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친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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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 글을 읽다보니 친척 한 분이 생각나네요.
그는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여전히 중졸의 망나니로 본다고 여기는 듯 보입니다.
세상은 그의 학력, 지식에 관심이 없는데 말이죠.
내가 성공했는데, 왜 날 알아주지 않지? 내가 얼마나 개고생해서 돈을 번 줄 알아?
목숨을 걸고 피를 철철 흘려가면서 번 돈이야.
너희들이 그걸 알아?
칼침 받아가면서 지키고, 대충 붕대 감고 집에 올 때 든 그 비참함을...
왜 날 떠받들지 않지? 세상이 이상해. 자식이 이상해. 왜 내가 생각한 걸 틀렸다고 하지?
그러다가 유튜브라는 신세계를 접합니다.
2찍 유니버스에 빠집니다.
듣고만 있어도 뭔가 지식을 쌓은 것 같고, 어디 가서 큰소리 쳐서 아는 척도 해보고 그러다가 자식들과 10년 넘게 의절하고 삽니다.
자식들이 처음에는 아버지, 사실은 그게 아니라... 이런 겁니다. 라고 말해줘도,,,빨갱이 물이 들어서 감히 날 가르치러 들어? 화를 냅니다. 그렇게 된 것이지요. 비슷한 가정이 많은 거로 압니다. ㅠㅠ
이젠 부부가 곧 가셔도 이상할 것 하나 없을만큼 건강이 안 좋은데도, 자식들은 전화 한 통 하지 않습니다.
아마, 모를 겁니다.
그래도, 내가 그 녀석 소식을 전해듣고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하니까, 얼굴에 옅은 미소가 피어오르더군요.
애증이 교차하는 듯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불행한 세상입니다.
살다 보면 문득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이 틀렸구나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런 순간이 자주 오죠.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니까요.
그럴 때가 갈림길에 내가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이고 고치든가.
아니면, 거부하든가.
최소한 꼰대는 되지 말자고 늘 되뇌어 보고 다짐을 하건만, 오랫만에 보는 딸램 앞에서 아빠가 학교 다닐 때는 말이야.
하아! 이놈의 라떼...
그렇습니다.
헌재 판결때문에 짜증이 가득 차서 이젠 폭발할 것 같다가도,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나갈 겁니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해왔으니까요.
화이팅!!!
벗님님의 댓글
처음에는 옳을 지 몰라도, 한참 시일이 흐른 후에 뒤돌아보면 이상한 길을 고집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머리를 가두지 말아야겠다는 심정으로 항상 먼저 생각합니다. ‘지금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미리 머리를 비워두죠.
내 스스로 뭔가 맞지도 않는 블록을 힘으로 눌러 끼워넣었던 것은 없는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