껴지는 온기. 그 따스함이 지수의 피부에 스며들었다.
한기가 가득했던 몸에 조금씩 온기가 퍼져 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따스함은 그저 따스할 뿐이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없었다. 눈물이 맺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피부 위에 햇살이 스며들 듯이, 어딘가 먼 곳에서 내리쬐는 볕을 느끼는 것처럼...
그저 물리적인 따스함만이 남아있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지수가 다시 물었다. 대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무언가를 이해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곳에서의 내 존재, 이 남자가 내 곁에 있는 이유, 그가 왜 그렇게 슬퍼하는지...
이 모든 것이 답답하게 다가왔지만, 동시에 아무런 갈망도 없었다.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지수를 보았다.
그의 눈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고, 지수는 그 눈 속에서 한참 동안 헤매였다.
그의 입술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우린 함께였어. 아주 오랫동안... 사랑했고, 많은 시간을 함께했지.
 그런데... 네가 너무 힘들어했어. 그걸 지켜보는 게... 나도 너무 힘들었어."

그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 말은 마치 지수에게 들리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다.

"너는 기억을 지우기로 했어. 그 모든 슬픔과 아픔을 견딜 수 없다고 말했지.
 그리고... 결국 네 자신까지 잊고 싶어했어."

지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남자의 말이 공허하게 울렸다.
모든 감정과 기억을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그려진다 해도, 그것은 지수에게 어떤 의미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남자의 눈물은 마치 비처럼 그녀의 공허한 세상에 떨어졌다.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누군가의 눈물이 슬프게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수는 여전히 그 답을 알 수 없었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

그의 말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 말도 지수에게는 무의미했다.
그는 희미하게 지수의 손을 매만지며, 그저 오래된 친구처럼, 한없는 슬픔을 품고 있었다.
지수는 그저 그 따스함 속에 몸을 맡겼다.
피부에 닿는 그의 손길이 촉촉한 감촉을 남겼고, 그 온기 속에서 지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조금 더 편안해질까...?

그저 모든 것을 지워버린 그 투명한 세계에서, 지수는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누군가의 이름도, 그와 함께 했던 모든 시간도.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그녀의 가슴 속 깊은 곳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마치 아주 오래된 기억이,
그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듯한 기묘한 감각이었다.

남자는 계속해서 지수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말했다.

"모든 것이... 네가 잃어버린 모든 것이...
 내가 다시 되찾아 줄 수 있을까?"

그의 손이 떨리며,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지수조차 알 수 없었다.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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