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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두 번째, '10가지 이야기' - 8.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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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3.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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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평소처럼 눈을 감고 모른 척, 못 이기는 척 그럴 수도 있었는데,

그날은 그럴 수 없었던 거야.

가만히 있으면 속이 터져버릴 것 같으니까.

너도 알잖아. 내가 웬만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 거,

세상이 날 시험에 들게 한 거지.

‘너 이렇게 해도 가만히 있을 거야? 이것도 참을 수 있어?’

조금 더 참았어야 하나, 조금 더 인내했어야 했나.

그러면 이렇게 까지는 되지 않았으려나.

나 잘 모르겠어, 정말 그런 길이 있었는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

너도 알지? 내가 얼마나 힘들게 그곳까지 오르게 되었는지.

정말 어금니가 부러지도록 참고 또 참았어.

쓰디쓴 회피, 아마 내 양심도 그때 녹아버렸을 거야.

난 껍데기만 남았어. 치가 떨리는 거죽만 이렇게.

이게 네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아닐까.

삶이 아름답다고 하잖아. 너는 그걸 꼭 찾길 바래.

꼭, 네 아름다운 삶을 찾길 바래.



// 25년 두 번째, '10가지 이야기'를 써봅시다.

https://damoang.net/writing/353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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