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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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이이이

작성일
2025.04.05 20:02
본문
어두운 방 안,
성배가 홀로 서 있었다.
그녀는 출구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은—
벽이 없는 허공 속, 이질적인 하나의 문.
... 야...
지나야...
그 문을 열면 안 돼. 열지마.
작게 들리는 내면 아니무스의 간절한 목소리
그녀는 공포심 반 호기심 반으로 아주 살짝 안을 들여다 보았다. 정말 아주 살짝.
그 안에서 보인 것은...
...어둑한 어둠속의 끝 없는 공허와 무의미함...
'삶의 의미가 없다는건... 비밀이야.'
갈릴레이 조차 죽음앞에 진리를 포기했어
열지마.
열면... 죽어.
열면, 넌 죽을꺼야.
그녀는 너무나 무서워
뒷걸음질치다 엉덩방아를 찧고,
몇 센치쯤 열린 문을 그대로 놔두고 도망쳤다.
그리고 남은건 매 시간 흘러나오는 무의미와 절망감.
사람들의 말들이 그녀의 마음을 찢어 발겼다.
살아온 삶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남은 삶에 대한 두려움
그녀는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골수가 쪼개지도록 외친다.
아... 아...!
살기위해서.
그 절규가 그녀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그 순간에 그녀는 목숨을 건졌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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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삶 자체에는 아무런..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삶이 가치가 있어진다고 '생각'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만들어가며 더 값진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