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놀이] 한 교사의 질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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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일두유

작성일
2025.04.22 20:00
본문
https://damoang.net/writing/3859
6.
“아이는 학교에서 말하는 법을 잃고 돌아왔다.
말대답이 사라진 교실은 조용했고, 교사의 미소는 무서웠다.
그 조용한 교실에선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교사의 삶은 하루하루가 너무도 편리했다.
다름은 용납되지 않았고, 자신이 틀릴 일도 없었다.
작은 질서 속에 만족하며 하루하루를 흘려보냈다.
질문하지 않는 학생들.
권위에 순응하고, 의문을 품지 않는 아이들.
그는 그 모습에 안심했고,
그게 이 세상의 '정답'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자식에게도 똑같이 가르쳤다.
3십 년 뒤—
그의 자식은 권위에 굴종하고,
질문을 멈췄으며,
권력을 쥐었을 땐
그 권위를 강요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훌륭한 파시스트가 되었고,
교사는 그를 자랑스러워했다.
이제는 그 자식이 파시즘을 사회에 흩뿌린다.
사람들은 상처받고,
변화하지 않는 질서는 썩어갔으며
공동체는 천천히 무너져간다.
그의 이름은 윤석열— 두둥~
그리고, 그를 뽑았던 수많은 사람들.
그를 통해 드러난 시대의 얼굴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파시즘에 맞서 싸웠고,
막아냈고,
지켜냈다.
세상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나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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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매일두유님의 댓글의 댓글
작성일
04.23 17:52
@벗님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분배를 해결해서 고졸 학력으로도 평범하게 먹고살고 서로 계급 등급을 만드는 파시즘 사회를 바꿔야하는데요. 국군교육을 실제로 받았으니 이정도로도 선빵한거 같습니다 ㅠ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팬암

작성일
04.23 12:50
현실을 살아가는 2025년의 돈있는집안의 수능기계들이 의사로 길러지고 있는 현실을 내포하는것 같군요.
저도 아이들이 '의사' 가 되는것을 소망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빠의 생각을 얘기해줍니다. 한국에서 의술을 하지 말고 지구의 구석에 가서 거기서 평생 의술을 펼쳐라... 라고 말해줍니다.
저도 아이들이 '의사' 가 되는것을 소망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빠의 생각을 얘기해줍니다. 한국에서 의술을 하지 말고 지구의 구석에 가서 거기서 평생 의술을 펼쳐라... 라고 말해줍니다.
매일두유님의 댓글의 댓글
작성일
04.23 17:54
@팬암님에게 답글
한 의사 신부님이 실제로 그러셨는데 참 대단한 삶인거 같습니다. 신부님도 대단하시고 많지만 한국에서는 의술이 돈이고 맘몬이다보니 더 대비가 되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벗님님의 댓글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의, '단 하나의 정답'을 골라내는 이 교육 시스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인재들.
이 인재들이 사회의 주요 권력층을 형성하고, 이들의 사고 방식으로 세상이 끌려가게 되면..
'암기'만 잘하는 인재들에게만 세상을 맡기는 것이 맞는 것일까.. 종종 생각해보곤 합니다.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