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스템 붕괴현장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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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G디자이너 58.♡.81.233
작성일 2024.08.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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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병환으로 응급실에 실려가서 2차병원에 입원한지 10여일이 지났는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되셨고, 그리고 입원한 병원에서는 수술이 어렵다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등떠밀듯이 강요를 하는 과정에서 겪은 상황들을 지켜보게 되면서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던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망가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2차 병원 to 3차 병원 전원 시스템

막상 2차 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며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하는데, 막상 전원조치를 해달라고 하니 환자측에서 대학병원에 알아보거나 직접 외래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기도삽관을 하고 산소호흡기 단 상태에서 팔만 겨우 까닥거리면서 숨막힌다고 가슴만 두드리는 분인데 사설 앰뷸런스를 부르던 어떻게 하던 환자측이 알아서 대학병원에 외래로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아야 전원이 가능하다는게 현실이더군요.

알아보니 원칙으로는 병원에서 담당의사가 각 병원간 응급의료정보센터를 통해서 전원가능여부를 확인하고 전원할 병원의 의사에게 진료차트와 영상기록물을 전달하는걸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자존심 싸움인지 뭔지, 전화하는거를 간호사들한테 미루고 진료차트 복사해주는 것도 간호사는 그런 사례가 없었다면서 모르쇠로 일관하더군요. 

결국 제가 직접  대학병원 응급실에 문의하고 사설 엠뷸런스 예약하여 전원하는 상황인데 이게 정상적인거라 생각되지는 않더군요. 다행히 전원처리는 잘 되었는데 마지막까지 담당의사는 3차병원의 의사에게 전화 한통 걸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3차 병원에서 어머니를 담당하시게 될 의사가 오히려 이것 저것 챙겨야할 것들 문자로 알려줘서 챙겼습니다.


2. 코로나 19 치료제 수급현황

그나마 입원해 있던 2차 병원에서 코로나 치료제를 제때 처방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은 듭니다.

어머니를 담당했던 의사와 면담하는데, 다른 것보다 자기나 되니까 코로나 치료제를 우선 수급받아서 처방해 줄 수 있었다고 안그랬으면 진작에 돌아가셨다고 엄청 뿌듯해 하면서 이야기 하는데, 어머니는 코로나로 입원한게 아니고 간농양으로 입원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병원에서 코로나에 걸리셨거든요. 그런데 병원에 하루에 3~4개 밖에 안들어오는 치료제를 어머니가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게 자기라면서 엄청 생색을 내네요.

그게 사실인지 블러핑인지 제가 확인할 바는 없지만, 치료제 수급이 생각보다 원활하지 않는건 사실인 듯 보였습니다. 


3. 대학병원 수련의와 전공의

조카가 의대 본과 4학년입니다. 그런데 현재 대학에 돌아가지 않고 어제 운전면허 딴다고 운전연습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과정에 있던 선배들은 대학병원 나와서 페이닥터 직장 찾는다고 구직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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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1 페이지

whynotnow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hynotnow (118.♡.94.65)
작성일 08.26 11:39
의료붕괴 기사 하나 쓰지 않는 기자님들이 정말 심각한 문제죠. 금쪽이들...

joydiviso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oydivison (118.♡.5.21)
작성일 08.26 11:42
다른 이슈에는 절대 흔들리지 않던 몇몇 저쪽 지지하는 지인들도 의료체계붕괴에는 화를 내더군요. 본인이나 가족들이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으니 정부 욕을 격하게 하더군요.

감말랭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감말랭이 (1.♡.101.49)
작성일 08.26 12:15
@joydivison님에게 답글 2찍 탈출은 능지순이라는 말이 있는데,

능지가 부족하면 몸으로 직접 겪게 해주는 게 최선이죠


그 전 까지는 솜방망이는 커녕 그냥 무처벌이나 다름 없던 보이스피싱 범죄도 판레기 새X 한 놈이 직접 보이스피싱에 낚여서 허우적거린 뒤 부터 처벌이 강해졌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죠

이죄명이니 뭉재앙이니 박원숭이니 침 튀겨가면서 빨갱이 타령하던 노친네들이 병원을 많이 찾을지, 신체건강한 젊은 사람들이 병원을 더 많이 찾을지는 누가봐도 자명한 건데

그저 언창 폐기물들이 '태평성대로소다~' 하는 거나 믿고 앵무새질이나 하다가 지 죽탱이에 주먹 날아오니까 어? 한거죠 ㅎㅎ

포돌이님의 댓글

작성자 포돌이 (39.♡.231.180)
작성일 08.26 11:43
기레기들이 진짜 애완견 새개끼들인게 코로나 아웃브레이크 당시때는 문정부 공격하려고 원조황색언론 영국 타블로이드지까지 번역해가며 백신부작용있다고 난리를쳤죠

whocares님의 댓글

작성자 whocares (211.♡.44.117)
작성일 08.26 11:43
아무리 기레기라지만 이 지경인데 입꾹닫이라니 대단합니다.

희어늬님의 댓글

작성자 희어늬 (223.♡.252.68)
작성일 08.26 11:45
3번은 이해가 안되는 군요. 본과 4학년이면 아직 의사도 아니잖아요.
진짜 용접이라도 배울 생각인가?

HowRU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owRU (119.♡.200.23)
작성일 08.26 11:46
의료붕괴 -> 국민건강보험 무용 -> 의료 민영화 순으로 갈려고 하겠지요

유닉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유닉스 (211.♡.226.11)
작성일 08.26 11:46
진짜 나라 개판이네요
후진국 되는거 순식간이네요

온더로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온더로드 (218.♡.160.70)
작성일 08.26 12:47
다른건 모르겠고 1번에 대해서 부연설명 좀 드리면, 대개 동네병원 이나 2차 병원에서 환자 전원 보낼때 담당 의사에게 직접 전화하지 않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거나 이러지 않으면요. 전화하는게 특수사항이죠. 대개는 3차병원이나 대학병원 진료협력센터(여기까지는 의사가 해주는 경우도 있구요)에 연락하고, 혹은 환자가 원하는 병원 있으면 가라고 하죠. 그래서 정해지면  환자 혹은 환자 보호자에게 진료의뢰서(여기에 지금 환자의 상태와 치료현황을 기록하죠.), 각종 검사 결과를 첨부해서, 환자 보호자가 섭외한 사설 앰불런스 혹은 119를 통해서 전원하지 의사 대 의사로 전원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CG디자이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G디자이너 (58.♡.81.233)
작성일 08.26 13:43
@온더로드님에게 답글 처음에 응급의료정보센터를 통해서 전원가능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직접 연락했더니 의사가 확인을 해야하지 환자측에서 요청하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해서, 치료중이던 병원의 담당의사에게 그 내용을 말씀드렸더니 퇴원하고 외래로 접수를 해야 할거라고 두리뭉실 이야기합니다. 간호사들은 전원에 필요한 서류가 뭐뭐가 필요한지도 몰라서 오히려 저한테 물어보고 있는 판국이었구요. 그래서  제가 직접  3차병원 여기저기에 전화해서 수소문한 끝에 한 대학병원에서 받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입원중인 병원의 담당의사와 간호사실에 3차 병원의 담당의사 이름과 소속까지 알려드리고 전원수속을 진행했는데, 영상기록물 CD 복사 외에 진료기록 복사도 안해주고, 그동안 처방전 받은 내용만 주는 바람에 3차 병원 담당 의사가 필요한 서류 목록 보내줘서 그걸 요청하는 과정에서도 이런것 까지 보내줘야 하냐고 반문하는 상황이 솔직히 좀 어이없었습니다.

온더로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온더로드 (118.♡.251.66)
작성일 08.26 15:20
@CG디자이너님에게 답글 2차 병원 의사분이 좀 불친절하기는 했네요. 사실 직접 대학병원 의사에게 연락은 안해도, 검사 결과, 관련 서류는 준비 해드리고, 진료 잘 받고 오시라고 하는데..흠....과한 친절은 아니어도 환자를 위해서 최소한의 의무는 지켜야 하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쉽네요. 근데 실제 전원갈 병원 섭외를 의사가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고 대개 환자나 보호자분들이 하긴 합니다. 진료협력센터에 직접 의사가 하면 그 의사는 아주 친절한 축에 속하구요. 근데 명백하게 영상기록물 복사, 진료기록 복사를 안해준건 문제가 있네요. 이건 요청하면 반드시 해줘야 합니다.

럽2님의 댓글

작성자 럽2 (223.♡.55.42)
작성일 08.26 12:48
얼마전에 아내가 부인과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의사가 없어서 로봇수술만 가능한 상황이라
200만원 들일 수술이 1200만원 나왔습니다.

돈이 좋은게 수술 일주일만에 혼자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은 빠르네요

JobSa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obSan (210.♡.152.253)
작성일 08.26 14:32
@럽2님에게 답글 이게 말이 안되는데요?? 로봇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적으로 정상적인 수술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로봇수술 중 이상이 있을 때 백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로봇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같은 의사가 볼 때 낚였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을 것 같네요. 병원 입장에서는 똑같은 수술을 그냥하면 200인데, 로봇하면 1200이니... 완전 개이득이라서... 은근히 그쪽으로 권합니다.  정말 로봇이 좋은 수술이 있지만, 쓸데없이 가격적 부담만 올리는 수술도 비일비재합니다.

럽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럽2 (223.♡.23.168)
작성일 08.26 15:48
@JobSan님에게 답글 스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교수 회진도 간호사랑만 돌아다닙니디.

볼빨간르누아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볼빨간르누아르 (106.♡.194.250)
작성일 08.26 17:28
@JobSan님에게 답글 아시겠지만, 로봇 수술 할 때는 옆에서 도와주는 어시스트 숫자가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더 적어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지금 일반 복강경 수술은 안 하고, 로봇 수술만 하는 병원들이 좀 있습니다.

JobSa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obSan (210.♡.152.253)
작성일 08.29 14:50
@볼빨간르누아르님에게 답글 음.... 저 역시 전공의가 있었지만 시니어 교수님께 다 가버려서 항상 혼자 회진을 돌았습니다. 어시스트에 대한 부분이 있지만... 부인과 수술 시 Open 해서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복강경 어시나 로봇 어시 모두 숫자는 비슷할텐데요?? 배꼽이나, 배꼽 상하부 부분을 절개해서 들어가서 포트 연결하는 등... 거기다가, 피를 닦거나 해서 수술장 안에 한 명 정도 어시가 있는 거라면... 결국 복강경은 2명이서 하니까요?? 뭐... 제 생각입니다. 쥬니어일 때를 생각하면... 항상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미피키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피키티 (122.♡.20.162)
작성일 08.26 16:49
예전에 해외 장시간 살았는데 그때 대한민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다라고 생각하는 3가지가 있었습니다.
통신환경, 의료환경, 도로환경... 지금은 2가지도 될까 말까 하네요...
의료 붕괴를 만들고 그 피해는 2찍들만 봐야 되는데... 무고한 피해자도 생기니 안타깝습니다.

최강후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최강후사 (180.♡.182.102)
작성일 08.26 16:54
저희 어머니도 칠순이 넘으셔서 건강이 안좋은데 혹시라도 아프실까봐 걱정입니다

볼빨간르누아르님의 댓글

작성자 볼빨간르누아르 (106.♡.194.250)
작성일 08.26 17:29
2번은 지금 치료제 부족한 것이 맞습니다.
정부에서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긴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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