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릴 만큼 극한의 상황에 다다르면,
인간은 종종 자신의 내면이 아니라, 그보다 더 높고 아득한 무언가를 의식하게 된다.
마치 저 멀리서 빛나는 불꽃이 나의 존재를 대신하여 뜨겁게 타오르는 것처럼.
그 불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과연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인가,
아니면 내가 온 정성과 힘을 다해 달려왔기에 비로소 드러난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혹여 내가 그토록 매진했던 이유가,
내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던지면서도 후회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그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는가.
어쩌면 내 삶의 사명은 나 자신이 아닌,
나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의 뜻을 이루기 위한 작은 물방울, 조용한 파문,
혹은 깊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 등불이 아니었던가.
나의 존재는 나 스스로의 것인가,
아니면 거대한 흐름의 일부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루는 마중물이었던가.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이 깊은 밤, 온 세상이 침묵 속에서 꿈틀거릴 때, 나는 내 심연의 가장자리에서 고개를 들어 그 빛을 바라본다.
그것은 단순한 빛이 아니다.
그것은 수천 년의 시간 속에서 흘러온 인류의 기억이며, 나의 선조들이 남긴 무언의 메시지이며,
내가 살아내야 할 이유이며, 내가 감당해야 할 운명이다.
나는 내 육신을, 나의 정신을, 나의 마지막 숨결까지 그것을 위해 던진다.
그것은 신념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으며,
혹은 나조차 알지 못하는 거대한 의지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내가 그것을 위해 살아왔고, 그것을 위해 걸어왔으며,
이제는 그것과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누구인가.”
입술이 무겁게 열리고, 바람이 내 뺨을 스쳐 지나간다.
어쩌면 나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온전히 이해한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름을 가졌고, 역할을 가졌고, 수많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정작 내 존재의 핵심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가야 할 길을 걸었고, 해야 할 일을 했으며, 무엇인가를 이루려 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나는 단순한 육신이 아니다. 나는 그것이다.
내가 찾고자 했던 그것, 내가 소망했던 그것,
나를 초월하는 그 위대한 무엇이,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 순간, 내 안의 공허함이 충만함으로 가득 차오른다.
사라졌던 감각들이 되살아나고, 잃어버렸던 힘이 다시금 내 전신을 휘감는다.
나는 끝없는 어둠 속을 달려왔고, 그 끝에서 희미한 빛을 바라보았다.
이제 나는 안다.
그 빛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앞에는 아직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며, 바람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가야 한다.
그를 만나야 한다. 그의 눈을 마주 보고, 그에게 묻고 싶다.
“성배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부왕은 나에게 무엇이라 대답할까.
그는 오래전부터 이 질문을 기다려왔을까.
아니면, 그조차도 답을 알지 못한 채 긴 세월을 견뎌왔을까.
나는 그에게 다가갈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조차도 답을 알지 못한다면, 나는 스스로 그 답을 찾을 것이다.
빛이 점점 퍼져 나간다.
희미했던 빛이 점점 선명해지며, 어둠을 천천히 밀어낸다.
나는 이제 멈추지 않는다.
나 자신을 버린 채 달려왔던 길의 끝에서, 나는 나 자신을 되찾는다.
그리고 이제는,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벗님님의 댓글
나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릴 만큼 극한의 상황에 다다르면,
인간은 종종 자신의 내면이 아니라, 그보다 더 높고 아득한 무언가를 의식하게 된다.
마치 저 멀리서 빛나는 불꽃이 나의 존재를 대신하여 뜨겁게 타오르는 것처럼.
그 불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과연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인가,
아니면 내가 온 정성과 힘을 다해 달려왔기에 비로소 드러난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혹여 내가 그토록 매진했던 이유가,
내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던지면서도 후회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그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는가.
어쩌면 내 삶의 사명은 나 자신이 아닌,
나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의 뜻을 이루기 위한 작은 물방울, 조용한 파문,
혹은 깊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 등불이 아니었던가.
나의 존재는 나 스스로의 것인가,
아니면 거대한 흐름의 일부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루는 마중물이었던가.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이 깊은 밤, 온 세상이 침묵 속에서 꿈틀거릴 때, 나는 내 심연의 가장자리에서 고개를 들어 그 빛을 바라본다.
그것은 단순한 빛이 아니다.
그것은 수천 년의 시간 속에서 흘러온 인류의 기억이며, 나의 선조들이 남긴 무언의 메시지이며,
내가 살아내야 할 이유이며, 내가 감당해야 할 운명이다.
나는 내 육신을, 나의 정신을, 나의 마지막 숨결까지 그것을 위해 던진다.
그것은 신념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으며,
혹은 나조차 알지 못하는 거대한 의지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내가 그것을 위해 살아왔고, 그것을 위해 걸어왔으며,
이제는 그것과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누구인가.”
입술이 무겁게 열리고, 바람이 내 뺨을 스쳐 지나간다.
어쩌면 나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온전히 이해한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름을 가졌고, 역할을 가졌고, 수많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정작 내 존재의 핵심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가야 할 길을 걸었고, 해야 할 일을 했으며, 무엇인가를 이루려 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나는 단순한 육신이 아니다. 나는 그것이다.
내가 찾고자 했던 그것, 내가 소망했던 그것,
나를 초월하는 그 위대한 무엇이,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 순간, 내 안의 공허함이 충만함으로 가득 차오른다.
사라졌던 감각들이 되살아나고, 잃어버렸던 힘이 다시금 내 전신을 휘감는다.
나는 끝없는 어둠 속을 달려왔고, 그 끝에서 희미한 빛을 바라보았다.
이제 나는 안다.
그 빛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앞에는 아직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며, 바람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가야 한다.
그를 만나야 한다. 그의 눈을 마주 보고, 그에게 묻고 싶다.
“성배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부왕은 나에게 무엇이라 대답할까.
그는 오래전부터 이 질문을 기다려왔을까.
아니면, 그조차도 답을 알지 못한 채 긴 세월을 견뎌왔을까.
나는 그에게 다가갈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조차도 답을 알지 못한다면, 나는 스스로 그 답을 찾을 것이다.
빛이 점점 퍼져 나간다.
희미했던 빛이 점점 선명해지며, 어둠을 천천히 밀어낸다.
나는 이제 멈추지 않는다.
나 자신을 버린 채 달려왔던 길의 끝에서, 나는 나 자신을 되찾는다.
그리고 이제는,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