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11/28) 오늘의 한 단어 -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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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팬암 203.♡.217.241
작성일 2024.11.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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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바 항에 정박한 이순신 함대에 비보가 전해진다.

제독. 함이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부관의 다급한 소리에도 이순신은 동요하지 않았다.


ㅡ 엔진실은? 기관실 보고하라.


"터빈 이상 무!"

추진기관병의 짧고 굵은 목소리가 연통을 타고 흘러나왔다.

며칠전 도톤보리 수로로 보급품 지휘를 하러 나간 기관장은 일본군의 구형 화살에 재수없게 맞은후 병원선으로 후송되었고 기관실은 거제 대우조선 출신 용도원 하사가 기관장 대신 명령을 전달받고 있다.


ㅡ 좋다. 좌현, 우현 최대출력으로 후진!

커다란 스크로가 빙글빙글 돌며 장군선을 뒤로 움찔 움직였다. 짠뜩 움추렸다 솟아 오른 고양이처럼 커다란 파고가 장군선 옆으로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이 힘에 깊게 박혀있던 앵커는 "쑴풍" 빠지게 되었다.


"함정이 움직입니다!"

부관의 씩씩한 보고에 이순신은 기분이 좋아졌다.


- 지금부터 오분후. 좌현 전타 최고출력으로. 총원 전투배치. 출항 오분전.

이순신은 낮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담담한 장군의 말에 부관이 신속하게 마이크를 잡았다.

ㅡ 좌현 전타! 최고출력으로! 총원~ 전투배치! 출항~ 오분전!


갑판위에 도열해있던 모든 선원들이 각자의 위치로 이동하였다.


ㅡ 신속히 간사이만을 빠져나가자. 사카이에 정박해 있는 전함대는 카다(加太) 앞에서 집결후 본 함을 따라오라. 목적지는 도쿄만이다.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12.♡.121.35)
작성일 14:34
'괘~~엥~~~~' 하며 미치 듯 돌아가는 엔진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흐흐흐.. 재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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