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가 중국이 수백만을 꼴아박아도 막았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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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방어 체제는 지금 기준에서 봐도 꽤 정교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사관학교나 국방대학에서 이런 걸 연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첫번째로 고구려의 성 자체가 보통 안시성처럼 자연과 지형을 이용해 만들었거나, 요동성처럼 성벽 높이가 30미터나 될 만큼 방어시설이 탄탄하거나, 아예 평양성처럼 평지성과 산성을 연계하는 식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틀어박혀 활을 쏘고 간간히 역습을 가하는 식으로 방어하면 그걸로도 어지간해서는 공략이 어렵습니다.
두번째로 성이 하나 있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고 그 성은 곳곳에 지성 내지는 요새, 보루 등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 하나를 공격하려면 재빨리 공격해서 함락시키거나 아니면 연결된 지성이나 요새, 보루까지 제압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성 공격하다가 뒤에서 역습을 당하는 구조라 성 하나에 군대를 집중할 수 없습니다.
세번째로 이런 성으로 이어진 방어선을 여러 단계로 나눠서 성 하나 함락시킨다고 끝이 아닙니다.
반드시 그 방어선을 모두 뚫어야 안심하고 평양을 칠 수 있습니다.
수양제는 그걸 간과하고 30만 별동대를 평양에 바로 보냈다가 곳곳에서 반격을 당해 평양을 공격하지도 못하고 살수 대첩으로 망했죠.
당태종은 그 점을 이해하고 방어선에 있는 성을 다 공략하려고 했는데 안시성에서 막혀버렸죠.
이런 방어선과 시스탬은 처음부터 있던 건 아니고 전쟁을 여러번 거치면서 보완하고 개선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죠.
그래서 더더욱 확실하고 완벽해진 것으로, 당나라는 연개소문이 죽은 후 고구려가 내분이 일어나고 나서야 고구려를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도 고구려 유민들은 저 성들과 방어체제를 이용해 저항했고 결국 고구려를 영토에 편입하지 못한 겁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저런 거 평지성이나 평산성에 적용해도 공성전에서 엄청 힘들거든요..
불량게임제조업자님의 댓글의 댓글
MoonKnight님의 댓글
숫자가 적어서 그렇지 화력만 놓고 보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부산혁신당님의 댓글
이전에 읽었던 글 중에 ‘물’ 문제 때문이라고 하는걸 봤습니다. 그래서 침략자 입장에서 갈 수 있는 길이 한정되고, 그 한정된 길목 끝엔 항상 성이 있다..ㅎㅎ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까망꼬망1님의 댓글의 댓글
굳이 물문제가 아니더라도 아무 길이나 막 갈수 없으니까요...
Picards님의 댓글의 댓글
길 아닌 곳에 대군을 몰아 지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됐고 길을 찾거나 다닐만한 곳에 길을 내고 진군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지형상 한정이 돼 있으니...
민초맛치약님의 댓글
평야에는 수 킬로미터 둘레의 대규모 요새들로 방어하고 산악 지대에도 중규모 산성으로 촘촘히 방어하면 장성을 굳이 쌓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어쩌면 삼국사기에 적힌 천리장성은 만리장성 마냥 실제로 길게 쌓은 성벽이라기 보단 주요 요새들의 네트워크? 이렇게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사막여우님의 댓글
이후에 한반도 침공할때는
대규모 수군으로 서해로 보급하거나
기마부대로 기동전을 하게 되었죠.
(더불어 한반도내에서 내분으로 협조자가 있으면
금상첨화였죠)
임진왜란때
일본애들이 깜짝놀랐을 겁니다.
내륙으로 가는 길이 너무 쉽게 뚫려서 놀라고
서해로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해서 놀라고..
푸른미르님의 댓글
한반도 내 각 국, 세력들 간 분쟁이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죠
강원도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는 물론이고 전라도 남쪽도 산세가 험하죠
불량게임제조업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 이전 부족국가 시대에는 더했죠. 고인들이 그래서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었던건지…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당장 장수왕 시기 고구려만 해도 영토가 신라, 백제를 압도할 정도로 컸지만 대신 두 신라와 백제는 많은 인구와 농업생산력이 따라줘서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아사님의 댓글
고결님의 댓글
대륙의 국가들이.. 전력(인구빨이.. 크겠지만)의 10%로 때리면... 고구려는 전력의 7~80%로 막아야 한다고..
작은 나라 입장에선 몇 번의 큰 전쟁만 치뤄도 국력이 데미지를 크게 입는다고..
6K2KNI님의 댓글의 댓글
그랬으니 국방 외 부문으로 예산을 돌리고 문화예술 분야나 무역외교 분야에서 로스트테크놀로지 소리를 들을 역작이나 업적이 있는거겠지요.
오로라님의 댓글
위 1, 2 차 방어선이 없는 상태에서 고려와 조선은 3차 방어선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고려는 거란때, 조선은 청나라때 신속한 기병 공격에 속절없이 방어선이 뚫렸죠. 아마 고구려가 계속 존속해 있거나, 고려나 조선이 만주까지 수복해서 1,2 차 방어선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한반도는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도 물리쳤을 겁니다.
버미파더님의 댓글
산해관만 뚫으면 베이징까지 그냥 평지이고 거리도 한반도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지척이 있다는 것도 함께 고려하면
예전에는 꽤나 경쟁관계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요동반도가 왜 그리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는지도 이해가 되구요.
FV4030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