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을 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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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에 치매까지 오셔서 거동이 어려우신 어머니가 갑자기 발열에 복통에 호흡곤란으로 음급실로 갔는데, 간농양으로 진단을 받고 검사 후 수술일정을 잡기로 했습니다.
그게 지난 주 수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목요일 검사를 할 줄 알았는데 가래때문에 내시경을 못해서 가래가 없어지면 다시 검사를 해야 한다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는데, 어머니가 호흡이 불편하고 통증으로 숨소리가 거칠어 지니 같은 병실의 환자 및 보호자들이 불편하다고 민원이 들어왔다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고 아픈 증상때문에 저런 상황이면 병원에서 조치를 취해서 힘들지 않게라도 해주셔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고, 의사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아픈 환자에게 조치를 하냐고 따졌더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2인실로 옮기랍니다. 대신 최대한 빨리 검사 진행할 수 있게 조치해준다고 딜을 하네요.
그래서 2인실로 옮겼습니다. 입원비가 확 올라가더군요.
그 다음날인 금요일 오후가 다 지나가도록 열이 38도가 계속되고 여전히 고통스러워 하시는데, 항생제만 계속 투여하길래 다시 문의를 했더니 주말에는 검사를 안하기 때문에 월요일 검사를 해보고 판단하자고 해서 또 기다렸습니다.
월요일 검사를 한다더니 간병하시던 아버지도 코로나, 어머니도 코로나 확진이라네요. 그래서 또 코로나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답니다. 그래도 검사는 할 수 있지 않냐고 수술도 못하고 이렇게 시간보내다가 상황이 더 않좋아지면 어떻게 하냐고 여쭤봤더니 항생제 투여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화요일 오후 5시 넘어서 병원에서 면담이 필요할 것 같다고 내원해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수요일 오전에 아버지가 찾아갔더니 항생제로 치료가 될 줄 알았는데, 농양이 점점 더 커져서 자기네 병원에서는 수술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대학병원으로 가셔야 한다고 했다네요.
2차병원인 종합병원인데 수술이 안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그랬더니 병원장이 아버지한테 이야기 하기를 간농양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한 케이스가 많아서 수술 필요없이 항생제로 치료될 거라 생각해서 환자를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농양이 줄어들지 않고 더 커져서 항생제로는 안되고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되어서 말씀드리는 거라고 대학병원으로 가시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병원에 전화를 해서 하반신 마비로 거동조차 못하시는 분인데 전원을 시켜야 할 상황이라면 그 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연계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진료, 진찰 기록과 함께 전원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더니 그냥 환자 데리고 응급실로 들어가랍니다. 대신 코로나 끝나면 그때 데리고 나가래요. 코로나 확진되면 응급실도 못들어가냐고 문의했더니 그건 그 병원에 물어보랍니다. 와 ~~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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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님의 댓글
CG디자이너님의 댓글의 댓글
하얀후니님의 댓글
부모님 두분만! 혹은 혼자! 보내시면 안됩니다. 지금 의료계 붕괴중이라 오진과 환자의 판단 등에 맡겨서 안되는 시대 입니다. 전공의도 없고 병원도 지금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검사결과 진찰결과에 의사와 미팅시 형제나 지인과 같이 이동을 도와드리고 결과도 같이 들으시고 판단에 도움을 드려야 합니다.
marx님의 댓글
오타지적환영님의 댓글
저희 부모님도 지병이 있으신데 항상 쎈척하셔요. 병원 갈일이 있어도 말씀도 안하시고 몰래 가셔요. 자식들 신경쓸까봐 그러신대요. 다녀오신 얘기 들어보면 말도 안되게 이상한 치료와 납득 안가는 처방을 받고 오신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답답하고 진짜 남일이 아닙니다 진짜. 걱정이네요. 위에 하얀후니님 말씀에 백만번 공감합니다만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항상 사후에 이야기를 듣게 되네요 ╥﹏╥
볼빨간르누아르님의 댓글
감염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역량이 안되는 병원에서 간 절제술 받으면 사망할 확률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그러니 병원에서는 환자를 전원해야 하는데,
지금 코로나 걸려 있는 환자를 병원대병원으로 전원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중앙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직접 응급실로 가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CG디자이너님의 댓글의 댓글
볼빨간르누아르님의 댓글의 댓글
또한, 처음 입원시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지금이 수술받기 훨씬 안 좋은 상태입니다. 대학병원에서도 정말 급한 경우 아니면, 코로나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를 곧바로 전신마취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학병원에서도 바로 수술하지 않고, 최대한 항생제 쓰면서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님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keepcalm님의 댓글의 댓글
istD어토님의 댓글
환자와 가족분들 모두 정말 힘드시겠네요.
부디 잘 회복 되시 길 바랍니다.
음악매거진편집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