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불어나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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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11.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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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품이라 했다.

인덕이라 했다.

통통통 소리가 날 것 같은

앞으로 한 껏 고개를 내밀 것 같은 배는

한 때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번쩍이는 금목걸이, 금반지까지 장착하고,

동그랗고 커다란 배를 쓰윽 내밀고 있으면,

풍족함과 풍요로움이

눈부시게 뿜어져 나오는 그런 순간이었다.


겨우 끼니는 채우는 이들은

절대 소유할 수 없는 커다랗고 든실한 배.

물론, 영양이 극도로 부족하면

비슷한 배가 연출되기도 하지만,

그건 질적으로 다른 배이니 여기서는 제외하자.


이렇게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완성되었던 배가

이제는 괄시를 받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저 충분하게 채워줬을 뿐인데,

그렇다고 넘쳐나게 과욕을 부린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자신의 존재를 내보이게 된 배.

이제는 인품도 아니고 인덕도 아니다.


과체중을 넘어

비만에 이르는 단계에 접어들면

이제는 질병으로 분류된다.

불어나는 배는

각종 성인병들을 불러오고,

여러 위험 요소들을 동반한다.


불어나는 배는

이제는 자기관리의 실패라 불리고,

운동부족이라 불리고,

게으른 이라는 형용사를 부른다.


허리띠 구멍을 하나 더 뚫을 것인가,

허리띠 구멍을 하나 더 좁힐 것인가.

기로에 선 거다.


불어나는 배,

이제는 안녕을 고해야 할 순간이 되었다.

고생했다, 나의 통통통이여.

다음에 또 보자.

잠시 동안 안녕..



끝.

댓글 2

IIiNixI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IIiNixII (27.♡.127.139)
작성일 어제 19:38
저는. 그냥 바지를
큰 거 샀읍니다. ㅠㅠ

소금쥬스님의 댓글

작성자 소금쥬스 (118.♡.226.139)
작성일 07:08
북조선에서는 배 나온 사람이 부의 상징이라고 어릴때 배웠습니다...
저는 북조선 인민은 아입니다~

나이드니 몸이 불면서 배가 나오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등산이라도 가서 뱃살 빼려니 무릅이 시려서 ㅠㅠ

이젠 뛰는것도 못하고
오로지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살면서
걷기만 합니다...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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