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입에 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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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벗님

작성일
2025.03.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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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입에 붙지 않을까
그는 이번에도 힘겹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그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습관처럼 튀어나오게 되는 거야.”
세상이 거칠다고, 내 입도 거칠어야 하나.
세상이 더럽다고, 내 입에 그 더러운 걸 집어삼켜야 하나.
입을 다뭅니다.
호흡이라 했는데,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비로소 호흡이라 했는데,
일방적으로 차단합니다.
그렇다고 눈을 감거나, 귀를 막거나, 피하지는 않습니다.
직시하고, 똑똑히 들으며, 더욱 굳건하고 단단하게 그 자리를 지킵니다.
피하지 않은 것이,
견딜 수 있는 것이,
‘나’이고,
‘존재’이고,
‘세상’ 임을 내보이기 위해.
그렇게 오늘도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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