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마무시한 병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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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실리모 204.♡.229.130
작성일 2024.07.03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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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내가 통증을 동반한 기침이 그치지 않아 동네 병원 (community hospital)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응급실에 걸어들어가 검사를 받고 나오기까지 2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하여 혹시 폐결핵이나 Covid 감염으로 인한 건 아닌지 피검사와 CT촬영, EKG (심전도 검사), X-ray를 받은 게 전부였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온 후 당직 의사는 결핵도 바이러스 감염도 아니다. 목에 문제가 있는 거 같으니 조만간 ENT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보라고 권하였습니다. 이게 2시간 조금 넘게 응급실에 있으면서 받은 서비스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마무시한 병원비가 담긴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과거 경험상 병원비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17,007 (한화 2350만원)이나 나오리라고는 꿈에도 꾸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에 천 만원 돈을 까먹은 겁니다.

CT 촬영에만 $6,394, 응급실 입원료만 $2,904, 피검사만 $5,419, EKG에 $1,218이 나왔습니다. 
과거 아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종합병원에 가서 종합검사를 받고도 100만원 조금 넘게 나온 거에 비하면 엄청난 의료비용입니다. 

다행히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어 본인이 지불하는 돈은 $250 (한화 34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의료수가가 비싸니 평소에 2주에 한 번씩 나오는 봉급에서 의료보험으로 떼어지는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번에 $344 (한화 47만원 정도)가 의료보험으로 떼어져 나가니 한 달에 $700 (한화 97만원) 정도가 의료보험으로 떼어져 나가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동네 의원 한 번 찾아가는데도 돈이 적지 않게 듭니다. 매번 본인부담금으로 $40을 내야하고 전문의를 찾아가면 $50가까운 돈을 내야하니까요. 그리고 응급실을 찾을 때는 $250불을 본인부담금으로 내야합니다. 

마이클 무어의 Sicko라는 영화가 그저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청구서를 받고 보니까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댓글 59 / 2 페이지

crow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crown (118.♡.2.37)
작성일 07.03 15:41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그렇군요. 만족한다는 얘기를 했던 유튜버 분은 유명 자동차 회사에 다니니 좋은 보험일거 같네요.
조알님은 회사+개인 1800불이면 좋은 의료보험에 속하는건지 궁금하네요.
그러고 이 정도 보험을 제공하려면 규모가 어느정도 되어야 할지도 알려줄 수 있으실까요?

조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조알 (73.♡.240.17)
작성일 07.03 18:39
@crown님에게 답글 회사+개인 1800불이면 아주 좋다고 하긴 좀 뭣합니다. 그냥 평균적으로 괜찮은 보험이다 수준이에요.
저는 주립대 교원이고 보험이나 베네핏 등의 혜택은 주정부 고등교육기관 임플로이에게 주어지는걸 그대로 받습니다.
아주 좋지도 않고 아주 나쁘지도 않은 그냥저냥 평범한 보험이라 보면 돼요.
저는 매달 내는 보험료가 싸서 보험료 대비 혜택으로 그냥저냥 만족하는 수준입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 자체는 좀 작은 학교라 교직원 수가 3천명 정도밖에 안되지만,
학교 단위가 아니라 주정부 고등교육기관 (주 안에 있는 모든 주립대) 단위로 보험 계약을 하기 때문에 최소 수만명 규모입니다.

제가 예전에 일하던 곳은 다른주에서 동일한 직종이었는데 (주정부 고등교육기관 임플로이),
무려 코로나 전이어서 지금보다 보험료가 쌀때인데 그때도 월 2000불 수준이었거든요. (자기부담금 월 400불대)
이 보험은 지금 가진거보다 훨씬 커버리지나 혜택이 좋았죠.
지금은 이 수준의 보험은 최소 월 2500불 정도나 그 이상 할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디나 마찬가지로 보험료는 매년 가파르게 올라요..

crow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crown (118.♡.2.37)
작성일 07.03 19:54
@조알님에게 답글 와.. 월 2000인데도 아주좋다고 할 수 없다니.. 보험료가 엄청나긴 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거리를두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거리를두자 (39.♡.231.91)
작성일 07.03 11:00
예전에 미국 출장갔다가 장염에 걸려서 워크인 클리닉에 잠깐 들렀는데 진료만 보고 드럭스토어에서 약만 탔는데 거의 20만원돈이 나왔었어요, 병원은 외국인에게는 현금만 받더라구요. 한국이면 만원이면 되었을텐데요 ㅠㅠ

조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조알 (73.♡.240.17)
작성일 07.03 13:47
@거리를두자님에게 답글 병원 방문에 120-150불 정도 내신거 같네요. 워크인 클리닉 한번 방문하면 그정도 금액 나옵니다.
저는 작년에 아이가 좀 자주 아파서 매번 빠질때마다 학교에 Doctor's note 를 제출해야 했었는데요..
아이가 한번 결석할때마다 120불씩 드는 바람에.. 결석할때 Doctor's note 받으러 가는 비용만 한 1000불 넘게 썼네요 ㅠㅠ

거리를두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거리를두자 (39.♡.230.48)
작성일 07.04 16:17
@조알님에게 답글 어우 정말 무섭네요 ㅠㅠ 전 저정도 비용도 너무나 놀랐었거든요 ㅠㅠ

MrBack님의 댓글

작성자 MrBack (119.♡.214.122)
작성일 07.03 12:26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의료비용을 자랑하며, 국민 1인당 약 $12,555를 지출합니다.
이는 캐나다의 약 두 배에 해당합니다.  한국과는 5배 이상 차이...
높은 비용은 많은 미국인들이 의료비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지연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러니..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펜타닐에 의존해서 수십만명이 죽고 있죠.

미국 의료체계를 문화의 차이다? 북한 세습제도 문화의 차이라서 비판하면 안됨?

https://medical.rossu.edu/about/blog/us-vs-canadian-healthcare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3518

MrBack님의 댓글

작성자 MrBack (119.♡.214.122)
작성일 07.03 12:36
좋은 정보 감사요

서울의여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서울의여름 (106.♡.68.5)
작성일 07.03 17:17
병원에 의료진보다 행정일 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던데.. 매번 병원비 협상하고 병원 찾고 매우 비효율적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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