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의 슈퍼스타, 관세음보살 이야기
페이지 정보
본문
관세음보살은 관음, 관자재, 관세자재 등의 별칭으로도 불리는 대승 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의 범어 이름은 아바로키테슈바라(Avalokiteśvara)인데, 이는 (위에서부터)관하여 내려다봄을 뜻하는 Avalokita와 절대자, 신을 뜻하는 단어 Īśvara가 결합된 말로서 해석하자면 '위에서 중생들을 관하여 내려다보시는 신님'이라는 뜻입니다.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인 관세자재의 경우, 세자재 부분의 범어는 로케슈바라(Lokeśvara)인데 이는 세계(Loka)의 신(Īśvara)이라는 뜻으로 관세음보살이 갖는 지위와 힘을 잘 드러내고 있죠.
이러한 관세음보살에 대한 신앙은 기원전에 나타났다고 추정되며 본격적인 관세음 신앙의 등장은 기원후 1세기경부터 문헌과 유물이 나타납니다.
관세음보살은 기본적으로 극락정토의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서 극락에 거처하지만, 극락 외에도 보타락가산이라는 자신만의 거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보타락가산은 인도 말라야산(마두라이 산맥)과 승가라국(실론) 근처 바다에 위치한다고 대당서역기에 나옵니다.
불교가 동북아시아로 전파되면서, 중국은 절강성 영파 주산열도를 한국은 강원도 낙산사 홍련암 근처를, 일본은 나지산 청안도사를 각각 자신들만의 보타락가산으로 삼았으며 티베트는 바다가 없어 라싸 강을 관세음보살의 성지로 삼고 근처에 포탈라 궁을 지었습니다.
여기에 중국에서는 기존에 중국에서 신봉하던 도교의 낭랑(여신)과 관세음보살의 권능이 비슷하여 양자가 뒤섞이면서 관세음보살을 여성으로 그리고 도교에서 관음낭랑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였지만 원래는 제가 짤방으로 올린 수월관음도에 나오듯이 남성입니다.
관세음보살이 대승불교의 상징적 존재가 된 이유는 바로 관세음보살이 갖는 무한한 자비와 중생들을 구하려는 이타심 때문입니다.
<법화경> 권7 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관세음보살의 무량한 권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욕심, 성냄, 음욕 등 번뇌로 고통받을 때나 형벌, 저주, 주술,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받을 때에도, 좋은 자식 낳기를 원할 때에도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죠.
또한 <불설대승장엄보왕경>에서는 최후의 깨달음을 이룬 관세음보살이 수미산에서 열반에 들려고 할 때, 중생들이 슬퍼하는 소리를 듣고 이 지상에 단 한명이라도 불행과 고뇌 속에 빠져 있다면 자신은 열반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러한 관세음보살의 모습은 모든 중생의 평등한 해탈과 이타행을 중시하는 대승불교의 상징 그 자체이며, 전근대에 대승불교가 전파된 지역에서는 빠짐없이 관세음보살과 관련된 신앙이나 유물이 발견됩니다.
심지어 현재는 상좌부 불교를 믿는 동남아 지역에서도 과거 대승불교를 믿던 시절 관세음보살 불상들이 출토되고 있죠.
그야말로 그 인기가 대승불교계의 슈퍼스타라 할 만한 존재죠.
석백랑사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