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옹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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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캔디 검진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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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86.242
작성일 2024.07.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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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검진 및 스케일링을 받았고, 일부 항목은 외부에 의뢰를 해서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며칠 걸렸어서 오늘 설명을 들으러 다녀왔습니다.

캔디는 전체적으로 '나이에 비해'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고, 심장 초음파 상태에서도 심벽 두께도 괜찮고 크기도 정상이고, 노령성 변화가 약간은 있지만 그래도 모양이 크게 나쁘지는 않아서 빠르면 6개월~1살에도 나타난다는 그 무서운 HCM 가능성은 현재는 없고 올해 심초가 괜찮았으니 큰 이상이 없다면 내년에는 proBNP 정도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원래 검진 전에 딱히 심초를 권하지는 않으셨어요. 낯선 병원이고 힘든 검사라고 컨디션 봐서 할 수 있음 하고, 너무 힘들어하면 proBNP 결과 보고 결정하자고 하셨어요.) 

신장은 크레아티닌, BUN, SDMA, UPC 와 복부초음파로 확인하는데 수치들도 괜찮고(SDMA는 13;;), 우측 신장에서 작년초부터 보였던 낭종은 2mm인데 갯수가 늘지 않았어서,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하셨어요.

방광에 약간의 슬러지가 있지만 괜찮다고 하셨구요.

폴드 특유의 유전병인 골연골이형성증때문에 관절 마디마디마다 안 좋고ㅠㅠ 척추증으로 요추쪽도 많이 나빠졌는데 격한 운동을 피해달라 하셔서;; 그런 거 원래 안 한다고 말씀 드렸고;; 척추증이 있다고 해서 디스크가 나쁘지거나 하진 않으니 일단 모니터링만 지금껏 하던 것처럼 쭉 하자고 하셨어요. (매년 생일선물로 검진을 해주고 있습니다.)

약간의 치은염이 있었지만 치료를 요하는 단계는 아니었고, 스케일링 잘 받고 잘 회복했으니 다행인데 앞으로 치석 끼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하셔서 안 그래도 하루 1회에서 2회로 양치 횟수를 늘렸다고 말씀 드렸어요. 칫솔 3종류, 치약 3종류를 구비하고 있어서 하루 3회 양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제가 게으른 게 문제겠죠.;; 암튼 지난 스케일링 후 5년 버틴 끝에 새로 해준 건데 양치 열심히 시켜서 치석 생기는 속도를 최대한 늦춰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소장벽이 두껍다는 얘기를 3살때부터인가 들었는데 초음파 찍을 때마다 거의 매번 듣는 얘기라서 또 그럴 거라 예상하고 있었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초음파 상으로 이렇더라도 염증성장질환 증상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식이에 큰 변화가 있으면 안되고 바꿔주더라도 천천히 바꿔주는 게 좋을 거라고 하셨고, 앞으로도 잘 관리해주라고, 그동안 잘 관리해줘서 캔디가 전체적으로 건강한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간혹 너무 예뻐하시지만 관리는 어려워하시거나, 양치는 커녕 약 먹이거나 안약 넣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는 집사님들이 계시는데 이러면 치료에도 진전이 없거나 어려운데, 저는 캔디랑 유대관계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하셨구요.

최근 검진 받은 열살 고양이 중에서 이 정도 수치는 우수하다고 하셔서 그것도 다행이었어요.

이제 고양이 기대수명이 열다섯살에서 스무살 정도가 되었는데 열살밖에 안 됐는데 노령성 변화가 이렇게 많냐고 여쭤보니 사람도 그렇다고 ㅋㅋㅋ 병원이니까 하나 하나 평가해서 그렇다고 너무 서운하게 듣지 말라고 하셨구요.

이대로만 관리하면 스무살까지 살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ㅋㅋ 그건 중학생 엄마가 우리 아이 서울대 갈 수 있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하셔서 웃었구요. ㅋㅋ

캔디가 스무살까지 살 수 있도록 하실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시겠다고 하셔서 아픈 데 없이 매년 검진만 받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처음 뵌 수의사님이신데 말씀을 조곤조곤 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했고, 설명도 상세해서 좋았어요.

그동안 제 의지와 관계 없이 동물병원을 계속 옮겨다녔는데;; 큰 동물병원에서 검진과 간단한 진료만 해주는 초보 수의사만 만나는 것보다 좀 작은 규모지만 임상 경력 10년 이상 정도되는 수의사님께 검진을 받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캔디 혈액형은 A형이고, 어릴 때 항체가 그리 안 생겨서 접종을 미친 듯이 시키다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항체가 잘 생겨있어서 또 다행이었어요. 나이가 들면 항체가가 조금씩 높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살면서 항원에 자연스레 조금씩 노출되어서 그런다고 하시는데 암튼 걱정을 또 조금은 덜었어요. 짧은 시간 냥모차 산책 정도에는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냐옹이당 다른 냥이들도 다 건강관리 잘 하고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댓글 4

그르릉님의 댓글

작성자 그르릉 (172.♡.95.41)
작성일 07.05 03:37
검진 후기 정독했습니다 ㅎㅎ
덕분에 저도 다음 검진 때
수의사님께 질문할 것들이 늘어났네요 ㅋㅋ
캔디와 집사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87.30)
작성일 07.05 12:29
@그르릉님에게 답글 예전에 받은 검진에 비하면 사료나 영양제 뭐 먹는지 이런 문진은 없었는데요. 제가 잘 관리하고 있다고 보셔서 그런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이대별로 기대하는 바도 다르고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혈압 체크가 빠져있어서 아쉬운데 다음 검진 때는 꼭 체크하려구요.
집사가 배우고 확인하고 그런 게 어느 정도 필요하네요.
저도 그르릉님과 냥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순정대학찰옥수수님의 댓글

작성자 순정대학찰옥수수 (121.♡.189.156)
작성일 07.06 20:41
아니 서울대 갈 싹이 중학교때부터 보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 양치질 자꾸 미루게 되는데 이 글 보고 오늘 꼭 해야겠어요. 사람이고 동물이고 꾸준히 관리하면 좋은 걸 알아도 게으른 닝겐은 참 그게 쉽지가 않네요 ㅠㅠ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87.148)
작성일 07.06 22:32
@순정대학찰옥수수님에게 답글 네, 저도 양치질 자꾸 미루고 싶어지는데 하루 두 번 하니 그래도 마음이 조금 편해요. 미루다 만약 놓쳐도 하루 한 번은 하는 거니까요.
고양이들도 왜 두 번이나 하냐고 황당해하다가 금방 적응하는 것 같아요. 캔디는 ‘하려면 해라~’ 하고 냅두고 탄이만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지만 이내 받아들이고 양치를 억지로 받구요.
양치를 잘 해서 이가 괜찮은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해줄 수 있는만큼 다 해줘야 후회가 없겠죠.
그럼 또 한편으론 관절영양제를 예전만큼 잘 챙겨 먹이지 않아서 척추증이 심해졌나 반성하게 됩니다. 이러나 저러나 집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모셔야겠다고 또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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