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계절의 정원, 태화강 이야기 - 19. 완벽한 정원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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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habash 211.♡.120.164
작성일 2025.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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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어린이 조형물이 있는 작은 정원이 있다.

하나는 두 팔을 위로 뻗은 채 앉아 있고,

다른 하나는 달리는 자세를 하고 있다.

사람 형상의 조형물이 독특했지만, 디자이너의 의도는 알 수 없었다.


오늘 오후, 어린아이들이 그 정원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은 조형물처럼 팔을 뻗고, 조각상 옆에서 달리며,

마치 술래잡기를 하는 듯했다.


‘아이들이 와서 즐길 때 비로소 정원이 완성된다.‘

햇빛 아래 뛰노는 아이들을 보니 그 말이 선명해졌다.

조각상도, 디자이너도, 아이들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진정한 행복은 단순하고 자유로운 즐거움 속에 있다는 것을.


그대에게 완벽한 정원이란 어떤 모습인가?

댓글 2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11.♡.60.18)
작성일 01.03 14:48
이상적인지 모르겠으나, 우리집은 작은 뒷마당과 앞마당이 있는데, 뒷마당은 고기연기가 흩어져도, 군고구마를 굽기위해 약간의 매연을 발생시켜도 피해없도록 뒷마당에 배치되었고
소금기를 뺀 음식물쓰레기 처리 및 지렁이 사육공간.
부엽토와 닭똥을 섞어 부패시키는 곳.
동네 괭이들이 자고가는 창고 등이 있습니다.
창고안에서 수많은 거미들, 다리많은 벌레등이 겨울을 납니다. 돌돌말아서 겨울잠 자는듯하고...

앞마당은 차를 청소하거나 계절마다 피는 꽃들에게 물을 주고, 작은 연못이 있어서 달팽이랑 다슬기가 노니고, 새들이 물먹으러 왔다가 목욕까지 하고 가는 공간입니다. 요샌 휑~ 하죠.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12.♡.121.35)
작성일 01.03 15:20
정원이라 함은 '집 안에 있는 들이나 꽃밭' 이런 의미를 담고 있네요.
이 단어는 '가꾸는' 이라는 의미가 함유되어 있는 게 아닐까요.
관리를 하지 않아 사방 팔방으로 어지럽게 자라고 있는 공간이 아닌,
끊임없이 매반지고 보살피며 하나의 아름다움을 꾸며낸 공간.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보기에 좋게 다듬어 놓은 것이 아름다운 것일까,
그저 자연의 한 공간의 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 게 아름다운 것일까?
아름다움 이라는 것도 주관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안에 '생명'이 깃들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로
구분을 짓는 듯 합니다. 무엇 하나 자라지 않는, 변화하지 않는 공간은
말 그대로 삭막하잖아요. 생명의 태동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어제와 다른 오늘로, 더 싱그럽게 변해가는 그런 공간게 매료되거든요.

아이들이 뛰노는 정원, 자지러지게 웃고 떠들고 무엇이 그리 신나는 지
얼굴만 봐도 배꼽을 잡는 아이들. 그런 공간에 머물고 싶습니다.
초롱 초롱 빛나는, 세상의 빛이 되어주는 존재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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