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Sf ] 출격준비후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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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드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양 다리를 걸어 잠갔다.
지나는 4천 미터 상공에서 살을 도려내는 듯한 추위와 바람을 느꼈다.
추위에 병약한 몸은 허리를 살짝 굽히며, 이미 만성이 되어버린 기침을 반사적으로 내뱉었다.
“크, 콜록콜록…”
수송기의 지속적인 소음을 들으며, 매번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여러 임무를 거친 끝에 적당해진 긴장감 속에서 지나는 눈앞을 응시했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깊게 들이마신 숨을 내뱉었다.
마음은 한결 차분해졌고, 새하얘진 머릿속에서는 다음 절차를 생각하며 말했다.
“싱크를 시작해줘.”
링크를 시작합니다. 싱크율을 올려갑니다.
10… 24… 31…
그녀의 눈과 귀, 촉각 등 전신의 오감이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왜곡된 시각 속에서 빛의 향연을 느끼며, 주위 모든 사물의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느껴졌다.
86… 94… 107…
그리고 인간의 최대 능력을 넘어서는 그 한순간, 마치 모든 시간이 멈춘 듯했다.
입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멈춰버렸고, 그녀는 수 미터 뒤 사각 조종사의 손동작 하나와 공기의 진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기침은 점차 사그라들었고,
눈빛에는 섬광이 깃들어 있었다.
———
부스터가 달린 창술은
아틀라스와 지나의
단순 30배가 넘는 질량차를 메꿔내고 있었다
3미터가 넘는 거대 로봇과의 육탄전에서
휘두르는 창들이 격돌하는 충돌의 파공음이 공기를 가루었다
한 합 두합 격돌의 충격파들은 대지를 갈랐다
아틀라스에는 학습 모델이 내장되어 지나의 창술에 맞춰 조금씩 언월도에 운용에 변형을 가하고 상대를 패퇴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있었으나
지나 역시 마력 리액터의 출력을 올려가며
임팩트 순간의 충격량이 계속 상승중이었다
하지만 아주 조금씩 밀리며 뒷걸음질치는게 눈에 보였다
”후아,. 엄청난 힘이야 메아쿨파로도 쳐내는게 고작인거 같아“
“파린지팔 응답해
제압은 불가능할꺼 같아”
아틀라스의 큰 휘두름을 피하며 빈틈을 포착하고 그녀의 신형은 여러번 백 덤블링을 하며 거리를 크게 벌렸다
리액터에 안정봉이 제거되며 그녀의 신형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연구소 자산은 무슨 엿이나 먹으라지. 누구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돈 타령이야!..
자 간다 초 필살기!…“
벗님님의 댓글
지나는 금빛으로 물든 폭발의 중심에서 길게 숨을 몰아쉬었다.
두 손에 쥔 창의 날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고, 온몸은 땀으로 젖어 무거웠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정신은 전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어제 밤, 불 꺼진 방 한구석에서 나누었던 짧은 말다툼.
작은 티격태격에 불과했지만, 서로 등을 돌린 채 깊은 침묵 속에서 잠들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래, 왜 그랬을까. 그 말 한마디를 꾹 참으면 됐을 텐데.’
지나의 입가에는 쓴웃음이 번졌다.
그가 잠든 얼굴을 보고 조용히 사과하고 싶었지만, 그녀도 억울하다는 자존심에 지고 말았다.
이제 와서야, 이 모든 치열한 전투 한가운데서, 그런 어리석음이 온몸을 후려치는 후회로 다가왔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긴 찰나, 아틀라스가 노려보는 붉은 눈이 그녀를 다시 끌어당겼다.
그 괴물 같은 거구는 잠깐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울림을 동반한 거대한 금속의 팔이 포효하며 내려왔다.
지나의 눈이 번뜩 뜨였고,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창을 비스듬히 세워 겨우 막아냈지만, 충격에 무릎이 꺾이고 숨이 턱 막혔다.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다시 중심을 잡았다. 과거의 감정들이 현재를 망가뜨리게 할 수 없었다.
‘미안하다고 말할 기회조차 사라지면 어떻게 하겠어.’
마음속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는 칼날처럼 그녀를 몰아붙였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지나의 목소리는 전투 소음 속에서도 뚜렷했다.
마력 리액터는 한계에 가까운 출력을 내고 있었고, 손목에 감긴 장갑이 아득하게 뜨거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마지막 모든 것을 퍼부었다.
은은히 빛나는 신형은 아틀라스의 약점을 정확히 겨냥하며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충격의 순간, 거대한 아틀라스는 뒤로 밀려났다. 지나의 숨이 헐떡거렸다.
모든 근육이 고통을 호소하며 끊어질 듯 아팠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더없이 차분했다.
승리의 여운 속에서도 그녀의 마음은 어딘가 다른 곳에 머물렀다.
‘오늘 밤에는 꼭 말해야지.’
그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던, 그 오래된 기억이 스쳐갔다.
지나가 조용히 속삭이듯 다짐했다.
“내가 살아 돌아가면, 제일 먼저 미안하다고 말할 거야.”
그 순간, 하늘은 검붉은 노을로 물들었고, 그녀의 고개는 천천히 뒤로 젖혀졌다.
오늘 하루,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이 그녀를 붙들고 있었다.
잘 쓰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