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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르고 참가한 광주 브레베 400km DNF 후기..(feat. 자전거는 훔쳐가도 휠은 안 훔쳐가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Dyner
작성일 2025.03.24 20:47
분류 잡담
565 조회
6 추천

본문

지난 겨우내 그냥 놀고 먹은 죄로…. 초기화도 아닌 로우레벨 초기화가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왜 섯불리 참가를 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간단한 산수로 6시간에 100km 씩만 가도 3시간이 남는다!!! 라는 안일한 생각이 지배한 것이겠죠..;;


작년에 집 근처에 있는 퍼머넌트를 한 경험으로 적절한 거리마다 보급소가 있어서 보급에 대한 중요성은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도 문제인 듯 싶긴 합니다…ㅎㅎ;;;


시작하고 20km 정도까지는 간간히 구멍가게가 나오더군요. 뭐 그렇다고 딱히 보급할 이유도 없었고 말이죠…그 후부터가 문제였습니다.. CP2 4km 남긴 85km 지점에서야 중국집 하나 나오더군요…획고는 1100m 정도 되고……..중간에 엄청난 대기줄을 가지고 있는 맛집하나와 화장실 한 개….뭐…풍경은 멋졌습니다….풍경은 말이지요…. 


CP2를 찍고 나니…..DNF하면 주차해놓은 광주로 어떻게 돌아가지….?

임실의 어느 읍내를 지나서 불현듯..DNF 하면 복귀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자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DNF를 했을 때 주차해놓은 광주로 복귀할 수 있는 지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택시를 타거나….. 작년 동해안 종주 마치고 탔던 포항~목포행 고속버스의 중간 경유지였던 광양까지 가는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네 결론은….빠른 포기와 광주로의 복귀를 선택했습니다….더 진행했다간 그냥 길바닥에 누워버릴 거 같았습니다…

몸을 좀 만들어 놔도 힘들었을 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청하고 나온 건지 ㅜ.ㅜ


돌아가는 길도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ㅡㅡ;;;

결국 포기를 선택하고도 80km를 타야했습니다 -_-a  브레베 참가거리가 93km인데….복귀하기 위해서….80km…(획고는 500m 정도군요 ㅡ.ㅡ;;;)

뭐 다행히 영산강 자전거 길로 합류해서 광주까지는 평지로 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딱 13시간 걸리더군요 ㅋㅋㅋㅋ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주차장으로 오니 밤 8시….;;;;; 아니 작년에는 어떻게 퍼머넌트도 하고 국토종주도 다 하고 그랬는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앞바퀴를 분리해서 자전거를 싣고 집으로 떠났습니다….


자전거는 내일 올리고, 뭐 안장가방만 가져가야지 하고 확인을 하는데………………………

앞바퀴를 안 싣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아…..나름 작년에 큰맘 먹고 산 ERC 1100 앞바퀴~ ㅋ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씻고 뭐고할 것도 없이 후다닥 땀만 닦고 옷을 갈아입은 상태로 다시 광주로 향했습니다…

K-치안은…. 자전거와 우산만 훔쳐가는데…아….젠장….누가 들고 갔을란가….아놔…..

그렇다고 안 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지요….

진짜 20대 때 이후로 고속도로에서도 과속은 절대 안하는데 진짜…제 기준 무섭게 밟았습니다… 130~140km/h …;;;

두근두근…두근두근…


주차장에 도착하니…..

가로등불을 받으며 주차칸에 널브러져있는 앞바퀴!!!!!!

아…진짜 영롱해보였어요….;;;;;


겨우 무사귀환을 하니 자정이 넘었더군요…


자전거 타기시작한 2년 째 큰 교훈을 깨달았습니다.

1. 절대 과신하지 말자.

2. 자전거는 훔쳐가도 휠은 안 가져간다!!

3. 보급할 곳이 있을 꺼란 기대는 하지 말자 ㅜ.ㅜ


그리고 후유증으로 다리 전 근육에 알이 배겼네요.. ㅜ.ㅜ (그래도 특정 부위만 써서 페달링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습니다…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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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동독도님의 댓글

작성자 동독도
작성일 03.24 21:42
굇수 시네요.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yner
작성일 03.24 21:50
@동독도님에게 답글 그럴리가요. 아마 DNF는 저 뿐이었을 겁니다. 전 그냥 객기를 부린 자전거 입문자입니다 ㅠㅠ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작성일 03.24 22:27
보급 실패를 염두에 두고
져지에 단팥빵 최소2개 넣어야 합니다
+사탕 20알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yner
작성일 03.24 23:09
@크리안님에게 답글 앞으로는 그래야겠습니다 ㅠㅠ

휘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작성일 03.25 11:22
저도,
바퀴 놔두고 자전거 싣고 쌩 가본적이 있는데 진짜 살떨리더라구요 ㅠㅠㅠ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yner
작성일 03.25 19:11
@휘소님에게 답글 몸은 녹초가 되어있는데에도 운전해 가는 내내 정신은 또렷해지더군요 -_-;;;

님의 댓글

작성자
작성일
[삭제된 댓글입니다]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yner
작성일 03.25 19:13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평상시 습관으로는 트렁크 열어놓고 후미 범퍼에 기대놓았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냥 주유구 쪽에 기대놔서 그랬습니다 ㅜ.ㅜ

진짜 습관을 한 번 무시했는데 딱...그대로 바로 사고칠 줄은 몰랐죠;;

고네이님의 댓글

작성자 고네이
작성일 03.25 14:47
전남하면 맛집이 즐비할 거라 생각했는데, 음식점의 절대 숫자가 적은가봅니다.
경북 북부나 강원권이 그런 걸로 만만찮긴 한데요...;;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엔 준비 잘 해서 무사완주하시길 빕니다.^^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yner
작성일 03.25 19:10
@고네이님에게 답글 타지인인 저로서는 어딜가도 맛집인데....
그냥 마을 자체가 없었어요..그냥 강원도의 국도같이 산타는 경로여서 그런거 같습니다;;

꼭 다음에는 무사완주 하고 싶습니다~

초가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초가을
작성일 03.25 17:56
장거리는 보급이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고네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네이
작성일 03.25 19:13
@초가을님에게 답글 역시 그건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yner
작성일 03.25 19:15
@초가을님에게 답글 다음번에는 경로 확인 하고 보급할 곳이 있는 지 부터 살피고
식량을 챙겨가야겠습니다 ㅜ.ㅜ

카카로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카카로스
작성일 03.25 23:17
수고하셨어요
제가 꼴등으로 들어왔어요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yner
작성일 03.26 10:30
@카카로스님에게 답글 부럽습니다 ㅠㅠ
다음 번엔 제대로 준비해서 저도 꼭 완주의 기쁨을 느끼고 싶네요.

러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러쉬
작성일 03.26 09:13
ㅎㅎ 다행이네요

주변인74님의 댓글

작성자 주변인74
작성일 어제 12:12
저도 200, 300, 400, 600 중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400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잠을 안자고 달리기도 애매하고 잠을 자기도 애매한 어중간한 시간때문에 말이죠..
대구400만 3번 도전해서 첫번째는 DNF하고 두번째와 세번째는 완주(한번은 자고, 한번은 안자고)했습니다만.. 
여타 다른 600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다음 번에 잘 준비하셔서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낙우송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낙우송
작성일 어제 13:00
휠... 훔쳐가던데요...

덕분에(?) 휠 변경한 기억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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