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알바?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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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주재원분들과 교류가 많으신 외국인분께서 한국어를 배우고 계시는데 일주일 정도 한국에 오셔서 한국어 과외를 받고 싶어하신다고 하셔서 이번 주에 2시간씩 3일간 과외?를 해드렸습니다.
주제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였는데요.
이걸로 6시간을 어떻게 해야하나 좀 막막해서 채찍피티의 도움을 받아서 개요를 잡고 존댓말, 명절, 문화 차이, 전통문화와 오늘날의 퓨전 음악이나 공연, 미술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께서 한국어를 말씀하시기는 건 어려워하셨으나 들으시는 건 능숙하셔서 저는 한국어로, 그 분은 영어로 말씀하시는, 저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특이하고도 재밌는 상황이었는데 어제 홍대쪽 닭갈비집에서 보니 남미쪽 출신일 것 같은 미녀 두 분이 한국말을 아주 잘하셔서 미수다를 직접 보는 느낌에 기분이 더 오묘했습니다.
뭔가 서울이 국제도시가 된 것 같고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다니 저는 뭐 한 것도 없이 괜한 자부심이 느껴지고 말이죠.
암튼 다시 특이한 알바 얘기로 돌아가서, 우리 문화 중 가장 독특한 게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름을 묻고 답하는 것도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점 같습니다.
이 분께서 숙박하시는 곳에 처음 도착하신 날 직원이 무척 친절해서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고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셨더니 그 직원분 얼굴이 ?!?!?! 였나봐요. ㅋㅋㅋㅋ
우린 뭐 민원 넣을 거 아니면 남의 이름을 안 물으니까요.;;
그리고 다모앙에서 얼마 전에 본 건데 겨울왕국 번역 중에 우리나라에서만 ‘언니, 나랑 눈 사람 만들래.’ 했다고 해서 그 쇼츠도 보여드렸어요. ㅋㅋ 언니의 이름을 부르면 바로 나온다고 말이죠. ㅋㅋㅋ
온돌 문화가 있고 바닥 생활을 했었는데 지금도 소파에 앉지 않고 소파에 기대어 앉는다는 짤이랑 소파에서는 누워있는 짤 보여드리니 빵 터지셨구요. ㅋㅋㅋㅋ
전통음악은 사실 잘 몰랐고 별 관심도 없었는데 재작년에 조카랑 국악동화 보러 다니느라 국립국악원 연간회원 결제해서 연말 공연, 설 공연을 다녔던 게 또 도움이 되었어요. 판소리를 직접 들은 게 국립국악원에서가 처음이었는데 자막이 나오더라구요.
공연할 때 자막이 나올 정도로 우리도 알아듣기에 조금은 어렵지만 판소리 다섯마당이 제일 유명한 레퍼토리이고 그 중 요즘 가장 유명한 것은 수궁가의 범 내려오는 대목이라고 그 부분 대사를 적어서 쉽게 설명드리고,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랑 협업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도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삼북춤, 탈춤, 북청사자놀음, 풍물놀이, 부채춤 이런 걸 각각 영상을 보여드리며 설명해드렸는데 BTS가 2018년에 이 모든 걸 한 무대에서 선보인 적이 있어서 그 영상도 보여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구요.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잘 아시고 한국인들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과 우리와 우리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서 넘 좋았고 뿌듯했고, 자료 준비하면서 저 역시 우리 것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이상한 사람들때문에 맨날 열 받고 짜증나고 욕 나오지만 곧 또 주모를 자주 찾을 날이 얼른 다시 오면 좋겠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adfontes님의 댓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유튜브에도 자료가 많아서 정말 다행이었구요.
요며칠 장시호와 어느 검사 얘기에 ‘오빠’가 등장해서 ‘오빠’가 생물학적 남자형제에게만 쓰이는 건 아니라는 설명도 드리고 장미여관과 노홍철이 무도 가요제에서 부른 ‘오빠라도 불러다오.’ 영상도 보여드렸어요. ㅋㅋㅋㅋ 재밌으셨다고 웃으셨어요. ㅋㅋ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선물로는 달칩선물세트를 드렸구요. 이렇게 앙며들어서 지냅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Icyflame님의 댓글
이름 안 부르는거 정말 그렇네요~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다는 걸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어서 나라가 정상화되고 다시 주모가 과로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ㅜ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암튼 저도 얼른 주모가 과로하는 날만을 기다립니다. ㅠ
노래쟁이s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