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을 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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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G디자이너 58.♡.81.233
작성일 2024.08.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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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에 치매까지 오셔서 거동이 어려우신 어머니가 갑자기 발열에 복통에 호흡곤란으로 음급실로 갔는데, 간농양으로 진단을 받고 검사 후 수술일정을 잡기로 했습니다. 

그게 지난 주 수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목요일 검사를 할 줄 알았는데  가래때문에 내시경을 못해서 가래가 없어지면 다시 검사를 해야 한다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는데, 어머니가 호흡이 불편하고 통증으로 숨소리가 거칠어 지니 같은 병실의 환자 및 보호자들이 불편하다고 민원이 들어왔다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고 아픈 증상때문에 저런 상황이면 병원에서 조치를 취해서 힘들지 않게라도 해주셔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고, 의사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아픈 환자에게 조치를 하냐고 따졌더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2인실로 옮기랍니다.  대신 최대한 빨리 검사 진행할 수 있게 조치해준다고 딜을 하네요.

그래서 2인실로 옮겼습니다. 입원비가 확 올라가더군요. 

그 다음날인 금요일 오후가 다 지나가도록 열이 38도가 계속되고 여전히 고통스러워 하시는데, 항생제만 계속 투여하길래 다시 문의를 했더니 주말에는 검사를 안하기 때문에 월요일 검사를 해보고 판단하자고 해서 또 기다렸습니다.

월요일 검사를 한다더니 간병하시던 아버지도 코로나, 어머니도 코로나 확진이라네요. 그래서 또 코로나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답니다. 그래도 검사는 할 수 있지 않냐고 수술도 못하고 이렇게 시간보내다가 상황이 더 않좋아지면 어떻게 하냐고 여쭤봤더니 항생제 투여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화요일 오후 5시 넘어서 병원에서 면담이 필요할 것 같다고 내원해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수요일 오전에 아버지가 찾아갔더니 항생제로 치료가 될 줄 알았는데, 농양이 점점 더 커져서 자기네 병원에서는 수술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대학병원으로 가셔야 한다고 했다네요.

2차병원인 종합병원인데 수술이 안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그랬더니 병원장이 아버지한테 이야기 하기를 간농양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한 케이스가 많아서 수술 필요없이 항생제로 치료될 거라 생각해서 환자를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농양이 줄어들지 않고 더 커져서 항생제로는 안되고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되어서 말씀드리는 거라고 대학병원으로 가시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병원에 전화를 해서 하반신 마비로 거동조차 못하시는 분인데 전원을 시켜야 할 상황이라면 그 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연계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진료, 진찰 기록과 함께 전원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더니 그냥 환자 데리고 응급실로 들어가랍니다. 대신 코로나 끝나면 그때 데리고 나가래요. 코로나 확진되면 응급실도 못들어가냐고 문의했더니 그건 그 병원에 물어보랍니다.  와 ~~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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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 1 페이지

음악매거진편집님의 댓글

작성자 음악매거진편집 (1.♡.9.12)
작성일 08.22 15:25
와..뭐 저런 싸대구 날리고 싶네요

달짝지근님의 댓글

작성자 달짝지근 (125.♡.218.23)
작성일 08.22 15:27
지금 의료 현장이 정상이 아닙니다 거기 의료진도 지금 아마 패닉 상태이지 않을까 싶긴 해요

CG디자이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G디자이너 (58.♡.81.233)
작성일 08.22 15:29
@달짝지근님에게 답글 애초에 처음부터 수술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으면 이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을 텐데, 그냥 돈 욕심에 무조건 받고 보자는 식의 태도가 좀 어이없네요.

고양이혀님의 댓글

작성자 고양이혀 (175.♡.91.253)
작성일 08.22 15:29
힘내세요, 각자가 알아서 살아남아야 할 시절입니다....
저였어도 울분이 터질 것 같네요

봄이아빠님의 댓글

작성자 봄이아빠 (118.♡.156.251)
작성일 08.22 15:29
와.................. 너무 하네요..

하얀후니님의 댓글

작성자 하얀후니 (182.♡.197.195)
작성일 08.22 15:38
작성자님과 비슷한 상황에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부모님 두분만! 혹은 혼자! 보내시면 안됩니다. 지금 의료계 붕괴중이라 오진과 환자의 판단 등에 맡겨서 안되는 시대 입니다. 전공의도 없고 병원도 지금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검사결과 진찰결과에 의사와 미팅시 형제나 지인과 같이 이동을 도와드리고 결과도 같이 들으시고 판단에 도움을 드려야 합니다.

marx님의 댓글

작성자 marx (172.♡.95.47)
작성일 08.22 15:46
전국적으로 전원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위중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경우는 죽이되던 밥이되던 대형병원 응급실로 가야됩니다. 2차병원급에서 악화되면 사실상 방법이 없습니다. 전달체계 자체가 무너졌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이럴지 걱정되고 무섭네요.

가시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가시나무 (39.♡.24.58)
작성일 08.23 14:50
@marx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이제 비응급환자 제한 들어갈 것 같습니다

녹차구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녹차구름 (175.♡.84.85)
작성일 08.22 16:06
각자도생의 룬굥독재헬조선 개빡치네요...

오타지적환영님의 댓글

작성자 오타지적환영 (175.♡.39.147)
작성일 08.22 16:08
글만 읽었는데도 숨이 턱 막힙니다. 현장에서 부모님께서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저희 부모님도 지병이 있으신데 항상 쎈척하셔요. 병원 갈일이 있어도 말씀도 안하시고 몰래 가셔요. 자식들 신경쓸까봐 그러신대요. 다녀오신 얘기 들어보면 말도 안되게 이상한 치료와 납득 안가는 처방을 받고 오신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답답하고 진짜 남일이 아닙니다 진짜. 걱정이네요. 위에 하얀후니님 말씀에 백만번 공감합니다만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항상 사후에 이야기를 듣게 되네요 ╥﹏╥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8.22 16:13
대책도 없는 병원이 병실료만 챙겼네요.
병원의사도 장사꾼 입니다

항상바쁜척님의 댓글

작성자 항상바쁜척 (221.♡.25.20)
작성일 08.22 16:14
무사히 대학병원으로 전원해서 수술 받으시길 바랄께요. 정말 각자도생인 상황이군요.ㅠ.ㅠ

볼빨간르누아르님의 댓글

작성자 볼빨간르누아르 (106.♡.194.250)
작성일 08.22 16:15
병원에서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저렇게 밖에 진행이 안됩니다.

감염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역량이 안되는 병원에서 간 절제술 받으면 사망할 확률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그러니 병원에서는 환자를 전원해야 하는데,
지금 코로나 걸려 있는 환자를 병원대병원으로 전원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중앙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직접 응급실로 가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CG디자이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G디자이너 (58.♡.81.233)
작성일 08.22 16:28
@볼빨간르누아르님에게 답글 현재 의료상황이 심각한 건 알고 있는데, 제가 화가 나는 부분은 애초에 역량이 안되면 안된다고 다른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이야기를 해줬다면 다른 방도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을 텐데, 치료가 가능할 것 처럼 이것 저것 검사한다고 시간 다 보내고 입원실 비용은 2인실로 따박 따박 챙겨가니 급한 것 없이 차일 피일 검사를 미루다가 막판에 손을 못댈 것 같으니 일주일이 지나서야 다른 병원 알아보라고 하는 행태가 화가 난겁니다.

볼빨간르누아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볼빨간르누아르 (106.♡.194.250)
작성일 08.22 16:48
@CG디자이너님에게 답글 화가 나시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하반신 마비에 치매도 있으시면, 가능한 큰 수술은 안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판단하기가 좀 어렵긴 하지만, 제 부모님이 같은 상황이었다면, 1주일정도 항생제로 조절해보는 것을 저도 먼저 고려했을 듯 합니다.

또한, 처음 입원시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지금이 수술받기 훨씬 안 좋은 상태입니다. 대학병원에서도 정말 급한 경우 아니면, 코로나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를 곧바로 전신마취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학병원에서도 바로 수술하지 않고, 최대한 항생제 쓰면서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님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keepcalm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eepcalm (211.♡.37.48)
작성일 08.22 20:36
@CG디자이너님에게 답글 처음에 크기가 작은 간농양이었으면 대학병원에가셨어도 2차 종합병원에서 항생제 쓰면서 보자고 돌려보냈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왠만해서는 대학병원에서 입원을 안받으니까요..

규링님의 댓글

작성자 규링 (153.♡.181.136)
작성일 08.22 17:04
그냥 읽는데도 스트레스 받네요.
병원 입원료만 내가 나오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군요.

봄내음님의 댓글

작성자 봄내음 (183.♡.4.236)
작성일 08.22 18:05
힘드시겠네요.
의료 대란 맞나 보군요. 악한 권력자 한 명 때문에 나라 전체가 고통스럽네요.

유닉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유닉스 (211.♡.227.209)
작성일 08.22 19:16
사람 목숨가지고 협박하던 것들입니다
지버릇 어디 가나요

maybe님의 댓글

작성자 maybe (59.♡.165.207)
작성일 08.22 21:07
분노가 치미네요.
지들 빼먹을거 빼먹었겠다
위험한건 거부한다는거군요.

istD어토님의 댓글

작성자 istD어토 (49.♡.48.40)
작성일 08.22 22:53
돌아버리게 만드는 병원이네요.
환자와 가족분들 모두 정말 힘드시겠네요.
부디 잘 회복 되시 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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