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휴가로 간 독일, 이탈리아에서 본 굴러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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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에요.
이전에 질문 올렸었는데, 감사히도 많은 분들께서 댓글로 알려주셔서 큰 도움 받고 잘 다녀왔습니다.
추천 받았던 호텔에서 1박도 했었는데, 주인 아저씨께 듣기로 500년 된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무려 중세의 이탈리아 토스카나 부잣집에서 하루 묵은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이 글의 주제를 두괄식으로 먼저 말씀 드립니다.
여름에 이탈리아 가지 마세요!!! 더워 죽습니다!!!!
피렌체의 야경. 냉정과 열정사이로 유명한 바로 그 곳입니다.
피사의 사탑. 정말 기울어져 있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인증샷 찍느라 바쁩니다. ㅎㅎ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입니다. 로마라면 여기죠. 물론 셀 수 없이 유명하고 중요한 곳들이 많습니다.
이 곳은 굴러간당이니까, 굴러가는 것들 이야기만 좀 더 해 보겠습니다.
먼저 굴러가기는 하지만, 주로 날라갔던 비행기입니다. A350 어쩌고였는데, 항덕은 아니라 잘은 모르겠습니다.
이 차는 프랑크푸르트 옆의 작은 동네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잘 기억나지는 않은데, 900 이라고 적혀있었던 듯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국내의 사브는 9-2, 9-3 정도인데 그 보다 오래된 차량인가봐요. 하지만, 정말 말끔했습니다.
독일 경찰차, 우리나라로 치면 스타렉스 경찰차인데, 역시 벤츠의 나라입니다. 트램도 있는데 타 보지는 못 했어요.
프랑크푸르트는 사실 관광하는 곳은 아닌데, 그나마 인증샷 찍을 곳이 바로 이 유로화 모형입니다. Euro-Skuptur. 유로 타워 앞 공원에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더군요.
여기는 이탈리아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 포르토베네레 Portovenere 입니다. 한국 사람 한 명도 못 봤고, 일본인 가족 하나, 중국인 가족 둘 정도 봤습니다. 동양인 뿐 아니라 유색인종도 없어요. 하는 말로 추정해 보자면 거의 다 이탈리아인들이고, 미국인, 프랑스인 등등이 좀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무척 작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이에요.
애니메이션 장편영화 루카의 배경이 되는 곳들 중 하나입니다.
아, 굴러가는건.... 차량들 좀 있고, 오토바이, 수레... 주로 배를 타고 다니더군요.
이런 곳을 왜 왔냐.... 바로 세븐틴 때문입니다. ㅎ
https://youtu.be/5MpgEUlt070?si=mztzMzLVUOLJAaws&t=199
여기는 발음하기도 어려운 꼴레 디 발 델사 Colle di Val d'Elsa 입니다. 중세 모습 그대로의 마을이에요.
그런데, EV9이 왜 여기서 나오는거죠? ㅎㅎ 번호판을 보니 벨기에 차였나 그랬습니다.
다니면서 보면 전기차 충전기가 있긴 한데, 국내 사정보다는 훠얼씬 적어보였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어느 한적한 산골의 마트입니다. 얼음을 사려고 갔었는데, 마침 문 닫는 시간이라 이탈리아 할머니 계산원의 눈치밥을 먹으며 들어갔다가, 얼음이 없어서 다른 것만 사 나왔었네요. ㅎ
이탈리아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이 있습니다. 이 사진에만 BMW, Benz, Volvo 등이 보이죠. 살짝 보이는 Volvo XC60 하이브리드는 저희가 빌려 타고 다닌 차였습니다.
이 열차는 이탈리아 고속열차 두 가지 중 하나인 쁘레치아로싸 Frecciarossa 입니다. 우리나라 철도청과 같은 트렌이탈리아 Trenitalia 에서 운행하고, 다른 걸로는 이딸로 뜨레노에서 운영하는 이딸로 italo 라는 기차가 있습니다.
저희는 피렌체에서 로마로 이동할 때 이 고속열차를 이용하여, 약 1시간 40분만에 이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네 가족이 100유로(약 15만원) 정도에 이용했으니 KTX / SRT와 비교해도 비싸지 않죠. 가족 할인, 어린이 할인이 들어가서 그랬습니다.
로마의 아침에 만난 차량들입니다. 아침 최저 기온이 25-26도부터 시작인데, 저렇게 차려입은 멋진 아저씨가 5시리즈 투어링 옆에서 누군가를 기다리시더군요. 그 옆으로 온통 찌그러진 차도 지나가고요. ㅎ
워낙 길이 좁고, 주차 공간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대부분 해치백이고, 조금 커봐야 C/3/A4 정도 크기가 대부분이며, 세단보다 웨건이 많았습니다. 큰 차량들이 다니기는 한데, 그런 차들이 길가에 주차되어있는 건 거의 못 봤어요. 아마 자기 주차 자리가 있는 부자들이 타겠죠? 테슬라도 종종 보이는데, 모델 3 아니면 Y 였고, S는 가끔, X는 한 번도 못 봤습니다.
로마의 대중교통은 버스, 트램, 메트로(지하철) 로 이루어져 있고, 지하철역이나 따바끼 Tabacchi (길거리 담뱃가게) 에서 atac 의 표를 사면 뭐든 탈 수 있습니다만, 기다리는데 시간 걸리고, 타도 돌아가느라 시간 걸리고 그래서, 저희는 주로 걸어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덥고 힘들어서, 택시를 타기도 했는데, 택시 잡는게 또 우리네 상식과 다르더라고요.
어느 카페 앞 사진입니다. (나나투어에서 세븐틴이 아침 커피를 마셨던 곳. ㅎ)
어디서 많이 보던 차가 보이죠? 르노 삼성의 QM5 아니, 르노 끌레오스네요.
https://youtu.be/5MpgEUlt070?si=Pbt5xzUG8lFBxp0T&t=102
로마 길거리를 걷다가 이 차를 멀리서 보았을 때 처음엔 스마트 로드스터인 줄 알았습니다. 점점 가까워지는데, 제가 아는 스마트 로드스터보다 크네요? 게다가 마크가 르노?? 검색해 보니 르노 스포트 스파이더라는 차량이에요. 90년데 말에 잠시 세상에 나왔던 차인데, 20여년, 거의 30년이 지난 이 때 이렇게 말끔한 모습으로 남아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아까 잠시 언급했던 로마 버스 탑승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저상버스이고, 앉을 자리가 별로 없고, 서 있어야 하는데, 이게 별로 붐비지 않는 상태입니다. 엄청 붐빌 땐 타 자리도 없고, 에어컨은 켜 있는 모양인데, 땀 줄줄 흐르고 난리도 아닙니다.
콜로세움 앞에 서 있던 이탈리아 경찰차입니다. Polizia 라 쓰여있는데, 위 사진 중 독일 경찰은 Polizei 였죠? 영어로는 Police, 한국어는 경찰... 이러니, 우리가 외국어 배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토요타 차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 사진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잘 보이지 않겠지만, 저 뒤에 보이는 약국 마크에 섭씨 38도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늘인데도 말이죠.
로마의 여러 까따콤베 Catacombe 중 한 곳 입구 모습입니다. 소세지나무, 정확히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쭈욱 있으니, 로마이지만 토스카나 느낌이 납니다.
우측 아래의 검은색 벤츠 밴을 타고 로마 시내 투어를 하루 했었습니다.
길거리 다니는 밴은 의뢰로 벤츠가 많았습니다.
여기는 베네치아 광장 옆 캄피돌리오 광장 Piazza del Campidoglio 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우측, 좌측은 그 옆 산타 마리아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까다로운 성격의 천재였던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이 계단과 캄피돌리오 광장은 여러 신기한 면이 숨어있는데, 좌측 계단은 소실점이 잘 느껴지지 않게, 아랫 쪽 계단의 폭보다 윗 쪽 계단의 폭이 넓으며, 그러다보니 멀리서 보면, 계단이 짧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좌측의 성당 가는 계단이 우측 계단보다 오히려 더 짧은 계단이라고 하는군요.
그나저나, 굴러가는 이야기. ㅎㅎ 로마 시내에 이런 전기카트, 우리나라 골프장 카트와 같은 차량이 꽤 많이 보이고, 엥? 이게 도로에서 운행이 되나? 했는데, 뒤를 보면 번호판이 달려있습니다.
이 버스는 당일치기 남부투어 (폼페이 유적, 소렌토 언덕, 포지타노) 돌아볼 때 탔던 버스입니다. 겉으로는 괜찮았는데, 안에 타 보니 낡았고, 오래된 버스 특유의 찌든 냄새 + 디젤 엔진 배기 냄새가 합쳐져 멀미를 된통했었습니다. ㅠㅠ)
같은 움직이던 같은 여행사의 1박 2일 남부투어 버스는 벤츠 버스던데!! ㅎㅎ
이렇게, 여름휴가 중 만나본 굴러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대강 마치려 합니다.
다시 한 번 이전 질문글에 댓글로 조언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꼭!!!
여름에 이탈리아 가지 마세요!! 더워 죽어요! ㅎㅎ
가실거면, 꼭 한 명 당 하나씩 챙 넓은 모자, 보온병 큰거(얼음물 급수용), 손선풍기, 보조배터리 챙겨 다닛요.
아니에요. 그래도 여름엔 안 가는게 사는 길이에요. 절대 가지 마세요! ㅎㅎ
제가 다닐 때 매일 최고 기온이 섭씨 38도, 39도였습니다. 한 가이드 말로는 작년 여름엔 기본 40도가 넘어서, 자기도 힘들었다고, 지금은 더운 것도 아니라고 하던데, 전혀 위로가 안 되었습니다. ㅎㅎ
로마나 이탈리아의 연중 날씨를 찾아보시면, 5-6월, 9-10월이 딱 좋아보입니다. 겨울은 우리나라만큼은 아니나, 섭씨 0도에 가까워지니 춥겠어요. 그래도 더운 것보다는 나을 듯 합니다.
자유였습죵.
꾸벅~! :)
pirit님의 댓글
이딸로는 페라리의 민간 자본이 들어간 열차라길래 내심 기대했는데 그냥 기차더라고요! 그래도 전 농담으로 페라리 타고 왔다고 합니다. ㅋㅋ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아딸로는 민간자본.... 마피아와 연관이 있다더라, 연착되고 사라지고, 대처가 미흡하더라는 이야기도 있는데다, 저희 일정에는 쁘레치아로싸가 더 저렴해서 국영 철도를 이용했습니다. :)
토스카나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둘러보면 여기는 포도밭, 저기는 올리브밭이었어요.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이탈리아의 더위는 바닷가라 하더라도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그늘에 가도 덥지만, 그래도 푹푹 찌는 느낌은 아니에요. 오븐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지요.
한국의 더위는 온도가 이탈리아보다 좀 낮은데, 습도가 높아 푹푹 찝니다. 마치 찜기에 들어와있는 느낌이에요. ㅎㅎ
JJae님의 댓글
지금 독일입니다.
이탈리아 정말 덥고 모기 많고… 파리도 ㅠㅜ
여름에는 처음 와봤는데
정말 여름은 올 곳이 못되는 거 같습니다.
어딜가도 땡볕에 줄서있다가 구경해야되는데
뭐 예약은 되지만 예약했다고 그 시간에 들여보내주지 않습니다 ㅎㅎㅎ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25년 전 홀로 유럽 배낭여행 할 때도 느꼈지만, 남무 유럽의 여름 햇살은 살인적이죠. ㅎ 그래도 요즘은 예약 예매 등이 있어서 나은거에요. 오래 전 이탈리아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독일도 많이 더워졌다지만, 이탈리아보다는 낫죠? 대신 에어컨 없는 곳이 많다던데, 부디 시원하게 다니시길 빕니다. :)
JJae님의 댓글의 댓글
더웠지만 그래도 잘 보고 한국으로 돌아깁니다.
남은 여행 잘 보내십시요~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행 다녀온게 일장춘몽 같네요. ㅎ
별멍님의 댓글
트레니탈리아의 후레치아로싸(red arrows)는 말씀처럼 고속철인데 차량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초기형과 로싸 밀레(1000)입니다. 저는 철덕이 아니라 더 상세한 것은 모릅니다만...ㅎㅎ
이딸로도 그렇습니다. 초기형과 중속형으로 나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탑승객 입장에서는 별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는 기차값이 싯가인 경우가 많죠. 이탈리아도 그렇습니다. 예매 시기에 따라 다양한 프로모션이 있고, 딱히 프로모션 없이도 각 시간대별 수요별 판매량별 티켓 가격이 다 다릅니다. 클래스도 상당히 세분화 되어있죠. 흡사 항공권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 2-3시간짜리 여정의 이딸로 비즈니스를 25유로에 사는 경우도 있죠. 교환/환불 조건에 따라 비즈니스가 이코노미보다 더 싼 경우도 많습니다.
고속철을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이딸로든 트레니탈리아든간에 라운지 포함인 클래스, 혹은 추가 구매를 해서라도 라운지를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이탈리아 기차역은 너무나 위험하고 더럽고 무엇보다 지연이 밥먹듯이라 역내에서 10분이상 대기하면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피로도는 말 할 것도 없죠.
이탈리아 하면 흡연자의 천국인데 혹시 흡연하신다면 마음껏 끽연하고 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탈리아 출장가면 급 흡연자로 둔갑합니다.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흡연은 해 본 적이 없고, 흡연자들 때문에 사실 스트레스를 좀 받았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느껴지는 담배 냄새에 아이들에게 미안할 지경이었어요. 보트 투어를 나갔는데, 저희 가족 넷, 프랑스인 두 커플 해서 총 8명인데, 이중 프랑스 남자 둘이 마음껏 담배를 피더라고요. 이 동네 문화이고 분위기라 생각해서 뭐라 말도 못 하고, 말 하고 싶어도 말이 짧고... 뭐 그랬습니다.
별멍님의 댓글의 댓글
반면에 성인들만 있는 경우, 달리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지 않는 한 실외 흡연에 대해서 불쾌해 하는 것은 이탈리아 사회에서는 상당히 괴상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나 미국식 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르죠. 유모차 끌며 흡연하는 곳이라서...
아무튼 다음에 자녀분들과 또 이탈리아에 가셨을 때, 길거리나 식당 외부가 아닌 보트 위 같은 협소한 곳에서 어린이가 있음에도 계속 흡연을 한다면 중단을 요청하셔도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탈리아에 가면 발이 닿는 순간 흡연자가 되는데, 한국인이 있거나 하면 흡연을 안 합니다. 싫어하는게 눈에 보이거든요.
미국인들도 되게 싫어합니다. 그래서 미국인들 근처에서도 흡연을 자제합니다.
네 이딸로는 특정 클래스부턴 라운지 억세스 포함입니다. firenze smn 라운지 입구 바로 앞이라 편하죠.
이딸로도 트레니탈리아와 별 다를것 없이 1-2시간 딜레이는 평범합니다. 다음 기차가 앞 기차보다 더 먼저 떠나는 경우도...있죠.
즐거운 저녁 보내셔요^^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인권, 자연, 상생 등을 울부짖는 유럽이라서 더 그런게 크게 느껴지나봅니다.
아무튼,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옛스러운 자전거 사진, 멋집니다.
액숀갑바님의 댓글
사진을 보니까 눈에 익는곳이 많네요 ㅎㅎㅎ
저 휴게소에서 화장실만 이용한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