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가 중국이 수백만을 꼴아박아도 막았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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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2024.07.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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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방어 체제는 지금 기준에서 봐도 꽤 정교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사관학교나 국방대학에서 이런 걸 연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첫번째로 고구려의 성 자체가 보통 안시성처럼 자연과 지형을 이용해 만들었거나, 요동성처럼 성벽 높이가 30미터나 될 만큼 방어시설이 탄탄하거나, 아예 평양성처럼 평지성과 산성을 연계하는 식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틀어박혀 활을 쏘고 간간히 역습을 가하는 식으로 방어하면 그걸로도 어지간해서는 공략이 어렵습니다.


두번째로 성이 하나 있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고 그 성은 곳곳에 지성 내지는 요새, 보루 등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 하나를 공격하려면 재빨리 공격해서 함락시키거나 아니면 연결된 지성이나 요새, 보루까지 제압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성 공격하다가 뒤에서 역습을 당하는 구조라 성 하나에 군대를 집중할 수 없습니다.


세번째로 이런 성으로 이어진 방어선을 여러 단계로 나눠서 성 하나 함락시킨다고 끝이 아닙니다.

반드시 그 방어선을 모두 뚫어야 안심하고 평양을 칠 수 있습니다.

수양제는 그걸 간과하고 30만 별동대를 평양에 바로 보냈다가 곳곳에서 반격을 당해 평양을 공격하지도 못하고 살수 대첩으로 망했죠.

당태종은 그 점을 이해하고 방어선에 있는 성을 다 공략하려고 했는데 안시성에서 막혀버렸죠.


이런 방어선과 시스탬은 처음부터 있던 건 아니고 전쟁을 여러번 거치면서 보완하고 개선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죠.

그래서 더더욱 확실하고 완벽해진 것으로, 당나라는 연개소문이 죽은 후 고구려가 내분이 일어나고 나서야 고구려를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도 고구려 유민들은 저 성들과 방어체제를 이용해 저항했고 결국 고구려를 영토에 편입하지 못한 겁니다.

댓글 24 / 1 페이지

FV4030님의 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07.16 10:24
더러운 고지전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정립이 되었지요. 제 살던 고향 부산 집 뒤에도 나중에 알고보니 산성이 있더군요. 그냥 작은 언덕일 뿐인데 말이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16 10:26
@FV4030님에게 답글 거기에 고구려 산성은 중국에서는 평지성에서나 할 법한 육합쌓기, 들여쌓기, 치와 옹성 등을 배치하고 심하면 해자 대용으로 땅을 파서 구덩이도 만드는지라 공격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아득했을 겁니다..
저런 거 평지성이나 평산성에 적용해도 공성전에서 엄청 힘들거든요..

불량게임제조업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불량게임제조업자 (112.♡.24.181)
작성일 07.16 12:41
@FV4030님에게 답글 삼년산성보면 왜 장수왕이 쬐끄만 신라백제를 쓸어버리지 못했는지 알거 같습니다.

MoonKnight님의 댓글

작성자 MoonKnight (58.♡.72.219)
작성일 07.16 10:24
게다가 고구려의 화력이 중국에 비해서 떨어지냐??
숫자가 적어서 그렇지 화력만 놓고 보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16 10:33
@MoonKnight님에게 답글 고구려의 투석기 자료가 아직도 한국과 일본 등에 남아있는데, 간단하지만 생각외로 효율적으로 무거운 돌을 날릴 수 있었습니다..

부산혁신당님의 댓글

작성자 부산혁신당 (172.♡.94.22)
작성일 07.16 10:30
제가 왜 견고한 방어시설인 성을 굳이 공략해가면서 행군하는가 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이전에 읽었던 글 중에 ‘물’ 문제 때문이라고 하는걸 봤습니다. 그래서 침략자 입장에서 갈 수 있는 길이 한정되고, 그 한정된 길목 끝엔 항상 성이 있다..ㅎㅎ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89.♡.101.20)
작성일 07.16 10:33
@부산혁신당님에게 답글 그 성을 모조리 무시하고 바로 평양을 공략하면 되겠지 하고 수양제가 30만 대군을 보냈는데 굶주림에 시달렸었죠.

까망꼬망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망꼬망1 (61.♡.86.109)
작성일 07.16 10:33
@부산혁신당님에게 답글 극소수 부대만 움직이는거면 모르겠지만 군대라는 편제로 대량의 군세를 이동하려면 어쩔수 없죠
굳이 물문제가 아니더라도 아무 길이나 막 갈수 없으니까요...

Picard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icards (218.♡.6.125)
작성일 07.16 10:53
@부산혁신당님에게 답글 길이 괜히 생기는게 아니었죠.
길 아닌 곳에 대군을 몰아 지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됐고 길을 찾거나 다닐만한 곳에 길을 내고 진군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지형상 한정이 돼 있으니...

민초맛치약님의 댓글

작성자 민초맛치약 (121.♡.158.210)
작성일 07.16 10:33
구글 어스로 찾아보니 요동반도는 요하 인근을 제외하면 사실 상당히 험준한 산지여서 놀랐었습니다. 저런 곳을 뚫겠다고 수백만의 인명을 동원한 수 문제와 양제 부자, 당 태종과 고종 부자도 보통의 집착이 아니었겠네요.

평야에는 수 킬로미터 둘레의 대규모 요새들로 방어하고 산악 지대에도 중규모 산성으로 촘촘히 방어하면 장성을 굳이 쌓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어쩌면 삼국사기에 적힌 천리장성은 만리장성 마냥 실제로 길게 쌓은 성벽이라기 보단 주요 요새들의 네트워크? 이렇게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okbar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okbari (39.♡.46.90)
작성일 07.16 10:35
뒷통수를 조심은 근본중의 근본 전투교리죠.

별이님의 댓글

작성자 별이 (223.♡.206.103)
작성일 07.16 10:59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길목마다 벙커 짓고 시즈탱크 있는데 마인까지 박혀 있는 상황일까요

사막여우님의 댓글

작성자 사막여우 (223.♡.210.8)
작성일 07.16 11:00
그래서
이후에 한반도 침공할때는
대규모 수군으로 서해로 보급하거나
기마부대로 기동전을 하게 되었죠.
(더불어 한반도내에서 내분으로 협조자가 있으면
금상첨화였죠)

임진왜란때
일본애들이 깜짝놀랐을 겁니다.
내륙으로 가는 길이 너무 쉽게 뚫려서 놀라고
서해로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해서 놀라고..

푸른미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푸른미르 (118.♡.94.111)
작성일 07.16 11:32
중국에서 한반도 침략할 때만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내 각 국, 세력들 간 분쟁이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죠
강원도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는 물론이고 전라도 남쪽도 산세가 험하죠

불량게임제조업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불량게임제조업자 (112.♡.24.181)
작성일 07.16 12:49
@푸른미르님에게 답글 그래서 쪼그마한 땅덩이에 고대왕국이 3개(4개?)나 떡하니 있었던거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조그만 땅덩이에 국가들이 조밀하게 있는 경우는 잘 없을 것 같아요.
그 이전 부족국가 시대에는 더했죠. 고인들이 그래서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었던건지…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12.77)
작성일 07.16 12:58
@불량게임제조업자님에게 답글 그것도 있고, 한반도가 생각외로 인구도 밀집되고 생산성이 괜찮았습니다.
당장 장수왕 시기 고구려만 해도 영토가 신라, 백제를 압도할 정도로 컸지만 대신 두 신라와 백제는 많은 인구와 농업생산력이 따라줘서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아스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스켈 (211.♡.132.6)
작성일 07.16 12:47
안시성주가 누구였는지 진심 궁금합니다.

아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사 (118.♡.110.74)
작성일 07.16 13:35
이게 수나라 때하고 당나라 때 방어선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고구려가 당나라때 더 고생한 이유가 그것 때문이기도 하죠.

고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결 (123.♡.236.61)
작성일 07.16 13:37
어디서 들은 얘긴데..

대륙의 국가들이.. 전력(인구빨이.. 크겠지만)의 10%로 때리면... 고구려는 전력의 7~80%로 막아야 한다고..

작은 나라 입장에선 몇 번의 큰 전쟁만 치뤄도 국력이 데미지를 크게 입는다고..

6K2KN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6K2KNI (14.♡.68.9)
작성일 07.16 15:28
@고결님에게 답글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군사력에 몰빵하지 않아도, 수비 위주의 국방비를 들이기만 해도 국가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었다는거지요.
그랬으니 국방 외 부문으로 예산을 돌리고 문화예술 분야나 무역외교 분야에서 로스트테크놀로지 소리를 들을 역작이나 업적이 있는거겠지요.

오로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로라 (182.♡.58.27)
작성일 07.16 14:38
저렇게 촘촘한 방어성을 더 뚫고 평양성을 나. 당 연합군이 함락시킨것은 정말 고구려 입장에서는 땅을 칠 일이죠.
위 1, 2 차 방어선이 없는 상태에서 고려와 조선은 3차 방어선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고려는 거란때, 조선은 청나라때  신속한 기병 공격에 속절없이 방어선이 뚫렸죠. 아마 고구려가 계속 존속해 있거나, 고려나 조선이 만주까지 수복해서 1,2 차 방어선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한반도는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도 물리쳤을 겁니다.

버미파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버미파더 (86.♡.70.19)
작성일 07.16 15:41
일전에 본, 그냥 중국지도가 아니라 산맥/평야를 고려한 중국의 쓸만한 땅덩이 크기도 그렇고
산해관만 뚫으면 베이징까지 그냥 평지이고 거리도 한반도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지척이 있다는 것도 함께 고려하면
예전에는 꽤나 경쟁관계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요동반도가 왜 그리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는지도 이해가 되구요.

미피키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피키티 (122.♡.20.162)
작성일 07.16 15:54
고구려가 통일을 했었으면... 하는 망상을 해봅니다. ㅎㅎㅎ.

고뱅이zzac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뱅이zzac (1.♡.249.119)
작성일 07.16 16:03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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