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마무시한 병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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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내가 통증을 동반한 기침이 그치지 않아 동네 병원 (community hospital)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응급실에 걸어들어가 검사를 받고 나오기까지 2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하여 혹시 폐결핵이나 Covid 감염으로 인한 건 아닌지 피검사와 CT촬영, EKG (심전도 검사), X-ray를 받은 게 전부였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온 후 당직 의사는 결핵도 바이러스 감염도 아니다. 목에 문제가 있는 거 같으니 조만간 ENT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보라고 권하였습니다. 이게 2시간 조금 넘게 응급실에 있으면서 받은 서비스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마무시한 병원비가 담긴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과거 경험상 병원비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17,007 (한화 2350만원)이나 나오리라고는 꿈에도 꾸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에 천 만원 돈을 까먹은 겁니다.
CT 촬영에만 $6,394, 응급실 입원료만 $2,904, 피검사만 $5,419, EKG에 $1,218이 나왔습니다.
과거 아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종합병원에 가서 종합검사를 받고도 100만원 조금 넘게 나온 거에 비하면 엄청난 의료비용입니다.
다행히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어 본인이 지불하는 돈은 $250 (한화 34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의료수가가 비싸니 평소에 2주에 한 번씩 나오는 봉급에서 의료보험으로 떼어지는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번에 $344 (한화 47만원 정도)가 의료보험으로 떼어져 나가니 한 달에 $700 (한화 97만원) 정도가 의료보험으로 떼어져 나가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동네 의원 한 번 찾아가는데도 돈이 적지 않게 듭니다. 매번 본인부담금으로 $40을 내야하고 전문의를 찾아가면 $50가까운 돈을 내야하니까요. 그리고 응급실을 찾을 때는 $250불을 본인부담금으로 내야합니다.
마이클 무어의 Sicko라는 영화가 그저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청구서를 받고 보니까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조알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주립대 교원이고 보험이나 베네핏 등의 혜택은 주정부 고등교육기관 임플로이에게 주어지는걸 그대로 받습니다.
아주 좋지도 않고 아주 나쁘지도 않은 그냥저냥 평범한 보험이라 보면 돼요.
저는 매달 내는 보험료가 싸서 보험료 대비 혜택으로 그냥저냥 만족하는 수준입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 자체는 좀 작은 학교라 교직원 수가 3천명 정도밖에 안되지만,
학교 단위가 아니라 주정부 고등교육기관 (주 안에 있는 모든 주립대) 단위로 보험 계약을 하기 때문에 최소 수만명 규모입니다.
제가 예전에 일하던 곳은 다른주에서 동일한 직종이었는데 (주정부 고등교육기관 임플로이),
무려 코로나 전이어서 지금보다 보험료가 쌀때인데 그때도 월 2000불 수준이었거든요. (자기부담금 월 400불대)
이 보험은 지금 가진거보다 훨씬 커버리지나 혜택이 좋았죠.
지금은 이 수준의 보험은 최소 월 2500불 정도나 그 이상 할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디나 마찬가지로 보험료는 매년 가파르게 올라요..
crown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거리를두자님의 댓글
조알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작년에 아이가 좀 자주 아파서 매번 빠질때마다 학교에 Doctor's note 를 제출해야 했었는데요..
아이가 한번 결석할때마다 120불씩 드는 바람에.. 결석할때 Doctor's note 받으러 가는 비용만 한 1000불 넘게 썼네요 ㅠㅠ
거리를두자님의 댓글의 댓글
MrBack님의 댓글
이는 캐나다의 약 두 배에 해당합니다. 한국과는 5배 이상 차이...
높은 비용은 많은 미국인들이 의료비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지연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러니..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펜타닐에 의존해서 수십만명이 죽고 있죠.
미국 의료체계를 문화의 차이다? 북한 세습제도 문화의 차이라서 비판하면 안됨?
https://medical.rossu.edu/about/blog/us-vs-canadian-healthcare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3518
crown님의 댓글의 댓글
조알님은 회사+개인 1800불이면 좋은 의료보험에 속하는건지 궁금하네요.
그러고 이 정도 보험을 제공하려면 규모가 어느정도 되어야 할지도 알려줄 수 있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