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모르고 참가한 광주 브레베 400km DNF 후기..(feat. 자전거는 훔쳐가도 휠은 안 훔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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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우내 그냥 놀고 먹은 죄로…. 초기화도 아닌 로우레벨 초기화가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왜 섯불리 참가를 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간단한 산수로 6시간에 100km 씩만 가도 3시간이 남는다!!! 라는 안일한 생각이 지배한 것이겠죠..;;
작년에 집 근처에 있는 퍼머넌트를 한 경험으로 적절한 거리마다 보급소가 있어서 보급에 대한 중요성은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도 문제인 듯 싶긴 합니다…ㅎㅎ;;;
시작하고 20km 정도까지는 간간히 구멍가게가 나오더군요. 뭐 그렇다고 딱히 보급할 이유도 없었고 말이죠…그 후부터가 문제였습니다.. CP2 4km 남긴 85km 지점에서야 중국집 하나 나오더군요…획고는 1100m 정도 되고……..중간에 엄청난 대기줄을 가지고 있는 맛집하나와 화장실 한 개….뭐…풍경은 멋졌습니다….풍경은 말이지요….
CP2를 찍고 나니…..DNF하면 주차해놓은 광주로 어떻게 돌아가지….?
임실의 어느 읍내를 지나서 불현듯..DNF 하면 복귀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자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DNF를 했을 때 주차해놓은 광주로 복귀할 수 있는 지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택시를 타거나….. 작년 동해안 종주 마치고 탔던 포항~목포행 고속버스의 중간 경유지였던 광양까지 가는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네 결론은….빠른 포기와 광주로의 복귀를 선택했습니다….더 진행했다간 그냥 길바닥에 누워버릴 거 같았습니다…
몸을 좀 만들어 놔도 힘들었을 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청하고 나온 건지 ㅜ.ㅜ
돌아가는 길도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ㅡㅡ;;;
결국 포기를 선택하고도 80km를 타야했습니다 -_-a 브레베 참가거리가 93km인데….복귀하기 위해서….80km…(획고는 500m 정도군요 ㅡ.ㅡ;;;)
뭐 다행히 영산강 자전거 길로 합류해서 광주까지는 평지로 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딱 13시간 걸리더군요 ㅋㅋㅋㅋ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주차장으로 오니 밤 8시….;;;;; 아니 작년에는 어떻게 퍼머넌트도 하고 국토종주도 다 하고 그랬는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앞바퀴를 분리해서 자전거를 싣고 집으로 떠났습니다….
자전거는 내일 올리고, 뭐 안장가방만 가져가야지 하고 확인을 하는데………………………
앞바퀴를 안 싣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아…..나름 작년에 큰맘 먹고 산 ERC 1100 앞바퀴~ ㅋ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씻고 뭐고할 것도 없이 후다닥 땀만 닦고 옷을 갈아입은 상태로 다시 광주로 향했습니다…
K-치안은…. 자전거와 우산만 훔쳐가는데…아….젠장….누가 들고 갔을란가….아놔…..
그렇다고 안 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지요….
진짜 20대 때 이후로 고속도로에서도 과속은 절대 안하는데 진짜…제 기준 무섭게 밟았습니다… 130~140km/h …;;;
두근두근…두근두근…
주차장에 도착하니…..
가로등불을 받으며 주차칸에 널브러져있는 앞바퀴!!!!!!
아…진짜 영롱해보였어요….;;;;;
겨우 무사귀환을 하니 자정이 넘었더군요…
자전거 타기시작한 2년 째 큰 교훈을 깨달았습니다.
1. 절대 과신하지 말자.
2. 자전거는 훔쳐가도 휠은 안 가져간다!!
3. 보급할 곳이 있을 꺼란 기대는 하지 말자 ㅜ.ㅜ
그리고 후유증으로 다리 전 근육에 알이 배겼네요.. ㅜ.ㅜ (그래도 특정 부위만 써서 페달링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습니다…으응?)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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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er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냥 주유구 쪽에 기대놔서 그랬습니다 ㅜ.ㅜ
진짜 습관을 한 번 무시했는데 딱...그대로 바로 사고칠 줄은 몰랐죠;;
고네이님의 댓글

경북 북부나 강원권이 그런 걸로 만만찮긴 한데요...;;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엔 준비 잘 해서 무사완주하시길 빕니다.^^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그냥 마을 자체가 없었어요..그냥 강원도의 국도같이 산타는 경로여서 그런거 같습니다;;
꼭 다음에는 무사완주 하고 싶습니다~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식량을 챙겨가야겠습니다 ㅜ.ㅜ
Dyner님의 댓글의 댓글
다음 번엔 제대로 준비해서 저도 꼭 완주의 기쁨을 느끼고 싶네요.
주변인74님의 댓글

잠을 안자고 달리기도 애매하고 잠을 자기도 애매한 어중간한 시간때문에 말이죠..
대구400만 3번 도전해서 첫번째는 DNF하고 두번째와 세번째는 완주(한번은 자고, 한번은 안자고)했습니다만..
여타 다른 600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다음 번에 잘 준비하셔서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동독도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