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Whiplash) 2014, 내용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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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10분 전에 사건이 터집니다. 관객들은 이 사건이 어떻게 끝나고 어떻게 마무리 될지, 시간 안에 가능할지 초조해집니다. 혹은, 영화의 끝나는 시간 따위는 잊고 사건에 같이 휘말립니다.
예술을 꿈꾸는 20대에게 이 영화는 자소서와 같습니다. 비슷하게 라라랜드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두 영화가 Damien Chazelle 감독의 작품인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입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을 들어낼 가장 큰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개인적인 '사랑' 과 교환하는 것이죠. 마치 소울 스톤을 얻는 타노스와 같이 말입니다. 벽에 부딪혔을 때 사랑이 열정에 방해가 된다는 "븅신 같은 생각" 같이 말이죠. 이 때가 영화의 중간 즈음 입니다. 지켜야 할 중간 선을 넘는 그 시점이죠. 나만 특별한 세상 속에 살다가 그 정도로 모든 열정을 바쳤는데 끝내 부정 당하고 계속 해서 추락하다 땅에 닿았다고 생각 그 순간, 주인공은 ㅈㄲ를 외칩니다.
이런 심리를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한 영화로는 블랙스완(2010)이 있습니다. 역시 추천드립니다.
위플래쉬는 보통의 이야기 전개처럼 흐르지 않습니다.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이 다섯 단계는 보편적이고 확실한 몰입감과 이야기의 끝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길이에 따라 소전개와 소위기가 반복되며 최종 위기와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게 장르의 보편적인 언어입니다. 시간 안에 각각의 단계를 배분하는 것이 연출이고 우리는 그 것에 따라 호불호를 나눕니다.
위플래쉬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승 곡선 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의 긴장감은 계속 올라가고 작은 사건들 뒤에 숨쉴 타이밍 없이 계속 해서 꼬리를 물고 흘러갑니다. 관객들은 숨 쉴 타이밍이 점점 어색해 집니다. 조그마하게 흐르던 물은 어느 덧 줄기가 되고 강이 되고 마침내 바다에 닿았을 그 때, 숨을 꾹 참고 보게 되죠(비유입니다, 아닐지도요) 그래서 이 영화는 다 회차 관람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지막 11분은 여러 번 보게 됩니다.
작품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제 관점은 플래쳐라는 캐릭터는 '선생' 이 아니라 넘어야 할 단계일 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뚫기 위한 수 많은 벽들을 의인화 했을 뿐이란 거죠.영화 '서편제'에서 득음하라고 수양딸 눈멀게 하는 놈도 있는 걸요 학창 시절에 플래쳐를 안 만났어도 졸업 후 븅신 같은 클라이언트나 사를 만나게 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라고 생각도 합니다.
주인공 앤드류 역의 Miles Teller 는 후에 공군에 입대하여 매버릭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게 됩니다(탑건-매버릭의 루스터 역) 테렌스 플레쳐 역의 J.K Simmons는 여차저차 언론계로 진출하여 데일리 뷰글의 편집장이 됩니다(스파이더맨 시리즈..) 위플래쉬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다 쓸었습니다.
덧.
장편 영화의 기본이 된 단편을 보고 싶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QG5Q1h2VT9s
이 주소에 있더랍니다.
벗님님의 댓글
자신의 꿈이 결국 이뤄지지 않았던 것처럼
대리인의 꿈도 실패로 되어버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대리인의 꿈을 종결시켜버리려고 자신이 준비한 무대에 올리지만,
마침표를 찍으려는 찰나,
대리인은 그 자체의 생 임을 깨닫고
자신의 진정한 꿈을 발현하고 있는 모습에
선생이 놀라게 되는데..
마치 이런 모습처럼 읽혔습니다.
지독한 나르시즘을 영상으로 접하는 느낌이었어요.
영화의 길이가 실제로 짧았는지, 짧게 느껴졌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흡인력 높은 영화였습니다.
’나 만의 하나의 총알을 준비해두자‘라는 교훈을 얻게 되는 영화.
MoEn님의 댓글
감독의 다음 영화인 라라랜드까지 정말 음악 영화 진짜 잘뽑는 감독이 등장했다며 좋아했던 기억입니다.
조알님의 댓글
진짜 음악영화에 이토록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몰입해서 보게될줄 몰랐어요
비밀기지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