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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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06.♡.196.249
작성일 2024.08.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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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아내와 칼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식사를 하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먼저 말을 했습니다.

"며칠 뒤면 우리가 처음 만난 기념일이고, 함께한 시간이 벌써 이십여년이 흘렀다. 고맙다."

식사를 하던 아내가 말을 합니다.

"함께한 이십여년 참 고마웠다.

난 지난 이십여년도 참 좋았고, 앞으로 함께할 사십년도 기대된다."

칼국수를 먹다 순간 마음이 울컥합니다.

댓글 학원이라도 다니는지, 옛날부터 말을 참 예쁘게 합니다. 성격도 배려심 깊고요.

대학때도 아내가 과외해서 번 돈으로 제 자취방에 먹을 것을 채워줬고, 가끔씩 제가 없을때 들어와 반찬들을 해놓고 가곤 했습니다. 저는 그당시 차도 면허도 없어 아내 차를 신나게 얻어타곤 했지요.

별로 해준 것도 없는 그 남자가 이십여년 흘러 지금도 같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 옆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그저 묵묵히 곁에 있으며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칼국수를 먹고 동네 호수를 산책합니다.

커피 한 잔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강정을 삽니다.

엄마 아빠가 산책하러 나가면 아이들은 자기세상이 됩니다.

칼국수는 다 소화 되었지만
아내가 건넨 말은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앙님들 모두 평온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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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 1 페이지

세상여행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175.♡.69.67)
작성일 08.31 20:05
비결은 자취방인가요...

오일팡행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일팡행주 (211.♡.84.209)
작성일 08.31 20:45
@세상여행님에게 답글 소근소근... 정우성이래요...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2:44
@오일팡행주님에게 답글 저도 정우성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2:43
@세상여행님에게 답글 세상여행님의 통찰력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부서지는파도처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부서지는파도처럼 (120.♡.110.181)
작성일 08.31 20:05
아름다운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요! 🥰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2:45
@부서지는파도처럼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닭강정에 맥주 한 잔 하며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

안녕스누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안녕스누피 (112.♡.18.232)
작성일 08.31 20:05
결혼 바이럴 ......... ^^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2:51
@안녕스누피님에게 답글 새장도 나름 아늑합니다 ^^

푸르른날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푸르른날엔 (125.♡.230.51)
작성일 08.31 20:13
왜 함께한 이십년 고마웠으니 잘살아라가 결말이 아닌거죠?


농담인거 아시죠? 행복하세요.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2:52
@푸르른날엔님에게 답글 앙님들이 원하는 결말이 아니어서 송구스럽읍니다~~^^

달려라쑈바님의 댓글

작성자 달려라쑈바 (175.♡.21.141)
작성일 08.31 20:13
아이들이 반도체를 좋아하는군영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2:55
@달려라쑈바님에게 답글 엄빠만 나가면 반도체와 하나가 됩니다~^^

보름님의 댓글

작성자 보름 (219.♡.207.249)
작성일 08.31 20:20
저도 몇달 후에 결혼 십주년이고 아이들과 첫 해외여행 가는데..저런 대화할 분위기가 되면 멘트 표절?? 좀 해야겠네용 ㅋㅋㅋ 뭉클합니다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2:57
@보름님에게 답글 결혼 십주년 축하합니다~
마음껏 표절하시고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드세요^^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106.♡.65.129)
작성일 08.31 20:44
흫 칫 부럽읍니다...
마누라랑 싸우고 담배피러 나왔네요 ㅠㅠ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2:59
@파키케팔로님에게 답글 토닥토닥 위로를 보냅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아닙니까~
잘 토닥여주세요 ^^

농약벌컥벌컥님의 댓글

작성자 농약벌컥벌컥 (211.♡.184.190)
작성일 08.31 22:13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3:03
@농약벌컥벌컥님에게 답글

사람만이희망이다님의 댓글

작성자 사람만이희망이다 (121.♡.19.64)
작성일 08.31 22:16
행복은 이렇듯 가까이 있었네요 참 아름답습니다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3:04
@사람만이희망이다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 행복한 밤이 되었습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

redseok0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edseok0 (211.♡.98.190)
작성일 08.31 23:01
저도 곧 20년인대 멘트 좀 빌려가겠습니다. ^^;;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8.31 23:06
@redseok0님에게 답글 20년 축하드립니다~
멘트 마음껏 쓰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젠장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젠장 (123.♡.220.53)
작성일 08.31 23:28
예쁜 말을 고맙게 받아주시는 것도
중요하지요.
속 깊고 고운 말들이 허공에 흩어져 버리지
않게 잘 담아주시는 분  또한 귀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9.01 09:37
@젠장님에게 답글 속 깊고 고운 말들이 허공에 흩어져 버리지 않게 잘 담다. 참 멋진 표현입니다 ^^

젠장님 말씀처럼 앞으로 귀한 말 잘 담으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

양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양양이 (210.♡.128.187)
작성일 09.01 01:58
멋져요! 닮고싶은 모습이에요 ㅎㅎ

꽂이질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9.01 09:38
@양양이님에게 답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을 좋게 봐주시는 양양이님은 더 멋지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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