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계절의 정원-36. 플리니우스와 헬레보루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shabash
shabash
작성일
2025.04.07 19:06
본문
“Alii ectomon vocant, alii polyrrhizon, alii apollinarion, alii melampodion.”
어떤 이들은 ectomon이라 부르고, 다른 이들은 polyrrhizon, apollinarion, melampodion이라고 부른다.
-플리니우스의 『박물지』 제25권 21장
봄꽃들이 고운 옷 차려입고서,
이리 와보라고 손짓을 한다.
파스텔톤 색감에 물들어가며,
나비처럼 이꽃 저꽃 기웃거리다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고개 숙이고 있는
흑색 헬레보루스를 만났다.
춥고 어두운 겨울을 버티어내고 꽃을 피웠는데,
왜 얼굴을 안 보여주나?
봄을 노래하기에는 지나치게 진한 색감에
내밀었던 손을 거두고 머리를 숙여 들여다보았다.
플리니우스는 박물지에서
헬레보루스를 약이자 독이라 했다.
이천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독을 품고 있으니
눈으로만 보기로 하자.
2명
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3
현이이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