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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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으로 실컷 놀고 아무도 뺏어갈 생각을 안 하는데도 쉴 때도 앞발로 찜하는 욕심쟁이.jpg
그리고 밑에 있는 흰 누더기는 다이소에서 산 건데, 양모로 고양이 앞발 모양 만든 장난감이에요.
...앞발 모양이었어요...
낑낑이가 약을 아침저녁으로 먹은 지 이제 2달쯤 지났습니다.
사람처럼 다리를 떠는 일이 서너 번 있었는데,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떨기도 하니까 고양이도 그럴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병원에 말씀드렸더니 보통 고양이는 다리를 안 떤다고,
신경이랑 관련된 문제일 수 있다고 하면서 약 용량을 좀 늘려주셨어요.
캔이랑 섞으면 투정 안 부리고 잘 먹어서 캡슐로 먹일 때 전쟁 치렀던 생각을 하면
진짜 수월해져서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그리고 전에 공격성이 수시로 표출이 되었었는데,
지금도 누워 있거나 엎드려 있으면 손발을 좀 세게 물기는 하는데
전처럼 이성을 잃고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무는 일은 없어졌어요.
약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다다나 다른 거 하는 거 보면 활동성은 여느 고양이랑 다르지 않고(더 심한 거 같기도..),
약 먹는 고양이 같지 않게 엄청 활발합니다.
그래도 세게 물 때는 잇자국이 한동안 남을 정도로 세게 물어서
영상 이것저것 보면서 무는 거 교정하려고 했었는데 낑낑이한테는 다 소용이 없었고요
최근에 효과를 본 게 무는 겁니다.
반응하지 않기, 혼자 두고 나가기, 콧잔등 때리기, 물 뿌리기, 목덜미 제압하기, 하악질 하기,
물파스 바르기 (물파스 냄새를 좋아해서 역효과)
진짜 별별 짓을 다 해 보고 무는 것도 해봤었는데
여태까지는 등가죽을 물었었거든요. 근데 반응이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 앞발 뒷발을 같이 물었더니 깽 소리를 내면서 피하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물려고 오면 얼굴 들이대고 물려고 하면 피하기도 하고
그래도 물기도 하는데 그럼 계속 같이 물었더니 좀 덜 아프게 물게 되었어요.
하루에 3-40번씩 물면서 훈육 중인데
이 발로 똥모래도 파파팟 했을 거고 짭짤한 맛도 나고 ㅜㅜ
그래도 계속 물면 피하고 몸통이나 다리 쪽에 붙어서 그루밍하면서 공격 안 하는 척을 하더라고요.
전에 하루에 몇 번씩 정말 세게 사냥할 때는 사람이랑 사는 게 불가능하지 않나 싶었는데
약과 교육 덕분에 지금은 훨씬 괜찮아졌습니다.
냥당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과 응원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약이 듣고 있다니 다행이고 무는 행동 교정도 잘 되면 좋겠어요.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