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계절의 정원, 태화강 이야기 - 21. What a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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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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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평소처럼 태화강 국가정원의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그날은 여느 날과는 달랐다.
2024년 12월 3일 새벽,
나라 전체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그날 아침, 길을 가며 마주친 사람들의 얼굴에는
묵묵히 모든 것을 말해주는 표정이 서려 있었다.
어떤 이들에게는 벅찬 ‘멋진 날’ 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지친 ‘고단한 날’ 이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그날 밤의 사건을 알고 있었다.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눈길을 끈 것은 흰말채나무였다.
차갑고 무채색의 풍경 속에서 불꽃처럼 돋보이는 그 붉은 줄기.
그날 아침, 그 붉은 빛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흘린 피를 상징하는 듯했다.
흰말채나무는 마치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내가 너를 지킬 것이다.”
그 순간, 토머스 제퍼슨의 말이 떠올랐다.
“자유의 나무는 애국자와 폭군의 피로 때때로 새롭게 물들여져야 한다.”
거센 태화강의 겨울 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선 흰말채나무는
자연의 강인함 그 자체였다.
그 강인함 속에서 나는
역사의 무게와 옛사람들의 정신을 느꼈다.
그것은 바람이 전해준 무언의 약속 같았다.
지키고,
견디고,
그리고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말이다.
댓글 3
벗님님의 댓글
꽃이 해맑게 웃고, 꽃이 슬픔에 고개를 떨구고,
꽃이 손을 내밀어 나의 슬픔을 보듬어주고..
모두 꽃으로 투영된 자신의 모습이라 하죠.
아름다운 꽃을 보고 싶습니다.
사랑스러워 어찌할 바 모르는 그런 꽃을 보고 싶습니다.
좋은 잘 보고 갑니다. ^^
꽃이 손을 내밀어 나의 슬픔을 보듬어주고..
모두 꽃으로 투영된 자신의 모습이라 하죠.
아름다운 꽃을 보고 싶습니다.
사랑스러워 어찌할 바 모르는 그런 꽃을 보고 싶습니다.
좋은 잘 보고 갑니다. ^^
생각과마음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