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보복과 확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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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이란에 대해 열심히 연구했던 시절이 있었더랍니다. 테헤란에 실사를 가 보기도 했구요.
그 때 제가 이 나라에 대해 받았던 느낌이 몇 개 있는데요. 첫째가 의외로 나라가 (내부적으로는) 체계 있게 돌아간다는 거였고 둘째가 국민들이 대체로 부지런하고(물론 이웃 나라들에 비해서입니다) 순박하다는 것이었고 셋째가 국제관계에서 선을 넘는듯 안 넘는듯 줄타기를 기가 막히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확실하게 선을 넘은 적이 몇 번 안 됐던 것 같은데, 그 중에 하나가 2020년 솔레이마니 장군 암살 직후 단행된 보복 공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공습 사실을 사전에 알렸다는 루머가 돌았을 만큼 미군의 피해가 적었죠.
이번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 암살 사건은 테헤란 본토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이란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기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중동 내 시아파 선도국 역할을 하는 이란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넘어가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선례를 볼 때 이 나라가 전면전을 촉발할 만한 대대적인 보복을 할 거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그럴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을 뿐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곤두서 있는 미국의 심기를 더 불편하게 만들 이유도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역시 공습에 대응은 하고 있지만 ‘선을 넘지 마라’는 경고 차원이지 전면전에 대비하는 차원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스라엘에 반 약속대련 형태로 적당히 한 방 맞아주고 끝내라고 무언의 압력을 넣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이 이슈는 뭐가 됐든 며칠 이내로 결론이 날 것 같은데, 박살나고 있는 제 주식계좌를 위해서라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팔레스타인, 그리고 예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 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희생당할지 가늠하기 어렵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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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캣님의 댓글의 댓글
달짝지근님의 댓글
네타냐후는 전쟁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현재까진 네타냐후의 퇴진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은 없다는 뉘앙스로 보이고요
미대선 이후로는 트럼프이든 해리스이든 어떠한 액션이 나올텐데 아마도 트럼프 또한 중재로 끝내기를 바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극히 돈 때문이라는 단순한 문제로요)
그러면 이란의 상황은 어떨까 하면 이란은 네타냐후의 확전을 멈춰주길 원하고 있다는 뉘앙스 같더군요
지난 폭격 때에도 시늉만 하였는데 계속 인내의 모습을 보이니 이스라엘이 더더욱 날뛰는 결과로 이어지니 지금도 약하게 나가면 앞으로의 모습은 뻔하겠죠
그래서 강대강의 모습을 보이면서 긴장을 유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 앞으로 하루 이틀 내의 어떤 보복을 단행하게 될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중동 문화권에서 집에 찾아온 손님은 극진하게 대접하고 또 보호해야 하는게 그동네 문화이거든요
이건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인데 구약 성서에 있는 내용들만 보더라도 집에 찾아온 손님을 보호하면 보호했지 가족을 내어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에서 갈라진 종교라 사실 이러한 문화는 상동하기 때문에 이번에 이란에 찾아온 손님을 죽게 만들었다는 것은 단순히 자국 영토에서 암살이 벌어졌다는 일이 아니라 저쪽 문화권에서는 더 큰 사건으로 여기지 않을까 유추가 됩니다
(나라에 찾아온 손님도 보호하지 못한 머저리가 되는 것이죠)
물론 이스라엘도 그런 문화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정말 어이없는 선넘는 행위임이 분명하고 네타냐후는 어떻게든 확전을 하고싶다는 몸부림이 아닐까 느껴지더군요
미국에서 이스라엘 총리를 암살하거나 축출하지는 못할겁니다
아마 스스로 내려올 뭔가의 그림을 그리지 않을까 싶군요 또는 퇴로를 마련해 준다거나요
블루캣님의 댓글의 댓글
이번에도 이란 입장에서 무척 화가 날 일이 맞긴 한데 그렇다고 남의 나라 인물 때문에 판을 크게 벌리고 싶지는 않을 듯합니다.
결국 제일 골치아픈 건 미국이죠. 저 미친 네타냐후를 쫒아내야 하는데 아직 자기 나라 대선이 어떻게 결론이 날 지 모르니 명확한 정책 방향성을 못 갖고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달짝지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마 해리스 당선 이후 바이든 내각의 연장선이 될 때에도 바이든 외교의 연장선이 될테죠
일리악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