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자전거포'의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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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전거 '배달의 만족 1호'를 소개합니다.
우선, 운동으로 타시는 고급 자전거와는 스탠스가 다른 '노동자전거'임을 밝힘니다.-_-;
본업이 시원치 않은 관계(?)로 작년부터 평일 저녁/주말 운동 겸하여 자전거 배달(배달의 민족)을 시작했습니다.
당근에서 9만5천원에 티티카카 중고로, 요즘은 보기 어려운 비접이식 미니벨로입니다.
원래는 그래도 나름 로드형 미니벨로인데 자세가 앞쪽으로 기울어지다 보니 배달가방을 맨 채로 수평자세가 나오지 않아 핸들 부위를 높이는 커스터마이징을 했답니다.
이래뵈도 저에겐 아무데나 막 세워둬도 누가 타고 갈 걱정이 없는ㅋ, 나름 소중한 자전거랍니다.
각설하고, 올해 5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포1(?)에서 몇군데 수리를 받게 됩니다. 문제는 그중 페달링시에 나는 뻑뻑한 느낌과 소음으로 페달 크랭크축 베어링 교체를 받게 되는데, 교체 후 이상이 없던 증상이 8월 중순경 이후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자전거포1에 다시 찾아가 말씀드리니 오른쪽 페달링시 소음이 나니 페달의 문제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그 가게에서 페달을 교체하는 것이 맞겠지만 유튜브도 찾아보고 하니 페달 정도는 스스로 교체할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페달 - 그러나 3볼 베어링 -을 주문하여 셀프로 교체합니다.
그런데 해결될 줄 알았던 페달링의 뻑뻑함과 소음이 그대로인 겁니다!
저는 느낌상 크랭크 볼베어링이 이상하지 않은가 생각하고는 그 길로 '자전거포1'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만 페달을 셀프로 교체했기 때문에 더 이상 봐줄 수 없다는 겁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이라 완고하십니다. 5월에 교체한 베어링이 다시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같아 저도 왜 안봐주시냐고 따지며 목소리만 높이다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인근의 '자전거포2'에 가서 문의를 드립니다. 페달 크랭크축 베어링(BB라고 하시는 것 같더군요)을 교체하기 어려운 형태라 장비(?!)가 필요하니 큰 자전거점에 가보라고 하십니다. 여쭤보니 근방에 가까운 곳인 '자전거포3'을 알려주시더군요.
자전거포3은 올림픽 공원 맞은편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주로 고급진 자전거를 취급하는 듯하여 싸구려 자전차 수리를 의뢰하기 꺼려졌습니다만, 일단 가봅니다. 그런데 역시나, 맞는 부품이 없을 것 같다며(느낌상으로는 돈이 안될 듯한??;;;;) 난색을 표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그냥 돌아오다가, 집 근처 '전기자전거포4'를 떠올렸습니다.
일반자전거 수리는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와는 달리 맡겨두고 가면 수리가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자전거포2'에서 들은 대로 특수한 장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여쭈었더니 물론 도구야 필요하지만 베어링 교체도 못하면 그게 무슨 자전거포냐고, 어려운 작업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일단 찌그럭 거리는 소리는 해결해야겠기에 수리를 의뢰하고 돌아왔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자전거 수리점마다 다 다른 이야기를 하시니, 자전거 초짜는 혼란스럽네요.
분명 어떤 곳에서는 호구 취급도 당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수리 거부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포4'에서 제대로 수리를 받을지 여부는 기다려 봐야겠네요.
아... 쓰고 나니 이게 질문인지 하소연인지....
암튼간 이 정도면 입당 가능할까요?
섬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진리의케바케님의 댓글
섬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타이어 바람 넣기/체인 관리/V브레이크 패드 교체/페달 교체 정도가 저의 영역이네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ThinkDifferent님의 댓글
그리고 저렴한 자전거나 자기네 매장에서 구매 안한 자전거는 아예 거들떠도 안 보는 곳도 많습니다.
물론 투입한 시간&노력 대비 비용을 청구하기 애매하거나, 부품 수급 문제, 브랜드 직영점 정책 등 나름 매장의 사정도 있겠죠.
저희 집 바로 앞에 샵이 있는데, 한 번 가고 절대로 안 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손님이 와도 물어보기 전까지는 쳐다도 안 보고, 한참 기다려서 물어보면 대충 자전거 곁눈질로 보고 어떻게 하면 수리를 안 맡기게 할까 고민하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당시에 비앙키 스프린트를 타고 있었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비싼 자전거를 가져가야 홀대를 안 받을까 싶었습니다.
모 유튜버가 극찬한 샵도 저희 동네에 있는데, 거기도 안 갑니다.
맡길 때 대략적인 비용도 안 알려주고, 다 끝난 이후에 일방적으로 청구하더라고요.
그리고 정비하느라 힘들었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던데, 음료수까지 사가지고 간 마당에 웃돈까지 챙겨드려야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외에도 장착을 맡긴 부품을 험하게 다룬다거나, 정비를 맡긴 부분이 고쳐지지 않았거나 등등 당한(?) 역사는 많습니다.
그래서 다들 고이기 시작하면 조금씩 자가 정비의 세계로 가시더라고요.
물론 저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정비는 툴을 사서 직접 하는 편입니다.
저 말고도 자전거 샵에 대해 불신하는 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고쳐지지 않는 것인지 이제는 신기할 뿐입니다.
섬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본문의 '자전거포1'의 어르신은 셀프로 수리하는 경우를 혐오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자가 수리하게 되면 본인은 돈이 안되니 짜증내시는 것은 알겠지만, 페달 셀프로 교체했다는 이유로 수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정말 황당하더군요.
자가 정비 능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비용을 떠나서 믿을 수 있을만한 수리점을 발견하는 것도 큰 노하우가 될 것 같습니다.
말씀을 읽으니 답답한 기분이 저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큰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CatCity님의 댓글
섬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CJBRO님의 댓글
섬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유튜브 찾아보니 소음은 원인이 다양하다 하여 베어링 문제가 아닐 거란 생각이 커지네요. 이런 경험을 공부 삼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추가) 심플러스 모델을 검색해보니 모양이 거의 흡사하여 헷깔리네요.^^;;; 중고로 구입하다 보니 잘 몰랐는데, 심플러스 모델은 비교적 최근 모델인 듯 하군요.
수경아빠님의 댓글
마지막 샵에서 수리가 잘되기를
섬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섬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수입 측면에서는 속도 차이, 체력적으로 장시간 가능한 전기자전거나 오토바이에 비할 수는 없겠죠. 주문 콜도 오토바이가 훨씬 많다고 하더군요.
다만 체력적으로 자신이 있다면 수입 차이를 꽤 줄일 수도 있겠죠..^^
rince님의 댓글
자전거포4에서 잘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