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틱 (Mastic)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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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틱(Mastic)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피스타치오랑 가까운 친척 정도 되는 나무인데요, 이 나무가 만들어 내는 송진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걸 매스틱 검 (mastic gum)이라고 불리우며, 2500여년 전 고대부터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송진같은 수지를 껌처럼 씹기도 하고, 가루로 만들어서 먹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이 식물이 자생하는 지역이 지중해다보니,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던 자연 요법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게 근래에 주목받게 된 것은 1998년에 NEJM의 편집장에게 Farhad U. Huwez라는 사람이 매스틱을 헤리코박터에 처리하면 헤리코박터가 죽더라는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이게 저널에 실리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https://www.nejm.org/doi/10.1056/NEJM199812243392618
0.06mg/ml 농도에서 24시간 이내에 99.9% 헤리코박터가 사멸되었다는 보고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시험관내 (in vitro) 결과였고, 실제로 사람에게 (in vivo) 사용해 본 결과는 좀 달랐었습니다.
2003년에 9명의 헤리코박터 감염자에게 매스틱 1g을 하루 4번 14일동안 먹도록 하고, 치료가 끝난 15일째와 5주후 요소검사를 통해 치료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전혀 개선이 없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https://academic.oup.com/jac/article/52/3/522/776011
이후 2009년에 다양한 그룹으로 테스트한 결과는,
https://pubmed.ncbi.nlm.nih.gov/19879118/
(Group A) 매스틱 350mg 하루 3회 14일간,
(Group B) 매스틱 1050mg 하루 3회 14일간,
(Group C) 매스틱 350mg 하루 3회 + 판토프라졸(위산분비억제제) 20mg 하루 2회 14일간,
(Group D) 판토프라졸 20mg 하루 2회 + 아목시실린(항생제) 1g 하루 2회 + 클래리스로마이신 (항생제) 500mg 하루 2회 14일간, (전통적인 헤리코박터 칵테일 치료법, 대조군)
이렇게 비교한 결과, 그룹 A는 4/13명이 치료(음성), 그룹 B는 5/13이 치료(음성), 그룹C는 치료된 사람이 없었고, 그룹 D는 10/13이 치료(음성)이 나왔다고 합니다. 즉, 기존의 헤리코박터 칵테일 치료법과 비교하여 특별히 어떤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2023년에 정식 논문은 아니고, 초록만 제출된 보고에 따르면, 기존 항생제 칵테일 치료법과 매스틱을 같이 사용하면 좀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기는 했습니다.
https://academic.oup.com/ajcp/article/160/Supplement_1/S19/7455334
180명의 환자를 90명씩 (A) 기존 칵테일 치료법 (오메프라졸+아목시실린+클래리스로마이신), (B) 칵테일 치료법 + 매스틱 이렇게 둘로 나누어 14일간 치료한 결과, 기존 칵테일 치료법 (그룹 A)는 57/90명이 치료가 되었고, 칵테일+매스틱 (그룹 B)는 83/90명이 치료가 되어 보다 좋은 효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초록인 관계로 자세한 내용은 제공되지 않았고, 그냥 단순한 결과만 보고되었습니다.
매스틱에 대한 여러 정보들은 아래 기사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mastic-gum#uses-and-benefits
이 수지 물질을 껌처럼 씹으면 충치가 막아진다는 보고도 있었으나, 아직 증거가 부족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며, 다른 효능에 대해서도 아직 충분한 과학적 결과물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사실 저는 이 물질에 대해 사전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올려진 정보들을 보고 너무 신기해서 많이 검색하고 읽어보고 그랬었습니다. 물론 네이버 블로그나 유투브 같은 곳에서는 칭송을 하는 글이나 동영상이 넘쳐났지만, 실제 학술적 자료에서는 내용이 많이 달랐습니다. 물론 연구가 많이 되지 않아서 아직 효과가 명확히 증명되지 않아서 그렇지, 더 연구되면 진짜 좋은 물질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헤리코박터에 특효약도 아니고, 다른 질환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어떤 이해관계도 없고, 어떤 특별한 목적도 없는 글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미쳐 확인하지 못한 긍정적인 결과들이 있다면, 쪽지나 댓글로 알려주시면 아무런 편견없이 꼼꼼하게 읽어보고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글이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혹시라도 제가 편견에 사로잡혀 잘못된 내용을 썼다면 용서를 구하고 글을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모앙님들의 넓은 양해를 바탕으로, 쓰고자 했던 글 마쳐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딸자랑마스터님의 댓글
로우프로파일님의 댓글
남이 좋다는건 좋은거겠지... 라는 마음은 과학적 접근으로는 전혀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고약상자님이 올려주시는 이런글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사람들이 좀 더 과학적 사고에 관심을 갖었으면합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이타도리님의 댓글
https://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555
약이 아닌 건강식품으로 엄청 잘 팔렸나보네요 ㄷㄷ
나옹님의 댓글
루나님의 댓글
제가 MASTIC GUM이 효과가 있다는 사람들의 간증을 듣고 열심히 1년정도 복용했지만 별다는 효과를 보지 못했었는데
위 글을 읽으니 이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 많은 바이럴은 정말 바이럴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MoEn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PhotoCraft님의 댓글
엔뜨님의 댓글
(위에 있을만한 할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목적)
이것에 대해 의구심은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플라시보 효과라도 보고자 섭취하고 있거든요. 싼것도 아니었는데ㅠㅠ
현재까진 역시.. 마케팅의 승리라는 마음이 크네요.
먹는 비타민도 없으니 남은거라도 다 먹어봐야겠습니다.ㅎㅎㅎㅠㅠ
Drum님의 댓글
게다가 씹는다는 행위 자체가 타액량을 증가시켜서 구강 청소 효과도 있다고 하구요.
이건 일반 껌도 단물 다 빠지고도 계속 씹으면 비슷한 효과가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다만 단물 자체는 당이라서 충치에 마이너스라서 충치 예방에 자일리톨 껌이 등장한거구요.
왕단밤빵님의 댓글
요즘 먹는 것이 즐겁다고 하시네요.
예전에도 몇 번 사드렸는데 그 때는 별 효과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몸이 좋아진 것인지 어떤지는 알 수는 없지만요.
MementoMori님의 댓글
좋았던 기분은 플라시보 이펙트였을까요?
꽤 오래 사용해온 지금은 처음의 그런 느낌이 없던데...
고약상자님의 정보는 균형잡힌 내용이라 익히 알고 있습니다.
정보 고맙습니다!
MooB님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