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알바?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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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164.167
작성일 2024.08.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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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주재원분들과 교류가 많으신 외국인분께서 한국어를 배우고 계시는데 일주일 정도 한국에 오셔서 한국어 과외를 받고 싶어하신다고 하셔서 이번 주에 2시간씩 3일간 과외?를 해드렸습니다.

주제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였는데요.

이걸로 6시간을 어떻게 해야하나 좀 막막해서 채찍피티의 도움을 받아서 개요를 잡고 존댓말, 명절, 문화 차이, 전통문화와 오늘날의 퓨전 음악이나 공연, 미술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께서 한국어를 말씀하시기는 건 어려워하셨으나 들으시는 건 능숙하셔서 저는 한국어로, 그 분은 영어로 말씀하시는, 저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특이하고도 재밌는 상황이었는데 어제 홍대쪽 닭갈비집에서 보니 남미쪽 출신일 것 같은 미녀 두 분이 한국말을 아주 잘하셔서 미수다를 직접 보는 느낌에 기분이 더 오묘했습니다.

뭔가 서울이 국제도시가 된 것 같고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다니 저는 뭐 한 것도 없이 괜한 자부심이 느껴지고 말이죠. 

암튼 다시 특이한 알바 얘기로 돌아가서, 우리 문화 중 가장 독특한 게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름을 묻고 답하는 것도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점 같습니다. 

이 분께서 숙박하시는 곳에 처음 도착하신 날 직원이 무척 친절해서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고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셨더니 그 직원분 얼굴이 ?!?!?! 였나봐요. ㅋㅋㅋㅋ

우린 뭐 민원 넣을 거 아니면 남의 이름을 안 물으니까요.;;

그리고 다모앙에서 얼마 전에 본 건데 겨울왕국 번역 중에 우리나라에서만 ‘언니, 나랑 눈 사람 만들래.’ 했다고 해서 그 쇼츠도 보여드렸어요. ㅋㅋ 언니의 이름을 부르면 바로 나온다고 말이죠. ㅋㅋㅋ

온돌 문화가 있고 바닥 생활을 했었는데 지금도 소파에 앉지 않고 소파에 기대어 앉는다는 짤이랑 소파에서는 누워있는 짤 보여드리니 빵 터지셨구요. ㅋㅋㅋㅋ

전통음악은 사실 잘 몰랐고 별 관심도 없었는데 재작년에 조카랑 국악동화 보러 다니느라 국립국악원 연간회원 결제해서 연말 공연, 설 공연을 다녔던 게 또 도움이 되었어요. 판소리를 직접 들은 게 국립국악원에서가 처음이었는데 자막이 나오더라구요. 

공연할 때 자막이 나올 정도로 우리도 알아듣기에 조금은 어렵지만 판소리 다섯마당이 제일 유명한 레퍼토리이고 그 중 요즘 가장 유명한 것은 수궁가의 범 내려오는 대목이라고 그 부분 대사를 적어서 쉽게 설명드리고,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랑 협업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도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삼북춤, 탈춤, 북청사자놀음, 풍물놀이, 부채춤 이런 걸 각각 영상을 보여드리며 설명해드렸는데 BTS가 2018년에 이 모든 걸 한 무대에서 선보인 적이 있어서 그 영상도 보여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구요.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잘 아시고 한국인들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과 우리와 우리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서 넘 좋았고 뿌듯했고, 자료 준비하면서 저 역시 우리 것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이상한 사람들때문에 맨날 열 받고 짜증나고 욕 나오지만 곧 또 주모를 자주 찾을 날이 얼른 다시 오면 좋겠습니다. 



댓글 14 / 1 페이지

노래쟁이s님의 댓글

작성자 노래쟁이s (121.♡.3.57)
작성일 08.23 23:04
자랑스런 K-문화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군요, 캔디 탄이 집사님 칭찬해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164.26)
작성일 08.24 00:47
@노래쟁이s님에게 답글 네, 무척 재밌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떡이랑 식혜도 가져갔었는데 식혜도 무척 좋아해주셔서 그것도 좋았고 그냥 다 좋았네요.^^

adfonte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dfontes (27.♡.21.142)
작성일 08.23 23:37
대단히 잘 준비하셨네요. 과외? 받으신 분이 무척 흡족하셨을 것 같아요. 대단하십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164.26)
작성일 08.24 00:50
@adfontes님에게 답글 챗지피티 아니었음 정리하기 무척 어려웠을텐데 세상 참 좋네요. ㅋㅋ
유튜브에도 자료가 많아서 정말 다행이었구요.
요며칠 장시호와 어느 검사 얘기에 ‘오빠’가 등장해서 ‘오빠’가 생물학적 남자형제에게만 쓰이는 건 아니라는 설명도 드리고 장미여관과 노홍철이 무도 가요제에서 부른 ‘오빠라도 불러다오.’ 영상도 보여드렸어요. ㅋㅋㅋㅋ 재밌으셨다고 웃으셨어요. ㅋㅋ

밴플러님의 댓글

작성자 밴플러 (125.♡.199.126)
작성일 08.24 00:35
오 멋지게 준비하신거 같네요. 대단하세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164.26)
작성일 08.24 00:52
@밴플러님에게 답글 다모앙에서도 보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양한 주제의 글을 보다보니 참고가 될 게 많더라구요.
선물로는 달칩선물세트를 드렸구요. 이렇게 앙며들어서 지냅니다.^^

나옹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옹 (124.♡.236.163)
작성일 08.24 01:07
칸텐츠가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 같은데요.  멋지십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164.26)
작성일 08.24 01:15
@나옹님에게 답글 단순히 언어만이 아니라 문화를 이해해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셨고 예술 쪽에도 관심이 많으신 분이셔서 아는 거 모르는 거 박박 긁어서 준비했어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넘 좋았고 뿌듯했습니다.

놀고픈v망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놀고픈v망곰 (119.♡.142.67)
작성일 08.24 01:11
감사합니다 민간외교관님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164.26)
작성일 08.24 01:17
@놀고픈v망곰님에게 답글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그 분께서 해외 주재 한국분들과 좋은 추억이 많아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시는 거래요.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이미지 심어주시는 분들이 민간외교관이시죠.^^

Icyflame님의 댓글

작성자 Icyflame (211.♡.240.220)
작성일 08.24 02:04
멋지시네요 ㅎㅎ
이름 안 부르는거 정말 그렇네요~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다는 걸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어서 나라가 정상화되고 다시 주모가 과로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ㅜ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165.181)
작성일 08.24 08:59
@Icyflame님에게 답글 네, 이름 안 부르고 직급이나 나이나 성별 이런 게 호칭을 결정하는 게 외국인한테는 무척 어려울 것 같았어요. 적다보니 커다란 표가 완성되더라구요. ㅋㅋ
암튼 저도 얼른 주모가 과로하는 날만을 기다립니다. ㅠ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은경주 (218.♡.64.138)
작성일 08.24 02:12
채찍피디 도움을 받으셨다구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165.181)
작성일 08.24 09:03
@인생은경주님에게 답글 채찍피티가 시간을 엄청나게 줄여줘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얘 없던 시절로 이제 못 돌아가겠죠. 고문 없이 도움만 잘 받았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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