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늦으래요 (122.♡.0.202)
2025년 5월 14일 PM 12:18 · 수정됨(05. 16. 23:13)
전자책이당 창당을 축하드리며, 가입 신청 겸 저의 전자책 독서 경험을 간단히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나이가 들면서 따라오는 노안 탓에 작은 글씨 책은 점점 더 읽기가 어려워졌어요. 저에게는 책의 글자 크기를 제가 키워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이 해결책이더군요.
2. 폰이나 태블릿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초 수십번 이상의 화면 갱신 때문에 눈의 피로를 주는 것 같아서, 종이책과 동일하게 페이지가 바뀔 때 딱 한 번만 화면 갱신을 하는 이잉크 단말기를 샀어요.
3. 늘어난 여가 시간을 독서에 활용하기로 마음 먹고, 독서 습관화를 위하여 저는 듣는 독서인 [청독]에 도전해 봤습니다. 일반적인 독서는 눈으로 읽으면서 마음 속으로 따라 읽는 속소리 빼기가 안 돼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 비하여 독서 속도가 느린 이유도 청독을 익혀보려는 이유 중의 하나였습니다.
3. 처음 시작할 때는 귀로 듣는 독서가 잘 적응이 안 됐습니다. 들어도 내용이 잘 인식이 안 되거나 금방 딴 생각으로 빠져들곤 했어요.
4. 그래서 눈으로 보면서 듣는 독서로 바꾸어 청독 훈련을 하기 시작했어요. 효과 좋았어요. 인식도 잘 되고 집중도 잘 되더군요. 시작하면 30분 이상씩 듣는 독서를 했어요. 스피커로 듣는 것보다 이어폰으로 듣는 게 나았어요. 꽉 끼는 커널형 대신 오픈형 이어폰을 사용했어요.
5. 며칠 후부터는 TTS 속도를 1.2 ~ 1.4 배속으로 빠르게 해도 적응이 되더군요. 2.0 배속까지는 일주일만에 올라갔던 것 같아요. 듣는 독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눈으로 집중해서 따라가지 않고 대충만 따라가도 내용 인식이 되고 눈의 피로도 주는 느낌이었어요. 오, 이거 생각보다 괜찮겠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6. TTS 속도 높이기에 들어갔어요. 2.2 ~ 2.4 배속은 쉽게 갔고 2.6 ~ 2.8 배속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으로 기억해요. 2.8에서 3.0 올리는 데부터는 한두 주 걸렸고, 3.2 배속은 더 걸렸어요. 지금은 밀리의 서재 한계치인 3.4 배속으로 듣고 있는데 3.4 배속에 적응하는 데는 한 달쯤은 걸린 것 같아요.
7. 3.4 배속으로 듣는 독서에 적응하고서 좋은 점 몇 가지만 쓰고 마무리할게요.
- 눈의 피로를 최대한 적게 하면서 독서를 할 수 있다.
- 노안을 집중하면서 읽지 않아도 되므로 내용을 들으면서 눈은 대충만 따라가도 되니 독서 과정의 피로도가 훨씬 준다.
- 장편소설 1권을 읽는 데 4~5시간이면 되므로,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아도 2~3일에 소설 책 1권은 읽을 수 있다.
- 일주일에 2~3권 독서를 하다 보니, 탄력이 붙어서 요즘은 저녁 먹고 매일 1권쯤은 읽고 자게 되었다. 야호~
- 듣는 독서를 하다가 생각이나 계산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멈춤 버튼을 누른 후 눈으로 필요한 부분을 읽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계산)하고 재생 버튼을 눌러서 계속 읽으면 됩니다.
- 낮에는 이잉크 단말기의 조명을 끄고 읽고, 밤에는 프론트 라이트 조명을 켜고 읽는데, 이잉크가 주사율 갱신 방식의 화면이 아니라서 종이책을 읽는 거나 이잉크로 전자책을 읽는 거나 눈의 피로는 다르지 않은 느낌이고, 듣는 독서를 하다 보니 눈의 피로는 종이책 독서보다 더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 6인치와 7인치 이잉크 단말기 중에서 저는 7인치를 주로 사용하게 되어 6인치 단말기는 배우자에게 양도했어요.
- 독서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고 4~5시간이면 장편소설 1권 정도를 읽게 되면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 도장깨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유정의 [7년의 밤]부터 10여 권의 장편소설, 기욤 뮈소의 [구해줘]부터 19권의 장편소설, 도진기의 [순서의 문제]부터 10여 권의 장편소설...
[밀리의 서재] 앱은 TTS 속도에 3.4 배속으로 제한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최소 5.0 배속 정도로 늘여주면 좋겠어요. 훈련된 사람은 적응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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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쾌검
25.05.16 · 24.♡.11.15
안그래도 노안이 와서 이북 폰트 크기를 키우고 있었는데 좋은 팁이네요. 감사합니다. -
누누가늦으래요
→ 쾌검 작성자
25.05.16 · 122.♡.0.202
네, 저는 주말에 너댓 시간 듣는 독서하다 밖에 나가도 눈이 침침한 느낌이 확실히 줄더군요.
청독에 적응하고 나서부터 소설 책 마구 읽어대다 보니 OTT 계정을 거의 들어가지 않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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