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딘이 이집트인들의 민심을 얻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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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180.♡.243.17
작성일 2024.08.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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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은 사실 처음부터 이집트의 군주가 아니었습니다. 

시리아를 기반으로 일어난 누레딘 왕조의 신하였었습니다. 

누레딘은 이슬람의 빛으로 불리며 치세 내내 십자군을 두들겨패고 다녔고 관대함 역시 살라딘과 비교해 비슷할 정도로 인성이 좋은 군주였죠.


이집트는 당시 시아파인 파티마 왕조의 지배하에 있었는데 시아파 칼리프가 통치자였습니다 

수니파였던 누레딘에게는 파티마 왕조는 이단이자 칼리프를 참칭하는 역적에 불과했습니다. 

단 파티마 칼리프도 아바스 칼리프처럼 허수아비 신세였기때문에 실권은 없는 상태죠. 

어쨌든 파티마의 실권자인 재상이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누레딘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참에 누레딘은 이집트도 정복하기로 마음먹고 시르쿠라는 장군을 보냅니다. 

살라딘은 이 시르쿠의 조카였고요. 


시르쿠는 어렵지 않게 이집트를 제압하고 자기들을 끌어들인 파티마의 재상도 없애버리고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는데 얼마 안되서 죽었고 살라딘은 젊은 나이에 얼떨결에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이윽고 누레딘에게서 칙령이 내려왔는데 공식적으로 파티마 칼리프를 폐위하고 왕조를 끝장내라는 명령이었죠. 

살라딘은 조조같은 위치였고 파티마 칼리프는 헌제 포지션이라 어렵지도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파티마 칼리프는 젊은 나이에 큰 병에 걸려있었고 오래 살기 어려워 보였어요. 

이에 살라딘은 의도적으로 이 명령을 지연시켜버리고 “불쌍한 칼리프가 자신이 폐위되었음을 알지 못하게 하라” 면서 주변을 단속하고 계속 재상의 예를 갖추면서 기다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칼리프가 죽었고 그제서야 살라딘은 왕조의 멸망을 선언한 후 누레딘에게 파티마 왕조가 멸망했다고 보고합니다. 


힘도 없는 칼리프는 바로 끌어내어 죽이고 빠르게 명령을 수행할수도 있었는데 굳이 시간을 들여 마지막 가는 길 편안하게 보내줬고 이걸 본 이집트 인들은 살라딘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시작해 그를 진짜로 따르기 시작하죠. 

또 일부는 그의 야심도 알아챘을것 겁니다. 

자신의 주군 명령을 미루면서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관대함을 행한 것이라..

제대로 성장하면 대영웅이 되는 싹이 보인다고 느꼈을지도요.

이후 살라딘은 이집트 아이유브 왕조를 세우게 됩니다. 


이러한 그의 통치술은 요약하면 딱 이렇습니다..

 有子曰:「其為人也孝弟,而好犯上者,鮮矣;不好犯上,而好作亂者,未之有也。君子務本,本立而道生。孝弟也者,其為仁之本與!」 

유자가 말하였다.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겸손하면서도 윗사람에게 대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윗사람에게 대들지 않는 사람 치고 난동부리는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거늘, 근본이 서야 도(道)도 사는 법이다. 효성과 겸손은, 곧 인(仁)의 근본일 것이다."

위에서 군림하고자 하는 사람은 참조해서 지키면 아마 좋은 리더가 될 겁니다. 

댓글 11 / 1 페이지

RiderQ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iderQ (118.♡.13.39)
작성일 08.01 14:34
누르 앗딘이 조금만 더 살았으면 우리가 아는 살라딘은
없었다죠. 자기 배신한거 알고 이집트 침공 준비하고
아직까지 문돌이인 살라딘은 튈 준비 했는데 덜컥 돌아가시는 바람에 …

휘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22.♡.36.148)
작성일 08.01 14:35


2집트 IU브 왕조라니 힙하네요 ㄷㄷㄷㄷㄷ

네스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네스트 (211.♡.61.54)
작성일 08.01 14:38
읽고 보니 시아파 수니파가
기독교 천주교 대립 같은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hailot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ilote (59.♡.61.46)
작성일 08.01 14:42
@네스트님에게 답글 아뇨.. 이슬람교와 유대교 수준입니다. 서로 잡아먹으려고 기독교 세력과 동맹도 맺을 수준이에요.

네스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네스트 (211.♡.61.54)
작성일 08.01 14:47
@hailote님에게 답글 기독교 천주교도 역사적으로 한때 서로 전쟁도 하고 그러지 않았나요?
그러다가 갈등이 완화된게 지금이고
이슬람은 갈등이 오래 지속중인거고...

hailot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ilote (59.♡.61.46)
작성일 08.01 14:53
@네스트님에게 답글 전쟁 정도가 아니라서요. 서로 이단자 취급입니다. 서로의 사이보다 기독교랑 사이가 더 좋다니까요..

네스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네스트 (211.♡.61.54)
작성일 08.01 15:54
@hailote님에게 답글 정도의 차이이지
무교인 입장에선 서로 피바람을 일으킨 갈등관계라는 구조는 같아보여서요

라움큐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라움큐빅 (218.♡.164.150)
작성일 08.01 15:50
@네스트님에게 답글 기독교와 천주교라는 용어는, 서로 같은 개념입니다.
그리스도를 한자로 표기한 게 기독(基督)이라서, 기독교(基督敎)는 구교(가톨릭: 천주교)와 신교(프로테스탄트: 개신교)를 모두 아우르는 용어입니다.
우리말의 정확한 표기는, 개신교와 천주교 또는 개신교와 가톨릭으로 하시는 게 가장 바른 표기입니다.

네스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네스트 (211.♡.61.54)
작성일 08.01 15:54
@라움큐빅님에게 답글 아 개신교와 천주교가 맞는 표현이죠 참

hailot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ilote (59.♡.61.46)
작성일 08.01 14:41
아랍의 이순신 장군의 포지션이라네요..

오뜨밀님의 댓글

작성자 오뜨밀 (125.♡.218.197)
작성일 08.01 15:02
감사합니다 이런글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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