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원형탈모 치료의 새로운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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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증 (alopecia areata)은 일반적인 유전적, 또는 노화에 의한 탈모와 달리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 되어 발생하는 일종의 면역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면역억제 요법을 사용하면 많이 개선됩니다.
가장 흔한 것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면역계를 억제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먹는 약을 쓸 수도 있고, 두피에 바르는 방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면역계를 조절해 주는 비타민 D 유도체인 calcipotriol 로션을 두피에 발라서 효과를 얻는 요법도 알려져서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다 더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28133875/
이 로션을 하루 2번씩 원형 탈모 환자에게 3개월간 바르도록 한 결과, 59.1% (13명/22명)의 환자에게서 모발이 다시 자라는 것을 확인하였고, 모발이 다시 자라기 시작한 시점은 이 로션을 바르기 시작하고 약 4주후 부터였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것은 화이자사가 작년에 새롭게 FDA의 사용 승인을 받은 것으로, 중증 원형탈모증에 JAK3 억제제 (리틀레시티닙, ritlecitinib, 상품명 리트풀로)를 투여하는 요법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화이자의 보도자료는 아래 링크입니다.
이 보도자료에서 인용된 임상테스트 논문은 아래 링크입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9441519/
결과를 요약한 그림을 보시면요,
ALLEGRO라고 이름 붙여진 임상테스트에서 12세 이상, 두피의 50% 이상에서 탈모가 발생한 중증 원형탈모환자 718명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용량과 요법을 다양하게 테스트하였으나, 이들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구요, 24주 (6개월)후의 효과는 25~36% 정도였고, 플라시보 그룹은 9%였었습니다.
처음 시작때 두피의 50% 이상이 원형탈모인 사람들이었는데요, 이 요법을 계속해서 48주 후 (약 1년)에 탈모가 두피의 20% 이하로 줄어든 소위, 효과를 본 사람은 총 225명이었고, 여전히 탈모가 20% 이상인 효과를 못 본 사람들의 숫자는 396명이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이 약을 1년간 복용한 사람 중 36.2%가 효과를 경험한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 실시한 또 다른 임상테스트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는데요, 여기서는 부작용에 대한 것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9432738/
먹는 JAK 억제제는 과거의 면역억제제에 비하면 그래도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흔한 문제점이 면역이 억제되면서 감염성 질환을 겪는다는 것이고, 또 암에 대한 면역이 억제되면서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두피에만 바르는 약 쪽으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요, 원형 탈모에 바르는 JAK 억제제는 좋은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7591562/
한편, 토파시티닙 먹는 약 (5mg 하루 2번)과 바르는 약 (2% 물약)을 원형 탈모에 사용한 연구 결과물들을 모아서 메타분석한 결과, 49%의 환자가 3~9개월 요법에서 효과를 경험했다고 하며, 먹는 약은 55%, 바르는 약은 41%의 환자가 개선 또는 완치를 보였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는 먹는 약이 보다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부작용으로는 적은 숫자의 환자에게서 설사, 가벼운 간 효소 수치 이상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숫자의 환자로 테스트 된 결과는 아니기 때문에 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성급한 결론일 수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6177815/
한편, brevilin A라는 천연물질이 JAK 억제 효과를 보인다고 하여, 이를 이용해 탈모 치료에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Pubmed에서 관련 논문을 검색하면 총 3편이 검색됩니다.
1번 논문은, 2021년에 발표된 논문인데, 총 13명의 환자에게 바르는 형태로 6~18개월 동안 사용한 결과 SALT 스코어가 81.03에서 75.8로 개선되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성은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다발성 원형 탈모 환자 4명이 있었는데, 이들 중 3명은 효과를 보이기는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2번 논문은, Cetipeda minima (중대가리풀) 추출물을 사용한 논문인데요, 여기에 brevilin A가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추출물을 가지고 in vitro에서 몇가지 모발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동물이나 사람에 대한 테스트는 아니었습니다. 이 논문은 디-네이처라는 회사와 가천의대 연구실이 협업하여 발표한 논문입니다. 이 디-네이처라는 회사는 성남시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창업프로그램을 통해 이 추출물로 '아나셀'이라는 원형탈모 개선제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은 자사의 제품을 가천의대의 한 연구실과 협업하여 연구, 발행한 논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3번 논문은, 경증~중등증 원형 탈모를 가진 평균 연령 14.7세의 청소년 15명에게 brevilin A 바르는 약을 사용한 결과입니다. 7명의 환자는 좋은 효과를 보였으며, 5명은 부분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나머지 3명은 처음 환부는 치료가 되었으나, 다른 환부에 원형 탈모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물질과 관련하여 발표된 논문은 이 3편이 전부입니다. 혹시 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다른 논문이 있나 검색해 보았으나, 이 3편 외에 다른 논문은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더 연구가 되면 획기적인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이 물질은 주로 항암제로써의 탐색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고, JAK억제제의 초기 탐구 물질로 연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약)
화이자에서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써, 선택적 JAK3 억제제인 리트풀로라는 신약을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 약의 효과는 6개월 복용시 25~36%, 1년 복용시 36.2%였다.
토파시티닙 (JAK1/3 억제제)의 경우, 3~9개월 요법에서 먹는 약은 55%, 바르는 약은 41%의 환자가 개선 또는 완치를 보였으나,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brevilin A (혹은, 중대가리 추출물)은 천연 JAK 억제제라고 알려지고 연구되고 있으나, 원형 탈모에 적용한 총 3편의 논문에서, 1편은 효과가 있으나 통계학적 유의성이 없었으며, 다른 한편은 일부 효과를 보였고, 마지막 한편은 in vitro 테스트로 사람이나 동물 테스트 결과는 아니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아잉님의 댓글
제목만 봤는데 처음엔 광고 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혹시 그분 인가? 하고 닉을 봤는데 역시네요 하하
제 닉은 선점 당해서 변형은 했지만요 하하 코로나 때 주신 전문지식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아잉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 청년들이 길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이 미안하고 앞으로 자주 보게 될꺼 같은데, 어릴 때 찬 곳에 앉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냉증이나 순환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는데요. 이런 부분을 예방하거나 몸에 도움이 될 만한 영양제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주신다면 많은 분들에게 유익할 것 같습니다.
오일팡행주님의 댓글
저같은 경우 토파시티닙을 2개월 복용하였는데
피부 전체에 모낭염이 발생되어 복용을 중지하였습니다.
비타민 D 유도체인 calcipotriol 이걸 발라보는것도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국내에도 판매중이군요..
일리악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