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면서 느낀 점_93_최근 읽는 책들과 블로그에 글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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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docok 211.♡.203.147
작성일 2024.08.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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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547402589


운동(3일간 수영을 한 것, 호텔 트레드밀에서 업힐 훈련), 다양한 단백질/채소/지방 섭취, 질/양이 부족한 수면을 했음에도 월요일에는 거진 50분을 달려도 피곤하지가 않았고 힘이 남아도는 느낌이었고 어제/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몸은 전혀 예측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추론을 할 뿐인 것 같습니다.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더운 날씨였지만 컨디션만큼은 최고입니다. 심지어 수면도 5시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어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월든]을 읽느라 거진 10시에 자버렸습니다. 따뜻한 물이 차갑게 식을 때까지 읽었습니다. 항상 책을 읽으면 배울점이 적어도 한두가지는 있고 고전은 왜 고전인지 항상 읽을 때마다 깨닫게 되네요.


수면/식사/운동 관련책 1권, 인문학 1권, 과학 1권 이렇게 독서를 유지하려다보니 시간이 나면 글을 쓰거나 운동하거나 책을 읽거나 세가지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수면 8시간, 운동 1시간을 제외하면 15시간 인지 유지 시간 동안 업무시간 8시간을 제외하면 7시간이 저에게 온전히 있습니다. 가끔은 책들은 계속 사고 있는데 읽는 속도가 못따라가는 것에 대해서 조바심이 날때도 있습니다. 행복하려고 책을 읽는것이지 책을 읽어야 행복해진다는 생각이 들면 안되겠죠. 오늘 아침은 위어드를 쓴저자가 쓴 호모 사피엔스는 박문호 선생님 믿고 사게 되었는데 또하나의 역작으로 보입니다. 논리 추론 과정은 사피엔스 책보다 훨씬 근거가 촘촘하고 내용은 훨씬 세밀합니다.


한가지에만 몰입을 하면 효율은 좋지만 매너리즘에 빠지는 느낌이 들어 저와 완전히 관계없을 것 같은 책들을 읽는데 오히려 다른 책들을 읽다가 제 분야 책을 보면 머리에 더 잘 들어오는 이상한 경험을 매번하게 되다보니 일탈을 자주하게 되나봅니다.


제가 이 블로그로 돈을 벌고 있다거나 영양제를 홍보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그만큼 세상을 믿기 어려워진것도 맞고 실제로 타인과 비교하는 문화로 인하여 하루종일 끊임없는 궁핍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인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돈이 맞습니다. 최종 범죄자를 구분하는 것에도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게 중요하니까요. 실제로 블로그들 여러개를 보면 돈을 벌기위한 목적의 블로그들이 많이 보이고 제 블로그에도 여러 광고문구가 달라니까요. 노골적인 문구가 아니면 지우지 않습니다. 제가 그분 목적까지 알 수 없으니까요.


검진을 하면서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의료 접근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건강한 사람은 정말 5% 도 안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부분 공복혈당장애(당뇨병전단계), 고혈압, 고중성지방, 비알콜성지방간염, 비만, 끝없는 식욕증가, 위식도역류증, 수면무호흡증, 편두통,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우울증, 불면증, 불안증(공황장애) 등으로 다양한 약물을 복용중입니다. 검진결과에 놀라서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지 물어봅니다. 먹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무엇을 안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저도 현재 미국/한국 권장식단을 권했습니다. 의사면허를 따고 10여년간은 각종 의사들이 권장하는 식단과 비슷한이야기를 하고 저도 몸소 실천을 하면서 몸무게가 87kg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매년 오는 분들은 위에 언급한 질환들이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약을 달고 살고 있었습니다. 토론토의대를 졸업하고 UCLA에서 신장연구를 한 신장내과전문의 제이슨펑이 쓴 비만코드를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의학이 뒤집어졌습니다. 진료를 보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게 삭감되지 않는 질병코드를 넣어서 처방전 발행을 하루 100회하는 의사가 된 한국의 의료현실과 미국도 캐나다도 유럽도 의사들이 처방전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건강은 계속 악화되고 처방전은 대부분 만성질환이므로 거의 평생동안 먹는 질환의 종류만 늘어나는 겁니다.


그러던 중 비만코드는를 쓴 제이슨 펑이 신장내과 주요 환자인 투석을 하게되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체중감소, 인슐린 저항성감소/민감성증가, 심지어 인슐린 주사도 끊게 만드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리퍼런스 논문들을 수백개를 보고나서 허탈함을 넘어서 제가 했던 이야기에 대한 죄책감으로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제약회사/식품산업에 휘둘리는 가이드라인에서 쏟아내는 메세지를 한번도 비판적으로 생각했던 적이 없는 겁니다. 인슐린을 몇 unit을 몇시에 주어야 좋은지에 대한 논문 100편을 읽으면서 인슐린이 고갈된 원인인 탄수화물에 대해서는 먹어도 된다고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방의학은 치료가 아닌 원인을 찾는 학문입니다. 의사는 예방의학/역학/의료통계학 등 의학논문을 읽는 능력을 배우게 되긴 하지만 거의다 까먹죠. 예방의학으로부터 분과된 저희과가 통계를 매일 돌리다보니 동기가 120여명이면 전문의를 따기위해서 1명이 한개씩만 부탁해도 100개가 넘으니까요. 저도 전문의를 따기위해서 논문을4개가량 기업체 건강관리를 하고 결과발표를 위한 준논문 수준 보고서는 수십편을 썼으니 논문의 생리에 대해서 잘압니다. 의학논문에서 유의성이 낮으니 새로운 가설로 가져오라고 하면 어느새 "당뇨병있는 환자는 제외하였다"라는 문구와 함께 환자몇명이 사라집니다. 물론 해당 문구는 합리적이긴 합니다. 다만 이 환자가 포함되면 통계적 유의성이 없기 때문에 제외하였다라고 절대 쓰지 않습니다. 다시 통계를 돌리면 유의함으로 나옵니다. p-value가 0.05보다 낮아지니까요. 저희과는 전공의 4명이 1년에 보고서를 20편이상 씁니다. 대부분 1년차에는 간단한 보고서를 쓰고 그를 바탕으로 논문을 쓰고 4년차가 되면 보고서를 쓰고 그를 바탕으로 전문의 논문도 쓰고 학회발표를 해야지만 전문의시험을 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소득은


제 생각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서 제 생각의 흐름의 방향이 특정방향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제 머리속의 사고 과정을 제가 모두 관여할 수 없으니까요. 결국 타인과의 소통을 통하여 저도 피드백을 받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검진을 하면서 10만명 가량을 보았지만 그분들은 의사-환자 관계이기 때문에 소통이 아무래도 일방적 소통이다 보니 피드백은 7년간 특정 회사를 검진을 하다보면 변화가 보이기는 하지만 느립니다. 일반 사람들의 여론이나 건강에 대한 상식 정도를 볼 수 있으니까요. 생각보다 의사들은 일반사람들의 의학정보 수준을 모릅니다. 저야 아직 아프지 않고 중증환자가 아닌 분들을 주로 보다보니 그래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긴 하지만 수검자 한명한명 상황에 집중하다보면 문제해결에만 치중하게 되어 사실 진솔한대화는 어렵습니다. 사실 100명 중 1~2명은 저도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고 보내드립니다. 분명 미심쩍은게 있는걸 결국 그 다음 년도 검진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와 게시판에 글을 올리니 일반인들의 의학정보수준 가늠하기도 쉽습니다.


속마음을 가감없이 들을 수 있으니 좋기는 하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믿음을 가지고 엉뚱한 주장을 하는 분의 매도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의사생활하면서 술이 좋다는 연구결과를 수십편을 들고와서 왜 술을 먹지말라고 하느냐라고 협박하던 분도 있었으니까요. 참고로 그분은 나이 50대의 대기업 화학공학 관련 부서 부장이었습니다. 결국 그 분을 다음년도에 만나면 저는 네 선생님 말이 맞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치고 보냈더니 오히려 화를 내면서 왜 다른 사람은 술 끊으라고 하면서 나에게 마시라고 하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싸우기 싫다고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지 책상을 발로 차고 나가시더군요. 온라인 상에서도 비슷한 일이 계속 일어나겠죠. 소화기내과 간담췌분과 간염바이러스 세계최고권위자도 소화기내과 위/대장 내시경 분과 수련하는 사람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기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러려니 합니다. 그 다르다는 것이 늬앙스와 최근 논문 트렌드에서 약간 어긋나는 정도이고 갭이 크지 않습니다. 얼토당토한 주장을 하는 경우는 바로 잡겠지만 의학교육 11년 가량 받은 전문의가 얼토당토한 주장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해리슨 내과가 2000년대에 1600페이지 정도였고 깨알같은 글씨로 쓰여진 모든 문구가 수백편의 논문들 중 엄선된 것만 실리다 보니 그래도 아주 이상한 주장은 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현재 콜레스테롤관련해서는 제약회사/식품산업에의해서 휘둘리는 의사가 틀렸다는 증거가 30년 넘게 축적되었음에도 점점더 막대한 이득을 통하여 오히려 그들만의 성이 완고해졌습니다. 대한의학/기능의학이 아니라 제약회사/식품산업으로부터 자유로운 의학이 오히려 소수 의견이 되었습니다. 돈이 논문수입니다. 논문수가 많다는 것은 그 돈을 공급하는 누군가가 있는겁니다. 의사들의 최고 학술지인 NEJM 첫 여성 편집장이 사표를 쓰고 나오면서 50% 가량의 논문은 문제가 있다고 쓴 책이 두권입니다. 그 분이 사표를 쓰고 나오고서 또 10년이상 지났는데 그 두 책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매일매일 새로운 신약이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쏟아지는 뉴스로 도배됩니다.


기존 의학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의사들은 계기가 있습니다.


비만코드/당뇨코드를 쓴 신장내과 전문의는 환자가 기존 치료를 하면 악화되는 것을 보고


심장외과 수술 하는 전문의는 자신의 건강이 기존 지침으로 망가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였지만 자신이 직접 심장을 열고 들어가면 열심히 권장하는 식단을 먹는 사라들의 혈관들이 과거 심장혈관 수술하러 온 분들의 혈관과 다르게 모든 혈관이 곤죽처럼 변한것을 보고


아버지를 치매로 잃고 미국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근무하면서 그레인 브레인이라는 책을 쓰게되고 10여년이 지나서 자신이 한 이야기가 논문으로 확고하게 증명되어가는 것을 개정판을 내고


미국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서울의대를 최우수로 피부과 전문의를 수료하고 자신의 피부 두드러기 치료법이 항히스타민 밖에 없는것에 한탄하고 아버지의 파킨슨 발병을 보고


지방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면서 치매 발병률이 미친듯이 폭등하는 것을 보고 밀가루 똥배/그레인브레인을 읽고 자신의 건강이 망가진 것이 먹는 것 하나로 좋아지는 것을 보고 유튜브를 개설하고 닥터쓰리로 활동하고 책을 쓰고말이죠.


이분들은 이로인해 얼마나 더 큰 이득이 있을까요? 공부는 더 많이 해야하고 제약회사가 주는 지침에 따라서 처방하는 생활을 포기해야 합니다. 포기가 아니라 못하죠. 자기가족과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렇게 할까요. 참고로 저희 어머니도 고지혈증약 먹으라고 내과의사가 난리를 칩니다. 끊고 났더니 불면증/건망증/불안증이 좋아지셨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시던것도 사라지셨습니다. 그나마 코큐10을 드셔도 비특이적 증상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고지혈증약물 부작용이 코큐텐만 먹으면 해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54740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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