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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이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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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1.31 16:36
분류 한페이지
68 조회
2 추천

본문

눈이 더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흰 세상을 좋아하지만,

하얗게 모두 잊혀질 듯 덮어버리면 좋겠지만,

눈이 더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

이 바람이 지나고 나면

눈 아래 묻혀있던

보고 싶지 않는 그 너절함을

피하지 못하고 다시 보게 되겠지만.


아픔과 쓰라림이

보지 않는다고 잊혀질까.

보지 않는다고 사라질까.

커져가는 고통에 괴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더라도

결국 마주해야 하는 건 마주해야지.

견대내고, 이겨내고, 그렇게 살아내야 하지 않는가.


눈이 더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 지독한 눈이

더는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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