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416 4월의 벗꽃과 강우 그리고 눈과 우박을 함께 뚫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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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후기하나 올려봅니다.
한동안 그란폰도, 동네 운동벙위주로 타다가.. 간만에 빅이벤트 라이딩하나를 했습니다.
4월에만 할 수 있는 PT-416 봄날 입니다. 코스는 진도 팽목항에서 안산 단원고 416 기억교실까지 총 416km 입니다. 자당 파티원은 저 포함 담담님, 에피샘님, 우헤헤님 이렇게 최종 4인팟이 구성되었고 오동도님 주최로 모인 사람들 포함해 20여명의 참여자가 모집된것 같습니다. 출발은 헤인두밀님도 함께하셨으나 컨디션 난조로 영광.? 영암에서 DNF...ㅠ
결론을 이야기하면 4월 중순 벗꽃과 함께, 강풍, 강우, 추위, 우박을 찢으며 최종 컷오프 시간 약 10분을 남겨두고 27시간만에 완주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드디어 사달이 난듯 4월에 롱패딩을 입게만들고 우산도 소용없게 만든, 악천후 속에서 살아남은 처절한 생존라이딩이었습니다.
출발전까지는 시니코님이 작성해주셨네요. 광주에서 맛잇는 식사를 하고 진도로가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진도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D-n ~ D-1 : 비예보 어떻게 준비할것인가..?
출발 일주일 전가량부터 비소식이 있습니다. 단체방에 우려로 가득합니다. 어떤분은 비소식에 DNS 하는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은 준비물을 공유하며 강행결심을 합니다. 저는 동공지진상태로 있다가 내심 DNS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바랬는데... 강행 분위기에 저역시 에라 모르겠다..하고 강행합니다. 하지만 평소 장거리 랜도링을 거의 하지 않는데다가 비가 온다 그러면 자전거를 타지 않으니...강우에 대비한 템이 너무 없네요.. 간절기용 슈커버, 장갑 두개, 보관할 지퍼백류들그리고 판초우의를 챙겨봅니다.. 나중에 깨달았어요.. 제가 얼마나 부실한 준비를 했는지요.. 라파 쉐이크드라이를 여분으로 챙겨오셔서 빌려주신 우헤헤님이 안계셨으면 전 완주 못했습니다..
자전거에는 자당 이려님께 선물 받은 프레임백, 그리고 오스트립 새들백, 750물통 하나, 공구캔하나 이렇게 달았습니다.그리고 트레일런백을 매었습니다. 무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주행감에 지장을 줄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새들백 때문에 바리아를 거치하기 좀 난감했는데 저는 뒤집어 세우는 방식으로 해결을 했네요.
출발
아침 6시 식당에 모여 식사를 했습니다. 서울에 밤차로 내려오신분들을 이미 분주하게 식사를 마치고 정비 중이었습니다. 고인물 랜도너들을 서로 인사하기도 바쁩니다. 아침식사는 꽃게탕과 반건조 생선구이 그리고 갖가지 찬들로 마련된 남도 정식이었어요. 아침부터 입맛을 돋구는 남도의 다양한 찬들과 건조되어 껍질에 기름기가 고소하게 살짝 올라온 남도식 생선구이정식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출발지인 진도 팽목항 희망의 등대로 모입니다. 저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11년전 그렇게 야속하게 울었던 바다...지금까지도 괜히 야속하네요...바다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만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서로의 자전거 세팅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저도 인증 사진 하나 찍어주고요. 고인물 랜도너들의 세팅은 역시 다르네요..그리고 모두가 빗물받이를 하고있네요.. 우중라이딩 경험이 거의 없는 저로써는 빗물받이가 내 응댕이 보호용인줄로만 알았는데..알고보니 제 뒷사람을 위한거였더라구요..ㅠ 이렇게 또 배웁니다. 출발전 모두 함께모여 단체 사진을 찍고 함께 출발을 했습니다.
진도~함평 100K : 봄날/레이지캣님과 질주
비예보가 있었기에 가능하면 저희팀끼리 따로다니지 말고 메인팩에 붙어 함께 가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은 바람도 매우 쎘고 대부분 순풍, 뒷바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앞차와 갭을 벌리지 않으며 잘가고 있는데 TT바를 잡으신분이 앞으로 나오시면서 쭈욱 끌어주셨습니다. 오 ‘TT바 말선은 못참지‘ 하며 잘 붙어 가고 있는데..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저와 TT바님 그리고 레이지캣님 이렇게 3명만남았더라구요..어...? 이게 아닌데..ㅎㅎ 알고보니 TT바맨은 랜도너의 전설 봄날님이셨네요...ㅎㅎ 가 민그룹라이딩이 있었기에 거리 확인해보니 약 1km 가량 벌어졌더라구요. 살짝기다리기도 애매하고 또 신나게 잘가고 있는데 놓치기도 싫어서 3인팩으로 초반 구간을 달렸습니다. 앞으로 흘러버린…
어우 바람이 순풍인 구간은 속도가 페달만 발만 얹어도 40이 그냥 나옵니다..얼마나 신나던지.. 정신없이 3인 로테를 돌려가며 잠시 확인해보니 뒷그룹과는 거리가 더벌어졌습니다. 어라라..이러면 안되는데..
저희는 첫번째 보급지를 지나치고 거의 무보급으로 80km까지 달렸습니다. 제가 물이 떨어져 잠시 편의점에서 물보충만 하자고 말씀드렸는데 거기서 1차보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뒷그룹과는 약 8km차이.. 봄날님께서는 점심기착지인 100k의 함평을 패스하고 바로 160k의 스폐셜 보급지까지 한방에 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다시 출발해서 가다보니 일행이 신경쓰이기도하고, 그리고 일행들은 함평에서 육회비빔밥을 반드시 먹을것같아서...저 혼자 너무 멀리가버리면 안되니ㅎㅎ 저는 함평에서 일행들을 기다리기로하고 봄날님과 레이지캣님을 먼저 보내드렸습니다..강우 예상에 일찍 서두르셨는데..
메인 그룹과는 10km 정도 차이더라구요. 봄날님 따라가서 제가 먼저 부여 숙소에 도착해 보일러를 데펴놓을까 생각도했지만 ㅎㅎ 혼자 비안맞겠다고 내달리는건 싸나이의 으리이가 아닌것같아.. 아니 사실 육회 비빔밥이 먹고싶었...ㅎ 함평에서 약 20분 가량을 기다려 일행들을 만나 육회비빔밥을 먹었습니다. 랜도링의 맛은 지역 맛집투어도 있잖아요! ㅎㅎ
함평 육회비빔밥과 맑은 선지국!
함평~부여 260k
육회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제가 말선으로 팀팩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목표 파워를 타게팅하고 지속주를 하며 끌었습니다. 잠시 정신 멍하니 놓고 파워가 높아지면 뒤랑 갭이 생기네요..어라라..그렇게 높은 파워는 아닌데.. 그래도 장거리니 가능하면 AT를 넘기지 않고 회복구간에서 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보급지인 영광군의 편의점에 도착하니, 저희 팀 TT주자 헤인두밀님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합니다. 안타깝지만 그곳에서 감히 DNF결정을 합니다. 사실 DNF도 쉬운 결정은 아니죠. 악천후도 예보되어있는 마당에, 자칫하면 오도가도 못하는곳에서 고립될수도 있으니 하려면 조기에 복귀차가 올수있는 지점에서하는것이 현명한 법. 그렇게 헤인두밀님은 데코즈님께 살려주세요 형님 콜을 날리고...
시간을 여기서좀 지체했네요. 대부분 앞으로 먼저가셨고 저와, 우헤헤, 담담, 에피샘님이 4명에서 팩을 이루어갑니다. 저랑 우헤헤님이 조금씩 돌려가며 선두를 섰지만 담담님 에피샘님과 갭이 벌어지더라구요.. ㅎㅎ 가다 붙다 가다 붙다를 반복하며, 오동도님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선두로 끌면서 가는데 뒤에서 사람이 여럿보이는것같아 계속 갔는데 알고보니 진즉에 담담님과 에피샘님은 떨어지고 오동도님과 또 다른분께서 붙으셨더라구요. 네비있어서 알아서 잘찾아오겠지 하고 흘러버린 담담님과 에피샘님을 뒤로한테 저와 우헤헤 님이 선두를 돌려가며 끌었습니다. 비가 방울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아직은 맞을 만한 비..!! 그래도 이정도면 갈수 있지 않을까하며 계속 가봅니다.
그리고 160k 지점 고창 스폐셜 보급!!
노드바님께서 준비해주신, 김밥, 바나나, 커피, 그리고 여러 간식들이 잔뜩 준비 되어있었습니다!!이렇게 까지 잘 준비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바람과 하늘을 앞으로 비줄기가 강해질 기세입니다. 다들 벨로토즈를 착용하고, 레인자켓을 착용하며 우중라이딩 준비를 합니다.. 모두들 주섬주섬 자신의 템을 꺼냅니다..
아 진정한 랜도너는 에어로따윈 신경쓰지 않는구나...고인물의 짬을 느낄수있었네요..
저는..처음부터 간절기 슈커버를 끼고 있었지만 별다른 템은 없는 상황..그나마 가져온게.. 비닐장화, 빡샘이 나눠주신 실리콘 장갑 그리고 뭔 판쵸우의 같은걸 가져왔는데.. 이거 펄럭거리는게 싫다고 투덜대니 우헤헤님께서 자기 라파 레인자켓 하나 더 가져왔다고 하며 제게 건네 줍니다.. 띠용? 이걸 어떻게..?? 전 이런 템이 있는지도 사실 몰랐습니다. 그래도 빌려준 템이니 입어 봅니다. 그리고 이 라파 쉐이크드라이 레인자켓은 제 목숨을 살려준 템이 되었습니다. 자 이제 우중 방어 대비 무장도 했으니 다시 출발합니다.
에피샘님과 담담님이 흘렀지만...오동도님 우헤헤님과 함께 적당한 페이스로 계속 갑니다. 그러다가 저 앞쪽에 쇼사마님이 이끄는 대형팩을 발견합니다. 자! 저기랑 붙어가야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페이스를 높여 끄는데 생각보다 갭이 좁혀지질 않네요..쇼사마님 강력하네요.. 거의 200k를 혼자서 말선으로 끄셨다는데.. ㅎㅎ
다행이 신호가 걸려서 정차하는 메인팩을 따라잡고 이후 함께 합니다 .. 200k 쯤부터 이제 슬슬 본격 우중라이딩이 시작하네요. 비도 많이 오고 제 자전거는 빗물 받이가 없어서 제뒤에 사람들이 붙지도 못하고.. 흑흑 죄송합니다. 쇼사마님이 흘러버린 팀원 챙기러 뒤로 가신 이후 나머지 약20km를 우헤헤님께서 이끌어주십니다.. 강력하게... 그리고 220km 군산 대야의 중국집에서 저녁을 하게 됩니다.!
녹차(가루녹차님아님) 께서 중국집 보급을 지원해주셨더라구요. 너무도 감사하게 잘먹었습니다.!! 세상에는 함께 하지 못해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의지를 표명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니 본격적으로 우중라이딩이네요. 기온도 급격히 내려가고. 손도 시립니다. ..어둑어둑해지는 시간대 시야를 가리는 빗줄기, 급격히 떨어진 기온,, 그래도 주행을 하면 체온이 올라 좀 덜출습니다. 사실 구간주행 사진이 거의 없는 이유가 핸드폰을 꺼낼수가 없더라구요.
묵묵히 달려 저녁 7시쯤 드디어 호남을 벗어 충남최남단 임천의 보급 편의점에 도착합니다. 이제는 완전히 야간주행이 되었습니다. 오동도님께서 내일을 위해서라면 청양까지는가서 숙박을 하는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저희 일행 담담님과 에피샘님을 생각하면 저희는 청양까지가기보다는 부여에서 숙박하는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결정은 후에 정말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최악의 13km 임천- 부여 숙소
숙소까지 남은거리 13km....
이 13km는 제 라이딩인생에서 가장 강렬하고 처절한 생존의 13km 였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는 이제 30분만 가면 숙소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빗줄기는 점점 강해지고 가로등마저 뜨문뜨문 있습니다. 내리는 비가 강하게 얼굴을 때리고, 역풍이 강하게 불어제낍니다. 자전거가 휘청하고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습니다. 모두 각자 알아서 잘 따라오기만을 바랍니다. 강한 역풍과 비바람에 속도가 15k가 꾸역꾸역 나오네요. 부여숙소까지 몇 km남지 않았는데 그거리좁히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뒤에서 누군가 우회전 소리를 쳐줍니다. 사실 소리도 잘안들려, 그냥 감각적으로 아 저리로 내려가라는 거구나 합니다. 겨우 부여에 도착해 잠시 다이소 아래에 정차해서 뒤 일행을 기다립니다. 담담님이 램프 구간전에사 에피샘님을 기다려 함께 내려오시느라 늦으셨더라구요. 전 뒤를 배려할 겨를조차 없이 저 살겠다고 내려왔는데.ㅠ
겨우 도착한 숙소 부여 용궁모텔.. 뚝뚝 떨어지는 빗물과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며 현관으로 들어가자 주인 아주머니께서 너무 놀라셔서 수건과 닦을 걸레를 엄청 더 챙겨주셨어요. 저희 꼴을보면 내쫓을법도 했는데…ㅠ 감사합니다. 숙소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쉬어집니다. 콸콸나오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하니 몸이 녹습니다. 젖은옷을 빨래 하고 말려둡니다. 내일 새벽에 차갑게 젖은 옷으로 탈수는 없으니까요. 다행이 모두 속건성 제품들이라 잘 마르네요. 상의쪽은 쉐이크드라이덕에 안은 땀으로 젖었지 비에 젖지는 않았네요. 우헤헤님 압도적 감사!! 하지만 하의쪽은 거의 뭐 아마존이더라구요.. 어떻게해도 다 젖어요. 수건으로 꽉꽉 짜가며 모두 말려두고 나니 주문해둔 치킨이 도착했네요! 몸은 피곤해도 치킨의 맛은 훌륭합니다. 먹고 잠시라도 잠을 청하기위해서 잠을 잡니다. 내일 출발 시간은 새벽 세시, 두세시간여 잘 수 있습니다. 에피샘님은 자기는 느리니 2시에 출발 하신다고 하십니다. 슈랜걱정은 하는게 아니랬는데 괜히 슈랜이 아니시네요. 긴장이 되어 그런가...어째 잠이 잘오지는 않네요.. 잔듯 안잔듯.. 30분마다 눈떠가며 선잠을 잤습니다.
부여~안산 416k
먼저 출발하신다던 에피샘님이 출발을 못하셨습니다. 알고보니 에피샘님의 가민이 무한 재부팅현상에 먹통이 되어버리셨네요. 이렇게 된 이상 무조건 저희와 함께 갈수 밖에 없습니다. 새벽 온도가 거의 2도네요..??? 와..비는 그쳤지만 미친 추위가 찾아옵니다. 그래도 출발...가야죠.! 얼마 가지않아 손이 얼고 귀가 아려옵니다..길이 어둡고 아직 물에 젖어 페이스를 높게 가져가지못해 몸에 열도 오르지 않습니다. 청양에 도착해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보급을하며 방한 장비를 구매합니다. 귀마개와 고무장갑을 구매해서 무장합니다! 그리고 배에는 칸타타병에 뜨거운물을 받아서 껴둡니다..아.. 이제좀 살것같네요... 저는 정말이지 부여에서 청양까지 오는 이 길이 너무도 추웠습니다. 업힐이 나오면 일부러 조금 고파워를 써서 몸에 열을 올렸습니다.
추위를 견디는 저의 착장
새벽동이 터오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산 광시에 진입하니 주변이 보입니다...그런데 새하얗네요..? 네? 눈인가요? 뭔가 합성같은 이 풍경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벗꽃과 함께 눈이라니...
어흐 싸늘하다...!
광시 예당호 예산 벗꽃길 등은 제게는 아주 익숙한 길입니다. 제 관할구역이거든요... 갈림길 포인트가 나올때마다 우회전해서 한시간만 가면 집인데...하는 유혹이 솟구칩니다. 하지만 이제 100km도 남지 않았는데 포기하는게 더 이상합니다. 현대아산로를 지나 삽교방조제 직전에 담담님이 어깨가 아프다고 잠시 쉬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편의점에 들어가려는 찰나 옆에 문을 연 만두집을 발견합니다. 남은 거리를 계산하면 빨리가야해서 식당은 들어가기 좀 오래걸릴것같고, 편의점식은 어째 이제 좀 물리거든요. 혹시나해서 문을 열었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아주 반겨주십니다.
만두와, 찹쌀도너츠, 그리고 고로케를 주문해두니 금방금방 쪄서 나옵니다. 따끈한 온기에 세상 행복한 맛입니다..! 저는 가까우니 다음에라도 들려서 감사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어깨아파진 담담님 어깨도 칭찬해!
삽교방조제를 지나니 이제 부터 경기도입니다. 평택 안중, 화성 팔탄, 향남등을 지납니다. 경기도를 들어오며 바뀌는건 일단 도로 노면이 매우 좋지 않다. 신호가 엄청많다. 그래서 소요시간대비 거리가 생각보다 줄지 않습니다. 그리고 화성에는 꽤나 많은 낙타등 언덕이 있더군요..어제와는 달리 역풍도 심합니다. 그래도 달려야죠. 그렇게 달리고 달리다보니 어느덧 안산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안산 자전고 도로에 입성합니다.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고 생각하는순간.. 무언가 툭툭 떨어집니다..
??
그날의 우박과 강풍
이게 뭐지..? 우박? 하는 순간 후두두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람이 무슨 태풍처럼 붑니다. 자전거가 휙하고 옆으로 밀리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와... 실화인가. 이 바람, 이 우박 실화인가.. 얼굴로 때려대서 너무 아픕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네요,ㅠㅠ 뚫고 꾸역꾸역 가는수밖에. 우박이 가민의 필드를 이리저리 바꿔버려서 지도도 볼수 없습니다.. ㅠ 도심도로니 이제 일행들 뒤를 따라갑니다. 한 15분정도 휘 몰아쳤나..? 조금씩 잦아들고 비로 변하기 시작하네요...도심속에서 단원고 기억교실까지 가는 길을 조금 헤메었지만 결국엔 도착했습니다. 컷오프 시간 10여분을 남기고 도착해서 거의 꼴찌일줄알았으나 생각보다 상위권이었습니다.. 봄날님 레이지켓님 익산랜도너님께서 도착해계셨습니다. 쇼사마님이 이끄는 오동도님네 팀은 도착했을줄았는데 자도에서 길을 헤메신 모양이더군요. 조금뒤에 도착하셨습니다.. !다행이 모두 무사 컷인. 기억교실로 들어오니 따듯해서 살것같더라구요.. 인증 사진을 찍고 인증을 해야하는데 손이 달달 떨려서 핸드폰을 꺼낼수가..ㅠ 기억교실 자봉하시는분께서 대신찍어주시고 인증도했습니다.
이렇게 416km를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한장면 한장면이 모두 꿈만 같네요. 그 어느해보다 세월호를 많이 생각하고 별이된 아이들을 기억하는 416 행사였습니다. 첫날 아이들이 집으로 빨리가라고 힘껏 밀어준것만 같았는데..ㅎㅎㅎ
함께 길위를 달렸던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찐한 브로맨스 라이딩을 함께한 우헤헤님 , 호담님, 에피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별이된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하며...!
그리고 아이들을 기억하는 교실..
416km를 온갖 악천후를 뚫고 달리니 이녀석도 꼴이 말이 아니네요.. 고생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인증하는 416km 로그
DAM담님의 댓글

다음엔 샤방라이딩에서 보아요^^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DAM담님의 댓글의 댓글
우짱이님의 댓글

샤일리엔님의 댓글

집회로인해 몸이 하나도 준비되지 않아서 마음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꼭 한번 해보았으면 하네요ㅠ
어마어마한 대서사글을 작성해주신 덕분에 브레베를 가열차게 탔었던 옛 추억들과 함께 세월호를 잊지않도록 더욱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샤일리엔님의 댓글의 댓글

형사처벌까지 좀더 달려보고 이후에 가용가능한 시간에 자장구로 몸좀 올려보겠습니다 ㅎㅎㅎ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고네이님의 댓글

봄날님이시라던가...엄청 잘 타시죠.ㅎㅎ
팽목항은 작년 DNF했던 광주 땅끝600K 때 잠시 들렀다 간 기억이 납니다.
의미 있는 라이딩 감사드립니다.
악천후 속에 고생 많으셨구요.
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꼴뚜기삼촌님의 댓글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쇼사마님의 댓글

깜깜하고 춥고 비는 오고 다같이 달리면서 자덕입터벌에 심심하지않게 왔네요.
청양출발해서 안중까지 너무 순조롭게 와서 그런가 시간이 많이 남을꺼같아서
안중에서 부대찌개&해장국으로 식사했는데 .. 생각보다 시간이 타이트 했어요.
안중-평택-단원구간이 루베 & 낙타등 그리고 태풍급 날씨가 올줄은 몰랐네요 ㅠㅜ
잼난후기 감사합니다.
꿀팁 : 가민잠금버튼 누르면~ 화면 안넘어가요 강한비가 올때도 항상 그렇거든요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파란심장님의 댓글

사열대키맨님의 댓글

너무도 감동스럽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다시한번 배우게 됩니다!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응원을
보냅니다!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diynbetterlife님의 댓글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nik0nek0님의 댓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